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득 "Thanks to의 달인"을 보니 516회에 이른다.
내가 그간 올린 책 리뷰가 400여권 정도인 것을 생각해보면
내가 올린 리뷰 수보다 땡스투가 많다.
자랑이 아니라 가끔 어떤 책임감 같은 걸 느껴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 무거울 때가 있다.
바쁘다고 맨날 입에 달고 사는 나이지만 페이퍼 지수가 항상 높다.
알고보면 바쁘다면서도 수다 떨 거 다 떨 거 산다는 거다.
게다가 요새는 마음이 콩밭이라 자라나는 잡초들 뽑아주긴 커녕
저것도 내버려두다보면 언젠가 마음의 퇴비가 되려니 한다.
이번 학기는 성적 포기다.
사실 월급받아가며 대학원 다니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이번 학기는 같이 있던 쫄따구도 그만두고 해서 여간 힘든게 아니다.
몇 주전에 해외순방을 마치고 돌아왔다고 안부 인사 전하는 전 쫄따구에게
"니가 나 엿먹이려고 작정한 거지" 하고 웃으며 말했지만
솔직한 심정은 1년만 더 버텨주지 고얀 녀석이란 생각이 들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이번 학기 마치면 정확하게 1년이다.
공부가 즐겁다면 어지간한 잘난 척 아니면 마조히즘이겠지만,
공부하는 일 자체에서 보람을 느끼긴 한다.
게다가 학제 안에서의 공부란 공부를 통한 배움 그 자체보다는 공부를 안 하니
내가 이렇게 무식했었구나 하는 깨달음인 듯도 하다.
매 학기마다 특별히 집중하는 강의가 있는데, 이번 학기는 완전 실패다.
왜냐하면 그 날마다 유별나게 일들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도 장담할 수 없고, 다음 주도 장담할 수 없다.
젠장, 젠장, 젠장....
내년에 이 강의만 재수강할까?
글 쓰다 보니 이야기가 삼천포로 샜다.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