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이름은 유괴 - g@me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하면 황금 알을 낳기 위해 온 몸이 빨게 지는 거위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의 작품 중 14편은 드라마로 만들어 졌으며 세 편은 영화화 되었고 두 편은 만화로 제작되는 등 발표되는 작품마다 화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 많은 알들이 모두 황금으로 순산되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황금 알을 낳기 위해 그가 겪었을 산고의 고통은 꾀나 컸을 것이다.

그의 소설이 제임스 패터슨, 린지 데이비스 등의 추리 소설과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드라마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게임의 이름은 유괴>(노블하우스) 역시 추리 소설이라기보다는 한편의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보는 기분 이었다.

우연한 동기가 만들어준 유괴 과정이나 범죄의 내용적 흐름은, 처음부터 추리 소설이라는 타이틀이 없었으면 ‘이 책이 과연 범죄를 다룬 추리소설인가’라고 의아해 할 정도로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했다.

유괴범이면서도 가해자가 아닌 샐러리맨과 유괴됐으면서도 피해자가 아닌 여자로 구성된 플롯은 몸값을 요구 당하는 아버지마저 범죄자의 일부로 만들어 놓았다. 토머스 해리스의 <한니발>에서 느껴지던 서스펜스(suspense)와는 또 다른 긴장감을 히가시노의 작품에서는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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