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차 한잔이 인생을 결정한다 - 24시간 활용법
아놀드 베네트 지음, 윤선원 편역 / 매일경제신문사 / 199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고등학생 시절 새벽은 보충수업을 받아야 하는 의미 없는 시간에 불과했다. 대학 입학후 한동안 새벽은 나에게 존재하지 않는 시간이었으며 가끔 시험전날 도서관 자리를 잡기 위해 첫 버스를 잡기 위해 활용되던 전략적인 시간이었다. 그러나 지금 직장생활을 하면서 새벽은 동기부여를 위한 가장 가치 있는 시간이요 인생의 비젼을 형성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일이 부여하는 스트레스에 시달린 지친몸을 이끌고 다시 책상 앞에 앉는 것보다는 좀더 일찍 자고 찬물로 세수한 후 책을 보는 것이 성과가 높다는 것을 조금씩 알게된 것이다.

부자 되는 첫걸음이 저축에 있듯이 자기계발과 시간관리의 첫 출발은 바로 새벽을 활용하는 비결에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새벽나라 거인>의 저자 권민의 표현대로 새벽 거인을 만나는 길은 쉽지 않다. 아침 늦잠이라는 습관의 거대한 중력으로 인해 며칠 새벽에 일어나다가는 저녁 술자리의 과음으로 어렵게 형성한 새벽 맛보기 습관이 무너지는 경험을 수 차례하고 있다.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 가장 큰 잘못이라는 걸 알지만 찬 아침공기하고 절묘하게 어울리는 이불 속의 포근함이 속삭이는 유혹으로부터 매일 매일 무너진다.

그런데 아놀드 베네트의 책은 이불 속의 포근함의 유혹으로부터 벗아날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을 제시한다. 그의 비결에 따르면 이른 아침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찬물로 세수한 다음의 상쾌함 그리고 오늘 하루를 스스로에게 선사했다는 작은 성취감을 간직한 채 맛있는 차를 마시자는 것이다. 아침에 깨자마자 골치 아픈 자격증 공부나 오늘 처리해야할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스스로를 위한 사색의 시간으로써 좀더 여유 있게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서 차를 끓이자는 것이다. 차를 마시는 재미로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형성하고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명상의 시간을 단 오분만이라도 가진다면 이후에 펼쳐지는 24시간은 훨씬 충만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저자의 처방이 처음부터 귀가 솔깃한 것은 아니었다. 전의를 가다듬으며 24시간의 1초라도 더 짜내서 자기계발에 투입하라는 전투교본과 같은 시간 관리책의 가이드라인이 좀더 현실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개월간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 지겨움과의 싸움에서 무너지고 이불 속의 포근한 늪에 걸려 허우적 될 때 바로 그때 아놀드 베네트의 조언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바쁜 생활과 늦잠속에 잃어버린 시간인 새벽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저녁 퇴근길에 맛있는 녹차잎 하나 사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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