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해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컴퓨터를 켜는 일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우리의 뇌를 깨우는 일을 '하드디스크 부팅'과 동일시하게 되었다.

컴퓨터의 쿨링팬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면 묘한 안도감이 든다.

"오늘도 하루 시작이다."같은...

메일함을 연다. 돈 없으면 쓸모없을 정보들, 돈 있어도 피곤한 정보들로 가득한 메일함을 본다.

낯익은 닉네임이라고 반가운 것도 아니다.

휴식 같은 친구라는 말은 생각해보면 얼마나 대단한 비유인가.

메일함을 열고 내 홈페이지의 스팸 광고를 지우고 난 뒤 알라딘 내 서재로 스며든다.

그랬더니 알라딘 메인 페이지 검색창에 파란 글씨로 "너덜너덜해진 사람에게"란 책 제목이 뜬다.

너덜너덜해진다. 마감 막바지에 이르면 그런 기분이 뭔지 실감나게 느낀다.

모든 것의 끝은 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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