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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대가 가장 많이 쓰는 영어 Box
백선엽 지음 / 넥서스 / 199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93년으로 기억된다. 당시 대학가의 방학 특강에서 가장 인기리에 마감되었던 강좌가 있었다. 바로 임귀열의 Colloquialism강좌였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가장 먼저 수강마감을 알리던 그의 강좌 끝에 보게된 임귀열의 Colloquialim은 95년도 내가 미국 어학연수를 떠날적에도 가져가서 보았다.
당시 홈스테이를 하던 아주머니가 그 책을 보시더니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좋아하던 모습이 새롭다. 자신이 대학시절 즐겨 사용하던 slang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감탄을 연발했었지 아마... 하지만 임귀열의 책은 해설이 거의 되어있지 않아 가히 개척과 탐험정신이 수반되지 않고는 책을 독파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임귀열의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주는 책이 조화유의 <이것이미국영어다>라는 다소 촌스런 이름의 구어영어책이다. 각 주제를 놓고 예화를 곁들여 가면서 미국 구어영어를 알려주는 조화유의 시리즈물을 탐독한 나는 여러번 본토 미국인을 웃겨주곤 했다.
그후 세월이 흘러 즐겨 사용하던 구어체 영어에 대한 관심이 녹슬어 갈 무렵 선택한 책이 백선엽의 <미국 20대가 가장 많이 쓰는 영어Box>이다.
이 책은 임귀열의 책과 비슷한 편집 양식을 지니고 있으며 설명방식은 조화유의 내용전개를 합친듯하다. 해서 별다른 추가적인 노력없이도 아주 쉽게 내용을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또한 젊은이 답게 저자의 생생한 유학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각종 구어영어를 깔끔하게 정리한것도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그러나 너무 가볍다. 그리고 반복적이다. 별다른 구어영어체의 특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 말을 구어영어랍시고 적어놓은것이 상당히 눈에 거슬리며 몇몇 문장은 끊임없이 반복되어 출현한다. 게다가 미국에서 체류경험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새로울것이 없는 개인의 체험을 과장한듯한 인상마져 풍긴다.
이 책을 보고 난 내 나이가 50세가 넘기 전에는 절대로 책을 쓰지 않으리라고 다짐했다. 너무 젊어서 쓰는 책은 나중에 나이가 들어 경험과 연륜이 쌓이고 난후 보게되면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견딜 수 없을것 같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고 난 그런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되었다.
이 책은 미국지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려고하는 사람에게는 귀중한 가이드가 될 수 있을것이라는 믿음에서 별 셋에 값하지만 구어체 영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임귀열이나 조화유의 책이 훨씬 가치가 있다는 상대적인 잣대를 적용해서 별 두개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