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그대를 만날 수 있다면
이이지마 나츠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너북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이지마 나츠키의 소설 <천국에서 그대를 만날 수 있다면>(이너북)의 두드러진 특징은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백 퍼센트 소설로 그려내고 있다는 것이다. 소설의 특성상 작가의 개입은 당연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잠시 그의 이력을 살펴 본 후 이 소설을 읽는 다면 그가 체험했던 삶과 소설의 내용이 마치 ‘샴 쌍둥이’처럼 얽혀 있는 것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준이치는 암 병동에서 ‘편지가게 heaven'을 운영하는 레지던트다. 전에 근무하던 미용실 직원들과 여행을 갔을 때 윈드서핑 레슨을 받던 나츠코에게 반해 불쑥 아이를 갖게 만든 쌍둥이의 아빠이기도 하다. 장인의 반강제적인 강요로 의사의 길에 들어 선 그는 환자들의 편지를 대필 해주며 그들의 마음속에 감춰진 아픔을 공유한다.

소설 속 준이치의 편지가계를 찾아오는 환자들처럼 실제로 이이지마는 ‘암’환자다. 2004년 6월,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선고를 받았고 그는 우연히 접한 집필 활동으로 생의 보람을 찾고 있다. 또한 일본 사람으로는 유일하게 8년간 월드컵에 출전한 윈드서퍼다. 그가 지금의 부인을 어떻게 만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나츠코를 만났을 때의 상황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암과 투병 중인 그의 심정이 소설 속 여러 인물들 속에 어떻게 녹아있는지를 찾는 것도 재미있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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