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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소설로 그린 자화상 2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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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나이에 등단을 하고. 이제 일흔을 넘긴 작가가.. 예순이되던 해에 세상에 내어 놓은 소설이다. 박완서님의 글들은 굳이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접해본 사람들이라면 모두 잘 알 고 있으리라. 아들과남편을 먼저보내면서 아프고 쓰린 마음을 쓸어내리던 작가를 보면서, 같이 눈물짓던게 벌써..여러해전이다. 하지만..그분은 자신의 건재함을 증명이라도 하는듯 작품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존경어린 박수를 보내고싶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작가가 수십년을 거슬러 올라가 기억력에만 의존해서 쓴 성장소설 형태이다. 작가가 살아낸 시대의 배경이나 분위기를 난 알지 못하지만 그녀의 탁월한 묘사력 덕택에 그시대 어딘가에 내가 살았던것 같은 묘한 착각에 빠졌다. 내가 예순이 되려면 내 나이에 배한것 보다 더 살아야 한다. 그 나이가 되었을때 이 작가만큼 내 유년을.. 비오는날 우산을 받쳐들고 교문앞을 지키시던 내할아버지를 이처럼 잘 기억할 수있을까..

박완서님이 이제금 컴퓨터와 익숙해 졌는지 궁금하다.^^ 그분이 오래오래 우리곁에서 좋은 글쟁이할머니로 남아주길 간절히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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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는 흐린 酒店에 앉아 있을 거다 - 1998 제1회 백석문학상 수상작 문학과지성 시인선 220
황지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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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에 처음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다시 펼친 책 귀퉁이에.. 몇해 전의 나는 이렇게 몇마디를 적고 있었다.

미칠것처럼 눈물이 났다. 이럴수도 있구나.이렇게 고스란히 맘을 글로 옮길 수도 있구나. 누군가에게 속내를 들킨것 같다. 며칠밤을 새워 누군가에게 이야기해도.. 이렇게 맘을 알진 못할진데, 참으로 놀랍다. 그렇지만 누군가에게 속내를 다 드러낸 것 같은 기분이면서도 전혀 부끄럽지 않다. 동지애를 느낀다고 해야할까. 조금은 용기도 생긴다. 같이 걷고 있구나.우리는...
손닿는곳에 있지않아도. 의지하지 않아도. 멀리서 생사를 감지하짐 못할지라도.. 그저.. 위로가 된다.
참으로 놀라운 경험이다...
난 오래토록 청바지와 함께 늙어가는 시인을 바라볼것이다.

글쎄.. 이글을 읽었을때의 나의심리상태를 전혀 기억할 수없다. 하지만, 아마도 이 글에서 무언가.. 커다란 위안을 얻었던모양이다. 지금 이순간에도..누군가..이 글을 읽고 위안이 된다면.. 더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살아가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는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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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방 1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199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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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털어놓고 있는 이야기들은 그녀가 책머리에서 말했듯이 픽션과 논픽션의 중간쯤이 될 것이다. 물론 어느작가의 어떤 글에든 난 작가 자신이 반드시 숨어 있으리라본다.

95년 겨울 난 동네 작은 책대여점에서 이책을 우연히 접하게된다. 읽는 내내 가슴이 꽉막히는 것 같은 이상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막히는 숨을 옥죄이는 무언가를 겨우 뚫어가며 이 글을 끝까지 읽었다. 그리고 살면서 또 그때 그느낌은 잊혀진다.

98년 가을 난 다시 이책을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서점의 아주 구석지고 눈이 닿지 않는 낮은 자리에서 다시 외딴방을 발견한다. 오래토록 만나지못했던 보고싶은 사람을 만난것마냥 가슴이 부풀었다. 그녀의 친구의 한마디에 그녀는 어쩌면 숨기고 싶었던 과거를 들추어내면서 가슴을 몇번이나 후벼팠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이렇게 책을 낸후 작가는 그 과거와. 희재언니의 잔상으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로워졌을까.

그녀가 아직도 과거에 얽매여있다면, 난 그냥 이렇게 그녀가 쓰는 글들을 쓰린가슴을 읽는일밖에 할 수없다. 이렇게 그녀를 읽는게 나로써는 그녀의 아픔을 보듬는 일이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를 사랑하게 되어버린것이다. 그녀의 지나치게 느껴지는 겸손은 그녀의 삶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모양이다. 그건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그녀만이 가진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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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선물 -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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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게 아마도 은희경이란 작가를 새로 알게 되는 길이 되었던것 같다. 그 후에도 그녀는 여러가지 글을내며 황성한 작품활동을 보이고 있다. 어쩔땐 저렇게 많이쓰면 곧 그 이야기주머니가 바닥을 드러내 버리지 않을까 하는 기우도 하게된다. 그녀가 새로운 책을 낼때마다 무작정 작가에 대한믿음으로 책을 산다. 하지만 나에게 아직도 그 믿음을 없애지 않고 끊질기게 머무르게하는것은 매번 그녀의 작품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처음 접했던 이 책 새의선물 때문이다. 너무 재밌어서 후에도 몇번인가 더 읽은 기억이 난다. 이런 필력이 질투가 다 날 지경이었다.

한마디로 재미있는 글이다. 이런 재미있는 글을쓸 수있는 작가의 역량의 부디 다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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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범우문고 2
법정스님 지음 / 범우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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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은 것을 버겁게 이고 지고 살았다 싶다..가진만큼 조바심치면서, 왜 그토록 무언가에 집착하며 사는것일까.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돌아가는게 생인데..참 요상스럽다. 알면서도. 쉬이 그 소유욕이란걸 떼어낼수없는건 그건 아직도 내가 이책을 덜읽어서 일께다..난 살면서 이얇은 책을 끼고 살면서.. 집착하면서.. 백번천번 읽을 수있을때까지 읽오보리라..종교따윈 필요없다..그냥 읽으라. 책읽는데 이유따윈달지말고. 그냥읽어라. 누구나..읽어보고 나서 말하라 더 이상 읽을 수없는 그날까지 읽고나서 변명하라. 지금 우리가 가진 집착 소유욕에 대한 변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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