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는 흐린 酒店에 앉아 있을 거다 - 1998 제1회 백석문학상 수상작 문학과지성 시인선 220
황지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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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에 처음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다시 펼친 책 귀퉁이에.. 몇해 전의 나는 이렇게 몇마디를 적고 있었다.

미칠것처럼 눈물이 났다. 이럴수도 있구나.이렇게 고스란히 맘을 글로 옮길 수도 있구나. 누군가에게 속내를 들킨것 같다. 며칠밤을 새워 누군가에게 이야기해도.. 이렇게 맘을 알진 못할진데, 참으로 놀랍다. 그렇지만 누군가에게 속내를 다 드러낸 것 같은 기분이면서도 전혀 부끄럽지 않다. 동지애를 느낀다고 해야할까. 조금은 용기도 생긴다. 같이 걷고 있구나.우리는...
손닿는곳에 있지않아도. 의지하지 않아도. 멀리서 생사를 감지하짐 못할지라도.. 그저.. 위로가 된다.
참으로 놀라운 경험이다...
난 오래토록 청바지와 함께 늙어가는 시인을 바라볼것이다.

글쎄.. 이글을 읽었을때의 나의심리상태를 전혀 기억할 수없다. 하지만, 아마도 이 글에서 무언가.. 커다란 위안을 얻었던모양이다. 지금 이순간에도..누군가..이 글을 읽고 위안이 된다면.. 더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살아가면서 나도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는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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