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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린다 - 개정판
요쉬카 피셔 지음, 선주성 옮김 / 궁리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국민학교 체육시간때부터 난 달리는것을 싫어했다. 달리고 나면 가슴이 터질듯하게 압박되고 땀을 흘리는것이 그리 유쾌한 느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나는 책상앞에서 책을 보는것을 좋아했다. 책을 보면서 가끔 불어오는 창밖바람을 맞는것만큼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것은 없는것처럼 느껴졌다.
나이가 들면서 책을 보는 습관은 여전했지만 새롭게 운동을 하는 변화는 내겐 너무나도 큰 모험이었다. 독한 마음을 먹고 헬스클럽에 등록도 해보았지만 두달째가서 포기하기를 서너차례...
그러나 회사에 들어와서 차를 타게되고 늦은 회식자리에 술과 고기가 내 생활의 일부가 되면서 상황은 조금씩 달라지게 되었다. 위에 모든 기름진 음식을 가득 넣고 술에 취해 잠에 취해 하루 이틀 지나가다보니 어느덧 계절이 바뀔때 마다 양복을 한 치수 늘려 맞추어야하는 믿기지 않는 현실이 나타나게된것이다
성공을 위해서는 신체의 톱날을 가는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충고를 받아들였다. 또 30년을 잠자던 내 신체의 각 부분에 활력을 도입하는것이 중요했다. 어떻게 해야하나... 그 때 난 우연하게 달리고자 하는 강한 욕망덩어리를 만나게 되었다. 피셔의 <나는 달린다>의 책을 덮는 순간 내 심장을 마구 뛰고 있었다. 밤새 달려 아침이 되고 러닝머신에서 달리는 동안 머리속에는 피셔도 함께 달리고 있었다.
땀으로 흠뻑 젖는 산소목욕으로 매일 매일 새롭게 태어나는 경험을 맛보게 해준 피셔의 달리기 경험담은 단조로운 일상과 슬럼프에 허우적대고 있는 직장인에게 신선하고 강한 충동을 선사할것이다.
피셔의 짜릿하고 가슴 벅찬 달리기 경험담은 별 다섯에 값하지만 피셔의 <나는 달린다>를 진정 별 다섯의 가치로 만드는것은 <나도 달리는것>이므로 별 한개는 순전히 독자의 몫이어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