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민 중 하나는...
"사는 게 재미없다", "사는 게 왜이리 재미없냐?", "사는 거 정말 재미없네."이다.
그렇다고 이제 고만 살자 하는 건 아닌데...
하여간 FTA의 강공드라이브 속에서 맥도 못 추고 있는 이 나라 상황도 그렇고,
그보다는 정권재창출이나 정권재탈환이니 하며 그나마 개방형 이사 한 명 달랑 포함시키는
사학법에 대한 온갖 사학들의 개난리부르스에 딴나라당의 계속되는 투덜거림에 밀려
사학법 재개정이 이루어지는 꼴도 꼴값이다.

그런데 내가 이런 거창한 것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알라딘 서재가 2.0 개편 이후 확실히 이용하는 것은 편리해졌는데...
옛날의 그 달동네 분위기가 확 사라져버렸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
그러니까 무더운 여름밤, 허옇게 부식되어가는 알루미늄 샷시문의 얇은 유리조차 더워서
문을 화알짝 열고 인도네시아제 싸구려 대나무발을 내리면...
불꺼진 맞은 편 집 아줌마가 아저씨에게 말 거는 은밀한 타박도 엿듣게 되는 그런 분위기가
예전의 서재였는데...

지금의 서재는 달동네 재개발 직후, 지번으로 따지자면 옛날 그 동네 맞는데
낯선 아파트에 입주해서 사람들 제각각 뿔뿔이 흩어져
미국친척이 보내왔다며 초콜릿 나눠주던 아줌씨는 지금 몇동 몇호에 사는지,
동네 어귀 수퍼마킷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퇴근길 소주 한 잔 하자며
붙들던 아저씨는 어데로 갔는지 코빼기도 안 보여 하는 기분이다.
그렇다고 새로 이사했으니 반갑다며 떡돌릴 수도 없고....

알라딘 마을이 달동네 분위기에서 이제 마악 개발된 아파트촌에 입주한 사람들처럼
서로가 영 서먹한 것이 익숙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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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2007-07-07 09:08   좋아요 0 | URL
이렇게 서로 오가면서 차차 서로에게 적응하게 되겠죠.

바다 2007-07-07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많은 댓글은 오랜만이군요. 아님,첨인가...:P
아이콘이 작아지니 마치 개미떼의 행진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모래바람 흩날리는 것 같기도 하고...^^

바람구두 2007-07-07 22:17   좋아요 0 | URL
워낙 인기남이셔서요. 아하하~
이런 댓글 세례가 처음은 아니랍니다.
음, 뭐냐... 이건 자뻑에 잘난 척인가?
역쉬 저는 이런 분위기가 어울려요. 그쵸?

바다 2007-07-08 12:39   좋아요 0 | URL
으흐흠, 야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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