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방 1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199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가 털어놓고 있는 이야기들은 그녀가 책머리에서 말했듯이 픽션과 논픽션의 중간쯤이 될 것이다. 물론 어느작가의 어떤 글에든 난 작가 자신이 반드시 숨어 있으리라본다.

95년 겨울 난 동네 작은 책대여점에서 이책을 우연히 접하게된다. 읽는 내내 가슴이 꽉막히는 것 같은 이상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막히는 숨을 옥죄이는 무언가를 겨우 뚫어가며 이 글을 끝까지 읽었다. 그리고 살면서 또 그때 그느낌은 잊혀진다.

98년 가을 난 다시 이책을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서점의 아주 구석지고 눈이 닿지 않는 낮은 자리에서 다시 외딴방을 발견한다. 오래토록 만나지못했던 보고싶은 사람을 만난것마냥 가슴이 부풀었다. 그녀의 친구의 한마디에 그녀는 어쩌면 숨기고 싶었던 과거를 들추어내면서 가슴을 몇번이나 후벼팠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이렇게 책을 낸후 작가는 그 과거와. 희재언니의 잔상으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로워졌을까.

그녀가 아직도 과거에 얽매여있다면, 난 그냥 이렇게 그녀가 쓰는 글들을 쓰린가슴을 읽는일밖에 할 수없다. 이렇게 그녀를 읽는게 나로써는 그녀의 아픔을 보듬는 일이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를 사랑하게 되어버린것이다. 그녀의 지나치게 느껴지는 겸손은 그녀의 삶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모양이다. 그건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그녀만이 가진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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