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나침반 2006-03-16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 긴긴 이야기를 썼다가 죄다 지우고, 커피 한 잔 마시고 모니터 앞에 앉았습니다.
어린 생명을 다독이는 조용한 봄비는 항상 제 위로였는데,
오늘은 젖은 거리를 걸으니 상념만 가득해지더군요.
아직은 뾰족이 내민 새싹들을 볼 수 없기 때문이었을까요,
그러나저러나 우리 한 번 얼굴이라도 봐야하지 않을까요.
봄이 충만해지면 누굴 만나도 꼭 한 번 실수를 비치게 되니까요.
그러고보니 아직까지 오라버니 손전화번호도 없네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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