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족
전이수 지음 / 엘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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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한 전이수의 그림책 <새로운 가족>이에요.


사실 전 그 프로그램을 보지 않아서 잘 몰랐지만,
어린아이가 쓰고 그린 책이라는 데에 호기심이 생겼어요.


그건 하라도 바로 알아봤어요.
책 표지의 제목 폰트가, 인쇄체 폰트가 아니라서요.

"엄마, 이건 어린이가 쓴 거 같아."

책을 보자마다 하라가 제일 처음 한 말이었어요.

그래서 맞아, 이거 여기 있는 오빠가 쓰고 그린 거래~하고 알려주었는데.
"근데 어떻게 책에 글씨를 쓴 거지?"라네요.
하라는 아직 저작과 제작의 차이를 모르니까요.ㅎㅎㅎ

하지만 표지 그림이 뒷장으로 이어져 있다는 건 눈치했어요.

책 표지 안쪽에는 코끼리 그림들에 색이 칠해져있지 않은데,
이걸 보고 하라는 또 기뻐합니다.

"엄마, 여기에 색칠하는 건가봐."


표지 갖고 한참 얘기하고 이제 책을 읽어봅니다.

사자에 쫓겨 도망쳐 온,다리가 불편한 아기 코끼리가 다른 코끼리 가족과 함께하게 됩니다.
그 코끼리 가족의 큰아들은 새로 들어온 동생이 못마땅합니다.

엄마 코끼리는 형제들에게 모든 코끼리는 다 다른 거라고 설명해주는데.

이 부분에서 하라가 활짝~! 웃었어요.
하라가 평소에 굉장히 많이 하는 말이라서요.

'이거 먹어봐, 맛있어.'라고 하면 '난 맛없어. 사람은 다 다른 거잖아.'라며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의 핑계로 제일 많이 쓰는 말인데 책에 나왔어요.ㅎㅎ

형 코끼리는 동생 때문에 화가 나서 무리를 빠져나와 달리다가 가족을 잃게 되고
사람에게 잡혀 힘든 일을 하다가 사마귀의 도움으로 탈출하여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는 얘기예요.

화나는 일이 있어도 집에서 도망나가면 안 된다고 하고.
엄마아빠를 잃어버리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이야기해봤어요.

결말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책은 특이하게도 작가님의 필체를 그대로 살렸어요.
그리고 다소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틀렸더라도
창작자인 전이수 어린이의 현재를 존중하자는 의미로 수정하지 않았다고 해요.

전이수 작가는 가족과 태국 여행에서 사람을 태우기 위한 훈련 때문에 귀가 많이 상한 코끼리들을 보고
이 이야기를 생각하게 되었다네요.


뒷표지 안쪽의 글이 참 예뻐요.

우리는 모두 다르지만 많은 같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사랑이다.

우리 하라도 이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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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바위섬의 비밀
조-토드 스탠튼 지음, 김경연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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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검은 바위섬의 비밀>

 

하라는 표지를 보고서도 무척 재미있어 했어요.
표지의 책 제목과 그림 부분에 유광 처리되어 있는 것에 신기해했어요.

 

"엄마, 이것 봐! 여기 좀 만져 봐! 스티커가 붙어있어!"

표지 만지는 게 재미있어서 슉슉슉슉 손이 보이지 않도록 문지르고 있네요.ㅎ

 

책 표지를 넘기자 독후활동지가 한 장 들어있었어요.
색칠공부하는 게 들어있어서 너무 좋다며 애지중지하네요.

 

인물 소개부터 시작합니다.
바닷가 마을에 사는 에린.

 

그림 속 에린의 모습이 다소 중성적이라 하라는 바로 물어봅니다.

"엄마, 얘는 여자야 남자야?"

어른들은 남자와 여자를 구별하는 게 무슨 문제가 될까 싶은데,
아이들에게는 그게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저 사람은 남자인데 왜 머리가 길어?
치마을 입었으니까 여자야. 등등

성에 대한 인식이 완벽하게 자리잡기 전이라서 이 시기에 잘못하면
고정된 성역할이 선입견으로 작용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책을 보며 이런 저런 설명을 할 수 있었어요.
여자 아이도 머리가 짧아도 되고,
엄마도 배를 몰 수 있다고.

 

위험한 섬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는 '검은 바위섬'의 실체를 알고 싶어
에린은 엄마의 배에 몰래 타고 바다에 나갔다가 배에서 떨어져 바닷속으로 빠지고,
그곳에서 검은 바위섬을 만나게 됩니다.

검은 바위섬 주위에 살고 있는 바다 생물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이건 해파리고, 이런 니모고...ㅎㅎㅎ
그리고 얼마전에 읽은 전래동화 '멸치의 꿈'에서 본 내용을 떠올리며 물고기 이름을 맞히려고 해서
책읽기가 허튼 짓이 아니구나 느꼈어요.

 

<검은 바위섬의 비밀>은 그림도 정말 너무 예쁘고
구성도 특이해요.

마치 만화처럼 한 페이지가 여러 컷으로 분할되어 있기도 하고

 

가로로 보던 책을 세로로 세워서 봐야 하기도 해요.
상황에 따라 최대한 효과적인 방식으로 표현한 것 같아요.

 

검은 바위섬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어른들이 검은 바위섬을 부수려고 하자
에린은 검은 바위섬을 지키키 위해 혼자 배를 타고 나가는데요.
그리고 검은 바위섬이 인간에게 위험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요.

인간과 자연은 함께 해야 하는 거라고 말해주었어요.
하라는 검은 바위섬이 부서지지 않아서 좋다고 하네요.

책을 보고 나서, 들어있던 독후 활동지로 검은 바위섬 꾸미기를 했어요.

 

하라는 검은 바위섬의 등대가 반짝반짝해서 섬이 더 예뻐졌대요.ㅎㅎ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예쁜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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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야수 놀라운 팝업왕 9
로버트 사부다 지음, 잔-마리 르프랭스 드 보몽 원작 / 넥서스주니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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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북 좋아하시나요?
사실 자녀가 없는 일반적인 성인남녀들은 팝업북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죠.
간혹 크리스마스 카드 정도에서만 볼 수 있는 정도??

저는 아이를 낳기 전에도 팝업북이 있었어요.


한창 책 모으던 젊은 시절... 인터넷 서점에서 본 책 소개에 마음을 빼앗겨버렸거든요.
제가 갖고 있던 로버트 사부다의 팝업북은 <오즈의 마법사>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였는데요.
로버트 사부다의 <오즈의 마법사>는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였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받은 책이었다고 하네요.

오모모!!! 나도 안목이 있었어!!!!!
(아마도 그 광고에 현혹되었을 확률이 크지만...ㅋㅋㅋ)

 

그런데 넘넘 아쉽게도 그 후 세월이 흐르면서..... 몇 번의 이사를 거듭하면서.....
그 책들은 사라지고 제 기억 속에서도 멀어져 갔는데,
이번에 다시 '로버트 사부다'의 이름을 보게 되었어요!

하라에게도 팝업북의 놀라운 세계를 알려주고 싶어서 바로 들였습니다.ㅎㅎㅎ

<미녀와 야수>예요.

 


예전에는 별도의 포장이 없었던 것 같은데,
새로 나오는 책들은 하드케이스에 담겨 있어서
선물용으로도 넘 좋고 보관도 용이할 것 같아요.
 

 
두근두근...
미녀와 야수를 꺼냈습니다.

 

 
로버트 사부다의 팝업북은 페이지 넘기는 것이 무척 기대되는 책이잖아요?

표지를 넘기자 마자 두둥~~~~ 멋진 성이 나타납니다. 

 

 
모든 페이지를 다 소개할 순 없으니 첫 페이지만 보여드릴게요.

메인 팝업 양옆에 스토리를 담은 텍스트들이 있는데,
그 텍스트들도 작은 팝업으로 꾸며져 있어요.

그런데 이 <미녀와 야수>는 특히나 그런 작은 팝업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텍스트 페이지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전부 미니 팝업이 있고요.

 

 

 
오른쪽 페이지에 이건 무얼까.... 하고 봤더니,
이렇게 종이 고리(?)를 열면 죽 잡아당길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안쪽을 쳐다보면, 만화경처럼 새로운 세계가 펼쳐집니다.ㅎ

커다란 성의 긴~ 복도를 표현한 것 같죠?
아이디어 정말 대단해요!!!!

 

 

로버트사부다의 팝업은 정말 상상 초월이에요.

 


너무 복잡하고 정교해서....
이게 한번 열면 닫을 때 구겨지는 게 아닐까, 망가지는 게 아닐까 걱정하게 되는데..

그런 걱정이 필요없도록 여러 번 열고 닫아도 굳이 손으로 정리할 필요없이
부드럽게 열리고 매끄럽게 닫혀요.
팝업북은 과학인가봐요!!!


하라는 유치원에서 돌아오자마자 관심을 보입니다.ㅎㅎㅎ

첫 페이지를 열자 저와 똑같은 반응, "우와~~~~~~~~~~"

"이건 뭐야? 이건 뭐야?" 넘치는 호기심을 주체하기 어려울 정도예요.
책 속에서 그림이 튀어나오니 얼마나 신기하겠어요.
딸기를 먹으면서도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ㅎ
성의 복도를 볼 때도 역시 저와 같은 반응 ㅎㅎㅎ

 

아이에게 읽어주기에는 좀 텍스트가 많긴 해요.
긴 문장을 다 읽어주는 사이를 기다리지 못하고 자꾸 다음 팝업을 보고 싶어 해서...ㅎㅎㅎㅎ
이 책은, 정말 아이들에게는 장난감 선물과도 같은 책인 것 같아요.
다음 페이지가 기대되는 책!

어른이 보아도 아름다운 책이지요.

팝업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로버트 사부다의 어린이책,
선물로 강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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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 시 조찬모임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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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각자의 방식으로 연애에 마침표를 찍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유부남인 비행기 기장 정수와 사랑에 빠졌으나 결국 이별을 한 승무원 사강,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가족처럼 연인 관계를 유지하다 헤어진 현정과 지훈. 그리고 모든 헤어진 이들을 위해 실연클럽(?)을 조직한 미도.
이들의 이야기가 만났다 풀어지고 풀어졌다 만나면서 전체적인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데...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인 것 같지만 삶의 어느 한 순간에 스쳐지나기도 했고 우연히 엮이기도 했다. 드라마나 소설 속에 인물들이 이렇게 묶이는 걸 보면서 참 작위적이다 생각할 때가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우리가 모르고 지나쳐서 그렇지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본다면 우리의 실제 삶도 이렇게 모르는 누군가와 참 많은 우연과 인연을 만들어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별 후에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을 감성적으로 그려낸 소설이다.

이별을 극복하는 것을 결국 이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래서 주인공 이름은 <슬픔이여 안녕>의 작가 이름을 본뜬 사강이고
그 <슬픔이여 안녕>의 '안녕'은 Good bye가 아니라 Hello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렇게, 슬픔을 맞이하여 받아들이고 나야 수용이 된다는 것,
그렇게 이별을 지나쳐야 한다는 것.

그래서 결국엔 이별도 해피엔딩이다.

책의 마지막엔 절로 옅은 미소를 짓게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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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낸시는 최고의 자연 탐험가 국민서관 그림동화 189
제인 오코너 지음, 로빈 프레이스 글래서 그림,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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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낸시는 최고의 자연 탐험가.
이 책은 보자마자 꼭 하라에게 보여줘야겠다 싶었어요.ㅎㅎㅎ

멋쟁이 낸시 시리즈가 뉴욕 타임즈 선정 베스트셀러라고 하네요.


낸시가 친구들에게 쓴 편지로 책이 시작되는데요.
글 중간중간에 어려운 단어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다시 풀이가 되어 있는 게 좋았어요.
하라에게 읽어주면서 그 단어들을 설명해줄 수 있어서요.


책의 구성이 다채로워서 전혀 딱딱하지가 않았어요.


책을 읽어준다기보다는 책을 보며 함께 이야기하게 만드는 책이에요.
자연탐험가에게 무엇이 필요하냐는 페이지부터 아이가 무척 재미있어해요.
하나하나 손으로 짚으면서 아는 척.ㅎㅎㅎ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동물과 식물에 대해 알려줘요.
아는 곤충 나오니까 할 얘기도 많아지고. ㅎㅎ

다른 자연관찰책이랑 다른 게,
이야기가 있어서 재미도 있고 중간중간에 활용할 수 있는 놀이들도 소개하고 있고...

색다르고 독특하더라고요.

 

저는 이번에 낸시를 처음 봤는데, 이미 여자아이들 사이에선 인기있는 책이래요.

다른 낸시 시리즈 책들도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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