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득 "Thanks to의 달인"을 보니 516회에 이른다.
내가 그간 올린 책 리뷰가 400여권 정도인 것을 생각해보면
내가 올린 리뷰 수보다 땡스투가 많다.
자랑이 아니라 가끔 어떤 책임감 같은 걸 느껴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 무거울 때가 있다.

바쁘다고 맨날 입에 달고 사는 나이지만 페이퍼 지수가 항상 높다.
알고보면 바쁘다면서도 수다 떨 거 다 떨 거 산다는 거다.

게다가 요새는 마음이 콩밭이라 자라나는 잡초들 뽑아주긴 커녕
저것도 내버려두다보면 언젠가 마음의 퇴비가 되려니 한다.
이번 학기는 성적 포기다.
사실 월급받아가며 대학원 다니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이번 학기는 같이 있던 쫄따구도 그만두고 해서 여간 힘든게 아니다.

몇 주전에 해외순방을 마치고 돌아왔다고 안부 인사 전하는 전 쫄따구에게
"니가 나 엿먹이려고 작정한 거지" 하고 웃으며 말했지만
솔직한 심정은 1년만 더 버텨주지 고얀 녀석이란 생각이 들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이번 학기 마치면 정확하게 1년이다.

공부가 즐겁다면 어지간한 잘난 척 아니면 마조히즘이겠지만,
공부하는 일 자체에서 보람을 느끼긴 한다.
게다가 학제 안에서의 공부란 공부를 통한 배움 그 자체보다는 공부를 안 하니
내가 이렇게 무식했었구나 하는 깨달음인 듯도 하다.

매 학기마다 특별히 집중하는 강의가 있는데, 이번 학기는 완전 실패다.
왜냐하면 그 날마다 유별나게 일들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도 장담할 수 없고, 다음 주도 장담할 수 없다.
젠장, 젠장, 젠장....
내년에 이 강의만 재수강할까?

글 쓰다 보니 이야기가 삼천포로 샜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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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5-15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글 읽고 제 기록보니 리뷰는 250 여개인데(실수로 한 150 여개 날아가 버렸고..) thanks to가 거의 2배더군요.

지극히 가벼운 전지적 내맘대로 시점에서 적은 개인적 소견의 초간단 후기들인데 그 것을 보고 누군가 책을 구입한다 생각하니...thanks to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부담스러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일종의 책임감...이런 것도 느껴지고...마음 약해서 야박하게 평점 주지도 못하는데 말이죠.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저야말로 리뷰는 이제 그만 적어야 하지 않나 싶어지고 있습니다. 아...도의적 책임감이여.(예전에 내가 과외하겠다니 울 오빠 왈...남의 자식 인생(공부로 인한) 망칠 일 있냐..관 둬라 해서 참았는디...^^;;;;)

바람구두 2006-05-15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효... 노피솔님! 그런 이유로 리뷰쓰기를 포기하실 필요가 있을까요?
내 주머니에서 돈 나가는 일이라면 독자들(소비자)이 노피솔님(리뷰어)보다 더 예민하고 꼼꼼하게 따질 겁니다. 그러니 괜히 마음 약한 이야기 하지 마세요.(흐흐, 지는 책임감 느낀다면서 노피솔님에겐 맘 편히 가지라고 하네요. 역시 그 판단도 각자 내릴 일이란 거지요. 좀더 성의있게 써야겠다고 다짐하시면 되잖아요. 그렇죠? 흐흐...)

. 2006-05-15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약간의 노출증이 있어서 말만 저리하고 그러거나 말거나 주구리장장 내 멋대로 버젼 후기를 계속해서 올릴 것은 아마도 자명하죠? ㅎㅎㅎ
제가 크로키하듯 첫 느낌 대충 적어 올리면 전문가들이 미주알고주알 평가하고 분석하며 논문처럼 자알~~ 올려 주실 거라서 사실 크게 부담 안 가지며 적는게죠 ^^;;;

paviana 2006-05-15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그러게요. 완전히 삼천포네요.
전 thank to 제일 많이 받은 책이 무슨무슨 책입니다. 이런 내용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삼천포도 재미있었어요. 그나저나 왜 일들은 그날 그렇게 몰려서 쳐들어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