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백 년 동안 마르크스주의라고 주장해 온 많은 이데올로기들과 이론체제들이 얼마나 마르크스주의에 부합되는 이론들이었을까?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사회주의의 근본 목적이 계급 없는 사회를 이루는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자본과 함께 성장해야할 프롤레타리아의 잠재력은 비록 자본주의를 뛰어넘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본주의 속에서 여전히 억압당하고 착취당하는 계급에 속하고 말았다.
그렇다면 진정한 마르크스주의는 무엇이며, 그가 지향하고자 했던 사회주의는 무엇일까? 또한 한반도의 남과 북을 갈라놓았던 사회주의와 민주주의의 이념 차는 어떤 것일까?
오역되고 잘못 이해된 마르크스주의의 고전 전통은 무엇이며, 그 이론들이 어떻게 잘못 실천됐는지를 다음의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회주의란 무엇인가>
이 책은 영국의 좌파 주간신문 <소셜리스트 워커>에 쓴 칼럼들을 묶은 것이다. 칼럼은 특정 독자층, 즉 스스로 생각하는 비판적 성향의 노동계급 활동가들을 염두에 두고 썼다. 그들은 주류문화를 따르면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칼럼의 전형적 논지 전개 방식은 '상식' 즉 사회주의 노동자가 동료 노동자에게서 접하는 흔해 빠진 생각과 태도에서 출발해 이와 관련된 사회주의적 견해를 제시한다.
이 책은 사회주의 초보 입문서로 불려도 좋을 만큼, ‘착취’, ‘변증법적 유물론’, ‘노동자 권력’, ‘혁명적 지도’ 등의 용어를 쉽게 설명하면서, 사회주의에 관한 인식이나 전략이 세계의 흐름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잘 풀이하고 있다.

<고전 마르크스주의 전통은 무엇인가>
진정한 마르크스의 근본 특징은 마르크스의 저작 전체 또는 특별히 엄선된 교의들을 충직하게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계급인 현대 프롤레타리아, 즉 노동계급의 이익. 투쟁. 해방을 이론적으로 분명히 표현하는 구실을 한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이다. 이는 곧 마르크스주의가 실천, 곧 사회주의적 사회 노동자 운동을 바탕으로 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그 밖에 이 책은 제3세계 민족주의의 생존 가능성과 노동 계급에 의한 사회주의 변혁이 가장 절실한 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Mr. 김정일
이 책은 굴곡 많은 북한의 역사와 김정일 이라는 독재정권주의자의 모습을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엮었다. 김일성이라는 거대한 나무가 만들어 놓은 독재체제의 그늘에서 과연 김정일은 어떤 위치에 서 있으며, 어떠한 사고를 하고 있는지 작가의 독특한 통찰력으로 파헤쳤다.
북한이라는 왕국은 궁핍한 재정난에 쪼들려 있으면서도 대외적으로는 언제나 당당하게 원조를 요구하거나, 외자를 갚을 생각 대신 갚지 말아야할 이유만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억압과 곤궁에 처한 자국민의 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체제를 유지하기위해 현실을 외면해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김정일을 사악한 미치광이로 매도하는 것이 지나친 단순화의 오류일 수 있음을 분명히 한다. 북한은 단지 냉전이라는 덫에 사로잡힌 역사의 제물이며, 김정일 역시 그 희생양일 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회주의를 신봉하면서도 사회주의의 어떠한 면도 갖추지 못하고 있는 김정일 왕국은 분명 마르크스계의 이단아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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