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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uate English 1 - Work Book
김창민 지음 / 아카데미문화사 / 1999년 9월
평점 :
품절
토익이라는 실용영어가 영어실력을 측정하는 스텐다드로 자리하고 있는 요즘에도 이런종류의 책을 보는 학생들이 있을지 간혹 의문이든다. 내 경우 94년 대학원 진학 시험을 준비하면서 문제꼬기로 유명한 몇몇 대학원 문제에 적응도를 높이기 위해 김창민의 Graduate English를 선택했다. 당시 고대에서 저자직강을 들었는데 강의열기가 상당히 뜨거웠다.
요즘에는 해설서가 함께 판매되고 있지만 당시에는 출간된지 얼마되지 않아 해답을 저자가 완성하고 있는 상태였으며 나를 포함한 수강생들은 정답을 놓고 여러가지 논란을 벌여가며 한문제 한문제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는 분위기였는데 그해 여름방학은 온통 Graduate English를 풀었던 추억으로 가득차있다. (여담이지만 이 교재의 강의를 맡고자 선뜻 나서는 강사를 찾기 어려워 이 강좌가 다른 학교로 확산되기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콜린스 코빌드 사전의 진가를 확인한것도 그 강좌에서였으며 롱맨영영사전과 코빌드의 차이가 무엇인지도 새로 알게된것도 큰 소득이었다. 또한 국내에 출간된 영한사전의 한계가 무엇인지 그리고 시사영어사전과 뉴에이스 영어사전등 각각의 다른 종류의 영한사전에서 제시하는 단어설명 방식의 차이점도 확인해볼 수 있는 신선한 체험이었다. 정말 이 책 한권이면 국내에 출간된 그 어떤 Vocabulary책을 볼 필요가 없다 (하나의 단어의 그토록 다양한 용법을 이 책만큼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영어학습서는 전세계를 통틀어 <Graduate English>가 유일할 것이다) 가끔... 하루 10시간씩 매달리던 Graduate English가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을까 반문해본다.
시간투입에 비해 입이 트이는것도 아니고 귀가 열리는것도 아니고 영어실력 자체를 높이는 것이라기 보다는 어쩌면 논리싸움으로 귀결되는 시간낭비가 아니었을까하는.. 차라리 토익에 그 정도 시간을 투자했으면 만점까지도 맞지 않았을까하는 가정도 해본다.
하지만 대학원 수준의 고급영어(이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를 접근해보고 싶은 패기 넘치는 학생이라면 한번 도전해보기 바란다. 저자 김창민의 광범위한 자료수집에 경탄을 금치 못하게 될것이며 영어라는 언어의 매력에 한껏 빠지게 될지 모른다.
경고! 콜린스 코빌드의 단어찾기 재미에 빠져 하루종일을 보내게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