공병호의 자기경영노트 - 80/20법칙 자기실현편
공병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IMF시기의 대량 실직으로 인한 충격은 여러 후유증을 낳고 있는것같다. 그 정신적 충격은 자기 계발에 대한 붐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는데, 공병호의 <자기경영노트>도 이러한 추세에 편승되어 나온 책으로 보인다. 예전에 80/20법칙을 읽을 때 번역자의 이름이 자연스럽게 눈에 박혀 공병호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는데 그 번역자가 책을 출간했고 또 그것이 베스트 셀러에 진입하고 있는 것 같아 설레임에 구입을 하게되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자기경영 노트에서는 신선함은 찾아볼 수 없다. 예를 들어 전 국민적인 베스트 셀러인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예화로 사용되었던 쥐경주를 인용하여 설명하는 방식은 진부하기 짝이 없다. 자기경영 노트를 읽는 사람중에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을 안읽은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되며 또 쥐경주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런지...

최소한 이런 부류의 책에서 인용되는 책이나 예화는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참신하게 다가와야 한다. 스스로에 대한 채찍은 평소 누구나 조금씩은 하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살아라는 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인용문이나 예화의 참신함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피터 드러커가 최근 출간한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여러번 인용문을 게재하는 것도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그뿐아니라 어지간한 직장인이면 다 읽었음직한 코카콜라 사장의 인생을 저글링에 빗대어 말한 그 유명한 신년사도 이 책에서 다시 읽을 수 있었다. 피터 드러커의 글과 그 신년사는 몇번 읽어도 멋진 글이지만 이 유명한 글을 저자의 글에서 인용문으로 마주 대하는 것은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니다

또한 80/20법칙의 일상생활에 적용이라는 화두를 책 전반에 걸쳐 이끌어가려고하다 보니 마치 그 법칙의 교조주의적 적용을 강제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조차 받게 되었다. 지식경영 분야에서 인터넷을 활용할 때 북마크를 활용하라는 케켸묵은 조언에서는 실망감을 더 감출길이 없다. 저자는 책을 읽는 좋은 방식으로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을 필요는 없는데 그 이유는 책의 핵심적인 메시지는 20%에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소한 이 법칙은 저자의 <자기경영노트>를 읽는 데 아주 요긴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핵심적인 메시지는 목차에 다있기 때문에 목차만 주의 깊게 본다면 저자가 하고싶은 말은 무엇인지 80%이상 알 수 있다. 자기경영에 대해 오랜동안 숙고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하며 다년간 겪은 세미나 및 강연회를 통해 영글데로 영글어진 저자의 자기경영노트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였을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보면서 나름데로 플러스적인 측면도 발견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최소한 이 책의 저자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비젼을 형성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누가 뭐라해도 끊임없는 자기 성찰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비록 이 책에서 제시하는 테마를 전달하는 방법이 진부하고 괴지않은 생각이라 하더라고 몸소 실천을 하면서 경험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대목에서는 자뭇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른 새벽 조깅을 하면서 느끼는 뿌듯한 성취감과 그 행복감을 나도 조금은 동감할 수 있었으며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실천하는 습관을 미루어 보건데, 아무래도 이 책보다는 4월까지 한정적으로 제공했다고 하는 저자의 강의 테입이 훨씬 영양가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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