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와 올리브나무 1 - 세계화는 덫인가, 기회인가?
토머스 프리드만 / 창해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90년대 무역통상환경의 대표적인 두가지 화두는 <지역주의>와 <범세계화>였다.이 두가지 상반되어 보이는 현상을 Glocalization이라는 신조어로 파악해보려는 시도가 있었으며 오마에 겐니치는 Think Globally, Act Locally라는 기가막힌 말로써 동전의 양면과 같은 현상을 풀어보기도 했었다.이런 와중에서 대학원에서 국제경영을 전공하면서 갑자기 튀어나온 <세계화>의 개념과 <국제화>의 개념을 놓고 휴게실에서 갑론을박하던 때가 기억난다.

세계화에 대한 논쟁이 그렇게 덧없이 기억에서 지워질 무렵 프리드먼의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를 보게 되었다.이 책은 오마에 겐니치이후 세계화에 대한 가장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이론서이자 발로 뛴 현장 보고서이며 특히 전자투자가 집단의 출현을 세계화의 주요 모멘텀으로 지적한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미리 파악하고 대비했더라면 IMF를 피할 수 있었지도 모른다는 가정에 충분히 독자들을(특히 한국의 독자들을)납득시켜 준다.

프리드먼의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는 어느 평자의 지적대로 <맥도날드와 올리브 나무>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것이 차라리 더 훌륭한 리뷰가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를 만큼 미국화를 세계화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다. 어쩌면 미국화를 세계화로 포장하려는 노력을 조금 덜하고 차라리 솔직하게 <미국화> 현상에 대해 이야기 했더라면 더 깊은 통찰력을 우리에게 제시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모든 면에서 완벽함이 돋보이는 이론서는 아니지만 서로 다른 물감이 풀어진 세가지의 물이 절반쯤 담겨진 컵을 보고 물이 담겨져 있지 않은 컵의 빈부분에 대한 공통적인 특성을 설파한 그의 탁월한 식견에는 감탄을 금할 수 없다. 그의 식견에 동의한다면 이 책은 유용할것이나 그의 약간 과장섞인 어법에 집착한다면 의외의 실망감을 안겨줄 수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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