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의 재판 - 가리옷 유다의 시복재판에 관한 보고서
발터 옌스 지음, 박상화 옮김 / 아침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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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에 나오는 유다는 많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예수를 은전 30냥에 팔아넘긴 바알세불의 후예 유다. 또는 예수를 이용하여 민중 봉기를 꾀하려 했던 혁명주의자 가리옷 유다. 그러나 이 책은 유다를 영원한 배신자로서가 아닌 신의 뜻에 따라 자신의 본분에 책임을 다했던 순교자로써의 유다를 그리고 있다.

유다를 순교자로 바라보는 프란치스코 수도회 신부 베르톨트 B와 이에 반대하는 신앙검찰관 M신부의 문서들을 정리하며 교회법 박사 에레토 P는 유다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달리하게 된다.

과연 유다는 누구이며 그는 무엇 때문에 스승을 배신했을까? 2000년이 넘도록 그에게 찍혀있던 배신자란 낙인은 과연 올바르게 행해진 결과였을까?

<유다의 재판>(아침)은 유다의 행위를 통해 그가 이루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세 가지로 요약한다.

은전 30냥을 위한 파렴치한 행각, 민중봉기를 위한 혁명적 투쟁, 예수를 구세주로 인식시키기 위한 메시아즘적 신앙. 그리고 ‘유다의 희생물로써의 예수’와 ‘예수의 희생물로써의 유다’ 그리고 ‘하느님의 계획 아래 공동 희생물로써의 유다와 예수’라는 관점으로 사고를 확대시킴으로써 유다에 관한 평가를 더욱 광범위하게 만들고 있다.

유다에 관한 정의는 아직 내려지지 못한 채 재판은 미뤄졌으며, 그 판결의 몫은 고스란히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졌다.

이 책의 단 하나 아쉬운 점은 부록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가 너무도 상세하여 이 ‘소설’의 묘미를 잘라먹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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