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샤와 자작나무
송호근 지음 / 하늘연못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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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의 박지원에서 <토지>의 박경리에 이르기까지, 과거와 근대, 현대를 넘나들며 자유로운 글쓰기를 시도한 사회학자 송호근의 <나타샤와 자작나무>(하늘연못)에는 그의 문학적 고백론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김보일의 <나는 상식이 불편하다>에서 보던 수필 같은 서평들과 개인의 신변을 다룬 산문들 그리고 박경리와의 인터뷰를 다룬 글들을 통해 우리는 그 만의 ‘문학과 겹쳐진’ 세상사를 접한다.

유배지에서 생을 마감한 정약전의 절망을 복어의 독에 비유하거나, 황진이의 슬픈 비애를 화류항 거리의 여자들에게 빗댄 문학적 감각과 백석과 임화, 김산 등의 인물들을 꿰뚫어보는 역사적 인식은 그가 지닌 자산임에 틀림없다.


단지 그의 글에서 인텔리겐치아 적인 냄새를 조금 완화시킨다면 역사와 문학을 아우르는 그의 작품이 조금 더 빛을 발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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