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넷 수집가 - 느긋하고 솔직한 지리덕후의 유럽여행
서지선 지음 / 크루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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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도서협찬


책을 보자마자 동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마그넷 수집가? 이거 나잖아!!!!


모두들 여행을 하면서 여러 방법으로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남길 것이다.

사진으로, 글로, 그저 기억으로.

여행지에서 기념품을 사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 그 기념품 중에 마그넷을 모으는 사람도 많을 것인데 그중 한 명이 서지선 작가님이고 또 한 명이 나다.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작가님의 마그넷은 주로 유럽의 마그넷이라서 나의 경험과 겹치지는 않지만

여행하며 마그넷을 사는 이유, 마그넷을 살 때마다 고민하는 이유 등에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추억이란 결국 작고 가벼운 물건에 오래 머무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도시마다 하나씩 붙여둔 마그넷. 마그넷을 떼면 그 밑에 추억이 있다.'


마그넷에 추억을 담는 것이다. '마그넷을 사는 일' 자체도 에피소드가 되고 추억이 되기도 한다. (보통은 예쁜 마그넷이 너무 많아서 뭘 사야할지 결정해야 하는 힘든 고민이지만) 


꼭 마그넷이 아니어도 다들 이런 작은 아이템을 하나씩 가지면 좋겠다.

그 물건의 기본적 속성이 가지는 특징이나 쓸모와 상관없지만 

소유 자체로 경험과 추억을 담고 있는 무언가가.


작가님 소장 마그넷이 궁금한데 일러스트로만 볼 수 있는 건 조금 아쉽다.


나는 작은 보드 두 개를 다 채워서 박스에 담아 보관하고 있는데

작가님의 보관 관리 비법은? ㅋ


같은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반가움이 왈칵 솟는 책이었다.




#마그넷수집가 #서지선 #서지선_마그넷수집가 #여행기념품 #마그넷 #유럽여행 #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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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가족에게 휘둘린다
비에나 패러온 지음, 문희경 옮김 / 김영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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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가족에게 받은 상처가 내면에 머물며 현재의 성격과 태도,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정리한 책이다.


그런데 책의 시작인 저자의 말부터 충격적이었다.


이 책을 쓴 비에나 패러온의 어린 시절도 거의 범죄영화 수준. 어렸던 저자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리고 남편을 피해 도망다녀야 했던 저자의 어머니는...ㅠㅜ 자신의 생명은 물론 어린 딸과 자신을 보호하는 친정 가족까지 위험할 수 있는 그 상황을 지나온 그 여성은 (이후 이혼을 했다 해도) 멀쩡한 마음으로 살 수 있었을까. 그런 어린 시절을 겪었기에, 그런 어머니를 보고 자랐기에 저자는 결혼 및 가족 치료 전문가가 된 것이 아닐까.


결혼, 가족 치료 전문가로서 많은 상담자를 만나며 그들이 현재 보여주고 있는 태도와 성격, 겪고 있는 문제의 원인을 '과거의 가족 관계가 준 상처'에서 찾아 가치감 상처, 소속감 상처, 우선순위 상처, 신뢰 상처, 안전 상처로  유형화했고 유형에 따른 근원 치유 연습을 제시하고 있다. 치유 연습을 하기 시작했으면 현재의 내가 겪는 갈등을 푸는 연습을 해야 하고 그이후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 평생 실천해야 하는 것이라고.



 이 긴 과정의 시작은 역시나 시작은 현재의 나를 잘 아는 것. 그래서 현재의 내가 어떤 문제를 안고 있고 그 문제가 과거로부터 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데 현재의 나를 제대로 안다는 것도 참 어려운 것 같다.


얼마전에 세계 태도 조사에서 한국만이 가장 소중한 가치를 물질적 풍요라고 꼽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한국의 결과도 놀라웠지만 조사 대상이 된 다른 나라들의 결과가 거의 1순위로 가족을 꼽았다는 것도 놀라웠다.  대체 가족이 뭘까. 냉정하게 말해,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 과거에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없는 사람이 거의 없을 거 같은데. 그래서 요즘 사람들이 점점 성격적 문제를 보이게 되는 거 같은데. 우리나라만 그런가?  가족을 1순위로 뽑은 사람들은 가족으로 인한 상처가 없는 사람들인지, 자신이 받은 상처를 내 후대에는 넘기지 않겠다는 미래지향적인 가치인지 모르겠다. 어느 쪽이든 가족의 중요성을 반증하는 건가.


​가족이 1순위가 되지 못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인 것 같다.


모든 상처받은 어른이들에게 조용한 격려를 보내고 싶다.


​#나는아직도가족에게휘둘린다 #비에나패러온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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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누아르 달달북다 3
한정현 지음 / 북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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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도서협찬


달달북다 시리즈 첫 번째 주제 '칙릿'의 마지막 권

한정현 작가님의 <러브 누아르>


칙릿 소설이라고 하면 자연히 섹스앤더시티의 캐리(사라 제시카 파커)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디(앤 헤서웨이) 같은 도회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러브 누아르>도 분명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그 도시가 '1980년대의 서울'이라고 하면 느낌이 확 달라진다.


​“여기서 웃으면 딱 두 꼴이거든요. 임신 아니면 낙태.” 29쪽


비민주와 민주, 비개발과 개발 사이 혼란한 폭력의 시대였던 1980년대,

이름 대신 미쓰리, 미쓰김으로 불리는 것이 더 익숙했던 그 시절의 여성은 어떻게 일과 사랑을 쟁취해갈까.

칙릿이 과연 가능할까.


작가는 칙릿이 '환상 소설'이라고 말한다.


​‘남자와 여자가 결혼해서 애 낳고 나라를 위한 일꾼 만들기. 독재자의 계획이죠. 여자가 성공하는 소설? 이야기? 그런 장르? 앞으로는 몰라도 지금은 없어요.’

‘장르? 장르가 뭐예요?’

‘주제요. 여자가 성공하는 장르가 있다고 하면 나는 그걸 세상엔 없는 이야기, 환상 소설이라고 하겠어요.’ (50쪽)


그런데 과연 그것이 1980년대에서 끝난 일일까.

작가는 인물의 꿈에서 이렇게 꼬집는다.


​"성공한 여자의 일과 사랑이라뇨. 그게 현실에 존재하려나요? 아이만 낳아도 경력 단절인데." (63쪽)


그래,

그동안 많은 칙릿 소설과 드라마, 영화를 보면서 묘한 반감이 들었다.


너무 비현실적이잖아......하는.

우리의 현실은 로맨스보다 누아르에 가깝다.


로맨스가 아니에요, 이 세상은. 여자에게야말로 누아르 장르가 필요해요. 누아르는 여성 장르여야 해요. (57쪽)


그 사실을 따끔하게 알려주는 이 소설은,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색다른 칙릿이다.


칙릿이 그리는 여성의 '성공'을 단순히 직업적 성취와 성과가 아니라

여성의 '성장'이라는 측면으로 본다면 말이다.




달달북다 시리즈는 책이 얇고 가벼워서 부담없이 가지고 다니며 읽기에 너무 좋았다.


앞으로의 시리즈도 기대된다.


#러브누아르 #한정현 #칙릿 #칙릿소설 #북다 #달달북다 #그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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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내연애 이야기 달달북다 2
장진영 지음 / 북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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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 몇 가지 있다고 한다. CC, 그리고 사내연애, 글쎄. 동의하긴 어려우나 다들 뜯어말리는 일이긴 하다. 모두가 만류하는 짓 하기, 그것은 내 필생의 사업이었다. 안타깝게도 고졸이라 캠퍼스커플은 못 해봤다. 대신에 나는 첫 직장에서 사내연애를 했다. 그것도 두 명과 동시에 했다.

<나의 사내연애 이야기>, 9쪽


북다출판사의 단편소설 시리즈 달달북다 두 번째 소설 <나의 사내연애 이야기>


칙릿소설을 컨셉으로 하고 있어서 직장 여성의 이야기인 것은 알았으나 두 명과 동시 연애?!?!?

이런 고자극 설정이라니....


'이승덕 님장과는 잠만 안 잤고 목지환 팀장과는 잠만 잤다....'(57p.)는  도파민 터질 것 같은 구절도 있지만.


​이 문장으로 기대할 만한(?) 장면은 나오지 않으니 부여잡은 심장은 잠시 내려놓으시고.


대신 더더욱 놀라운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두 남자와의 비밀스러운 연애보다 훨씬 더 감성을 자극시킬 유쾌상쾌통쾌한 결말.


​통념을 깨는 새로운 사내연애!

여성 연대로서의 워맨스도 사내연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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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코난 도일, 선상 미스터리 단편 컬렉션 - 모든 파도는 비밀을 품고 있다 Short Story Collection 1
남궁진 엮음, 아서 코난 도일 원작 / 센텐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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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코난 도일의 단편 소설집 < 모든 파도는 비밀을 품고 있다>가 새로 나왔어요.


아서 코난 도일은 작가 본명보다 그가 만들어낸 소설 캐릭터가 훨씬 더 유명하죠. 바로 '셜록 홈즈'를 탄생시킨 작가입니다. 저희 딸아이는 일본 만화 '명탐정 코난' 때문에 셜록 홈즈보다는 코난 도일을 더 잘 알 것 같긴 해요. 그 만화에서 주인공 캐릭터가 고등학생인데 어떤 약 때문에 어린아이 모습으로 변하잖아요? 고등학생일 때 이름이 남도일, 초등학생일 때 이름이 코난. 



작가든 소설 주인공이든 탐정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건 마찬가지인가봐요.


이 책은 1922년 존 머레이 출판사에서 《Tales of Pirates and Blue Water(해적과 푸른 물 이야기)》로 출간되었는데, 국내에는 영어 원문으로만 들어와 있고 이번에 국내 최초로 공식 번역되어 출간됐다고 해요.


​셜록 홈즈 시리즈랑은 확실히 느낌이 달라요.



단편이니까 호흡이 짧아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좀더 압축적이고 많은 것을 숨기고 있는 느낌.



일단, '선상' 미스터리라는 것부터가 설정이....


배는 굉장히 한정적이고 제약이 많은 공간이잖아요.

바다 위에 있어서 무슨 일이 생겨도 어디 도망갈 수도 없고,

누구 죽이면(?) 시체 처리하기도 좋고.


​공간적 배경 자체가 으스스한데

아니나 다를까 왜 자꾸 사람들은 사라져요...

왜 자꾸 밤마다 이상한 소리가 들려요....


​배 안 타면 안 돼요? ^^;;


​배를 탄 승객 중 한 명의 1인칭 시점으로 서술되는 작품이 많아서,

더 현장감 느껴지고 몰입해서 읽게 되는 소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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