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근대미술 뒷이야기 - 한국 근대미술사학의 개척자 이구열의 화단 비화
이구열 지음 / 돌베개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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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로 처음 고종의 초상을 그린 이탈리아인 새비지 랜도어는 서울에 머무르는 1891년 1년 동안 여러 계층의 조선 사람과 풍경을 그렸다. 동양과는 다른 서양의 사실주의 기법과 유화라는 색체의 향연은 조선인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로부터 한참 후인 1906년 서울 대안동에서 서화가 판매됐으며 1년뒤인 1월에는 서화판매와 서화 학원을 겸한 ‘교육서화관’이 발족됐다.
급기야 대한제국의 종말이 급박해지던1909년에는 [대한 일보] 1면 중앙에 시사만화가 연제됨으로써 서화는 서민들의 생활에 자리를 잡아갔다.

당시 이도영이 그린 만화의 주제나 내용은 친일파 고발이나 규탄, 항일 구국 정신 고취, 계몽 등을 날카롭게 풍자함으로써 시사성이라는 개념을 확장했다.

<우리 근대미술 뒷이야기>(돌베개)는 근대사 미술사의 이면과 비화들을 역사적 사건들과 연관지어 소개하고 있다. 근대 미술에 투신을 했던 여러 예술인들의 업적과 더불어 그 이면에서 기생했던 검은 커넥션의 이야기도 빠뜨리지 않는다.

권력자와 결탁해 1급 화가의 미술 작품 5점을 밀반출 했던 이영개의 파렴치한 행각이 그 한 예다.
하지만 33인 민족 대표였던 오세창과 최린, 3.1운동에 가담했던 나혜석, 도상봉 등 서화협회의 회원들이 보여준 독립을 위한 옥고는 좋은 귀감으로 남는다.

그 밖에 이 책은 양풍 조각의 선구자 김복진의 빛과 오욕, 구미 유학의 첫 양화가 부부 임용련․백남순의 축복과 비운 등 지식과 화단의 비화를 시대적으로 잘 정리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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