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닥다리 일본어는 가라!
김지룡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일본어 공부는 회사에 들어와서 시작했다. 퇴근후 짬짬히 혹은 출근전 이른 아침에 50분씩 하는 수업만으로 일본어를 배우기란 쉽지 않았다. 한 두달 진행하다 포기하고 또 시작하고 어느덧 초급 수준을 가까스로 넘어 중급과정 바로 직전에 와 있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현재의 일본어 실력은 어려운 카타카나는 잘 못읽고 그런대로 영어를 섞어서 말하는 것은 대충 하겠지만 어버버 수준이고 듣는 것은 잘 못한다. 신문 헤드라인정도는 한문실력을 지렛대로 어림짐작하는 그런 초보딱지를 떼었다고 말하기조차 부끄런 그런 수준이다. 하지만 시중의 초급회화책에 제시되는 예문을 많이 외웠는데 막상 대화하는 것을 들어보거나 대화가 진행되는 것을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통해 보게되면 회화책에서 사용하는 말투가 전혀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지룡의 <구닥다리 일본어>를 보게 되었다. 가끔 일본 친구와 말할 기회가 있었는데 혀 끝에 맴돌던 하고 싶던 말들이 이 책 곳곳에서 보였다. 아 이러면 되겠구나 그렇치! 하는 반가움에 진도도 빨랐다. 비로소 내가 궁금하게 생각하던 일반대화문체를 만나게 된 것이다. 이 교재에서 제공되는 테입은 완벽하진 않지만 일반교재에 비해 무척이나 재미난다. 몇번이고 반복해서 들으면서 대화도 입에 붙이기 쉽고 어지간하면 잘 질리지도 않는다. 점수를 후하게 쳐준다면 짧은 미니 드라마를 듣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이 책을 뜀틀로하여 본격적인 중급회화로 가려는 분들께는 별 다섯이상의 값어치를 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즐거운 일본어 공부를 위해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보기드문 교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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