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을 위한 변명 - 직장인을 위한 Level-up 시리즈 3
권영설 지음 / 거름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당신이 직장에서 열심히 노력해 왔고 운까지 따라 주었다면 지금 그 직장은
자이 실현의 마당일 수도 있다. 미친 듯이 일하는 것만으로 당신은 행복하다.
그런 당신은 이제 그 마당을 놓칠까 봐 더욱 두려워 질 수도 있다. 
반대로 해보고 싶은 것은 전혀 다른 일이지만 아직까지 여건이 안 되어 
임시로 지금의 직장에 머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아직까지 못다 이룬 희망이 있다. 포기할 수 없다. 

어느 경우든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자. 월급을 위해서, 실직
하지 않기 위해서만 일할 수는 없다. 계획이 있고 꿈이 있고, 못 이룬 미련이
남아 우리는 월급쟁이의 굴레를 마다하지 않고 지금 이곳에 있다. 

그러니 정말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바로 당신을 잃는 일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길러 온 사명감, 자신감, 승부욕, 프로 정신은 물론 첫출근하는 날
당신의 가슴을 뛰게 했던 그 열정까지 잃는다면 당신은 이미 죽은 사람이다.

잃지 않으려면 잡아야 한다. 잊었다면 찾아야 한다. 생각을 바꾸고 생활을
바꾸고 직장을 바꾸고 세상을 보는 눈을 바꿀 수는 있다. 그러나 당신을 바꾸는
작업은 가능한지도 모르겠거니와 잘못된 방향이다. 당신을 중심에 우뚝 세워야 
세상을 보는 눈이 생기고, 변화의 방향을 알아낼 수 있고, 어느 곳으로도 
가야 할지 판단이 나온다. 

당신을 세상에 억지로 맞출 필요는 없다. 세상이 더 빠른 속도로 바뀐다면
당신은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변화를 관조하는 것이
지혜로운 태도 아닐까. 당신을 개조하려 말라. 세상을 뜯어고치겠다는 
만용이 오히려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 "직장인을 위한 변명" 본문 중에서..

직장인에 관한 처세서 중에서는 그 태도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지금 현재의 위치에서 자신감을 얻게 해 주는 책은 아마 이 책 밖에 
없었던 것 같다. 

힘들고, 지칠때, 가끔은 나를 스스로 위로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뽕 맞는다' 는 표현이 어울릴지도.. -_-; ) 

변화에 대해, 미래에 대해 근거 없는 불안감을 느끼기 전에 한번은 자신을
되돌아 보고, 세상의 중심에 자기를 놓는 일이 필요하다. 

왜냐구? 
"나는 소중하니까요." -_-;; 

                                                                                    <5.1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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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이 넘어 다시 읽는 동화 - 동화 속에 숨겨진 사랑과 인간관계의 비밀
웬디 패리스 지음, 변용란 옮김 / 명진출판사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최근들어 기존 전래 동화들을 재 해석하는 책들이 몇개씩 나오고 있다. 
재해석이라는 게 원래 작가의 주관의 개입된다는 것을 전제할 때, 어떤 관점으로
작품을 해석할 지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 작품은 부제 '동화 속에 숨겨진 
사랑과 인간 관계의 비밀' 에서 알 수 있듯이 동화 속 주인공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인간 관계의 법칙을 주제로 삼았다. 

웬디 패리스라는 지은이가 여자여서인지는 몰라도, 해석의 시선 자체는 여성적이다.
이 책에 소개되는 동화는 신데렐라, 공주와 완두콩, 인어공주, 요정 이야기, 엄지
공주, 그레이스와 데릭, 푸른 수염, 미녀와 야수, 어부믜 그의 아내, 잠자는 숲속의 
공주 의 10가지인데, 동화 주인공 중 가장 긍정적으로 그려지는 인물은 신데렐라
이며, 가장 부정적으로 그려지는 인물은 인어공주이다. 

신데렐라가 칭찬을 받는 이유는 그가 매사에 긍정적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그녀는 계모의 구박을 받으면서도 밝은 미래를 꿋꿋하게 믿으며 억척스런 생활력으로
지냈고, 무도회 날 마법사 아줌마가 나타났을 때, 피하거나 퉁명스럽게 대하지 않고
마법사의 호의를 순수하게 받아들였다. 파티에 혼자 가게 되면서도, 퉅툴거리지 않았고,
12시가 되자 홀연히 자기 일을 위해서 되돌아왔다. (현대적인 커리어우먼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 ) 왕자에게 자신을 구원해달라고 애걸하지 않고, 왕자의 사랑을
확신했기에 그를 기다렸다. 진정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맡길 수 있었다. 

그런 반면, 인어 공주는 지느러미가 있는 자신의 외모를 비관했고, 물 속이 있는 자신의
거처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왕자에게 다가가지 않았고, 
왕자와 이야기하지 않았다. 인간 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대화'인데, 
그녀는 말을 포기하고, 외모를 얻고자 했다. 결국엔, 왕자와 결혼하지 못하고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해석에 나와 있는 소제목이 재미있다. '말 한마디 못하고 물거품이 
되었네' -_-;; 
인어 공주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재미있기에 책의 한 부분을 그대로 옮겨 본다. 

1> 누군가 당신에게 유독 관심을 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당신의 진정한 매력이라고 생각하라. 
2> 만일 당신이 누군가를 간절히 원하는데, 그 사람은 당신만의 고요한 개성에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는 당신의 짝이 아니다. 
3> 사랑을 추구하기 위해 정직하지 못한 술책에 의존하지 마라. 만일 그 전략이 
     어쩐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필경 문제가 있는 방법이다. 
4> 절대로, 그 누구를 위해서든 자신의 혀를 잘라주지 마라!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장점을 포기할 수는 없는 법이다. 만일 자신을 좀더 낮추기만 하면
     로맨스가 당장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된다면, 지금 당장 그 사람에게서 벗어나라.
     그는 절대로 하늘이 내려준 인연이 아니다. 
5> 한순간의 이끌림도 중요하지만, 오래 지속되는 관계에서 정말로 필요한 것은 
     진심 어린 의사 소통과 내밀한 감정의 교감이다. 
6> 어느 정도 비슷한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을 목표로 삼겠다는 생각을 품어보기
     바란다. 그런 사람과의 결합이라면, 자신이 속해 있던 세상 전체를 뒤에 남겨
     두고 매몰차게 떠나야 하는 일 따위는 없을 것이다. 
7>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그에게 자신의 본래 모습을 숨김없이 보여줘라.
     그것이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법이며, 동시에 연인에 대한 예의다. 


책의 서술 방식이 상큼하고, 분량이 많지 않아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2.9.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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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 그늘 1
김하인 지음 / 생각의나무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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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국화꽃 향기' 라는 유례없는 베스트셀러의 작가인 김하인의 신작 장편 소설인 
이 작품은, 사랑과 육체라는 흔치않는 소재를 줄거리로 삼았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 작가의 일련의 작품들에서는 작위적인 냄새가 너무
많이 난다. 시적인 문장이야, 보기에 따라서는 장점이 될 수도 있겠으나, 
겉치장만 번드르한 (쉽게 말하면 화장빨이 진한) 여자를 연상케 한다. 

확실히 이 소설은 순수 소설의 범주에는 못 넣는다. 한 마디로 대중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데(물론 그 경계를 어디로 삼느냐는 문학가와 비평가들의 몫이겠지만) 
그런만큼 상업적인 (왠지 사람이 손수 만든 수공업적 형태의 문장이 아니라,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문장처럼 느껴진다.) 코드가 곳곳에서 눈에 띈다. 

그리고,  이 소설은 100% 남성적인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마음에 봉인된 몸을 가진 여자 주인공-인영-이 등장하는데, 이는 이른바 '순결 이데올로기'
에 대한 남성들의 환타지의 표상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의 캐릭터다. 

한 여자가 있다. 이 여자는 진실로 사랑하는 남자 친구가 있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이
있다. 이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보다 다섯살이나 아래다.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
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원하고, 사랑한다. 여자의 남자 친구가 군대에서 불의의 사고로 
죽는다. 그리고, 그 여자의 몸은 봉인된다. 다른 남자의 손이 닿기만 해도 온 몸이 아프게
-지극히 비 상식적인!!- 된다. 그러나, 결국은.......... 

책을 읽을 사람을 위해서 줄거리를 다 밝히진 않겠다.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 
우리나라의 말랑말랑한 대부분의 멜로물의, 특히 최루성 멜로물이 누군가
꼭 죽어야 하는 - 국화꽃 향기에서도 그랬다 - 줄거리에 비하면 진일보했다고 할 수 있겠
지만, 작가의 여성관이나 세계관은 지극히 마음에 안 든다. 
(그러면서도 재미있게 읽긴 했다. -_- ) 

"이 소설은 '손'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그리고 마음과 몸의 관계를 생각했습니다. 
마음과 몸은 별개인가, 아니면 다르게 불려지는 하나인가 하는 의문이 글의 출발점
이었습니다." 

라고, 작가의 말에서 밝히고 있다. 


                                                                                < 5,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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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가방
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서은혜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일본의 순수 문학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유명한 몇몇 작가들의 작품은 
거의 빠지지 않고 읽는 편이다. 난 그들을 일본 문학 4인방(이건 내 멋대로 부친 
이름이다. -_-) 이라고 부른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있고, '무라카미 류'가 
있고, '요시모토 바나가'가 있고, '아사다 지로'가 있다. 국내 번역된 작품을 대부분
다 읽어볼 정도로 팬인데, 각각 4인 4색의 글의 특성이 있어서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굳이 우열을 가리자면, 무라카미 하루키 > 요시모토 바나나 > 아사다 
지로 > 무라카미 류 순으로 꼽을 수 있겠다. 

간혹 주류가 아닌 것 같으면서도, 독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작품을 만나게 되는 
수가 있다. 최근에 읽은 프랑스 작가 '안나 가발다'의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가 
그렇고, 이번에 읽은 바로 이 작품 '가와카미 히로키'의 "선생님의 가방"이 그렇다. 
그녀는 1958년 도쿄 출생으로, 늦은 나이인 36살에 소설가로 데뷔했다. 
이 작품으로는 다이나키 준이치로 상을 수상해서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서른여덟살의 여 제자와 은퇴한 교사인 선/생/님/ 과의 세대를 초월한 사랑이 기본
줄거리다. 차칫 그저 그런 불륜소설(엄밀히 말해서, 여 주인공은 미혼이었고, 
선생님은 아내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불륜은 아니지만..)로 흐를뻔한 소설을
그 어떤 다른 작품보다 감동깊다고 느끼게 만든 것은 섬세한 심리묘사와 문체의 
힘이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가 주는 느낌을 책을 읽으면서 받았다. 

소설 내내 '선생님' 이라는 단어는 다른 여느 단어와는 달리 굵은 고딕체로 표기되어 
있다. 이 소설에서는 하나의 고유명사로써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의 작가는 
'우화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데, '선생님'이라는 단어와 '가방'이라는 단어 자체가 
그 어떤 심오한 것을 상징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뭐를 상징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
선생님, 하고 부르면 천장 근처에서 가끔 스끼꼬 상, 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일이 있다. 
유도후에는 선생님의 영향을 받아 대구랑 쑥갓을 넣게 되었어요. 
선생님, 언젠가 또 만납시다. 
내가 말하는 천장의 선생님도 언젠가 꼭 만납시다, 하고 대답한다. 
그런 밤이면 선생님의 가방을 열어 안을 들여다본다. 가방 안에는 텅 빈,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펼쳐져 있다. 
그저 망망한 공간만이 펼쳐져 있는 것이다. 
.... 

결말이 내가 상상하던 것과는 달라, 한편으로는 '어 작가에게 당했네' ^^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순수문학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근래 보기 드문 작품인 듯..  

                                                                                        <4,27,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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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아빠의 진실게임
이진 지음 / 미래의창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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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이노 Says.. 

나의 경험담. 군 제대 후 우여 곡절 끝에 중학교 1학년을 가르치게 되었는데 높은 보수를
받으려면 고등학생을 가르쳐야 했고 영어 실력이 필요하였다. 당시 나는 대학생도 
아니었고 영어도 못했다. 하지만 영어를 전공으로 하는 대학생들이 하루에 2시간씩 4년간
공부한다면 도사가 된다는 말을 우연히 듣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 2시간씩 4년? 하루에 4시간을 하면 2년? 8시간이면 1년? 16시간이면 6개월? 
18시간이면 6개월도 안 걸린다는 말인데... 한 번 미쳐보자." 
그 기간동안 나는 몸을 움직이면 피곤해지고 밥도 많이 먹게 되어 졸음이 오게 되므로 
외출이나 목욕도 하지 않고 오줌통에 소변을 보고 하루에 두 끼를 최소량만 먹으며 
혼자서 영어에 미쳤고 5개월 후 치른 첫 토플에서 570점 이상을 받았다. 
얼마 후 나는 그 점수를 갖고서 미8군에 있는 미국대학 분교에 들어갔고 그 점수를 학부형
에게 보여주면서 고 3 학생도 가르칠 수 있었고 토플 점수를 계속 올려 나갔으며 닥치는
대로 갖가지 분야를 공부하였다. 

학벌이나 학력이 나쁘다고 해서 좌절하지 말라. 스스로 실력을 닦아 홀로서기를 하게
되면 결국 이 문제는 한가한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보내는가 하는 것일 뿐이다. 
일상에 쫓겨 시간이 모자란다면 과감히 6개월 이상을 그 일상에서 벗어나라. 
휴학도 좋고 휴직도 좋다. 백수라면 더 좋다. 어딘가에 틀어박혀서 그 누구와도 만나지
말고 배우고자 하는 분야에 100% 미쳐라. 밥 먹는 시간도 아깝게 생각하라. 
많이 먹으면 졸음이 온다. 라면 1개도 많다. 그냥 씹어 먹어라. 

그 과정에서 문득문득 외로워질 것이고 초라하게 느껴질 것이다. 부자가 되는데 
있어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창 밖에 비치는 찬란한 햇빛, 하얗게 
쌓인 눈, 후두둑 떨어지는 소나기, 그리고 때 없이 밀려드는 외로움, 보고 싶은 얼굴 
등이다. 고독이라는 말이다. 내가 꼭 이렇게 살아야만 하나? 이게 다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회의감 역시 언제라도 나타나는 복병이다..

-------------------------------------------- 이 진 지음, '부자아빠의 진실 게임' 중에서... 

좀 무모하고 극단적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정말로 무슨 일을 하려면 이 정도로 
해야 하지 않을까? (참고로, 세이노라는 사람은 우리나라판 '부자 아빠' 다. 
개인적으로 굴리는 투자자금만 100억대에 이르는.) 
그것이 공부가 되었든, 돈이 되었든, 사랑이 되었든 간에. 
(많이 하면 미친 사람일 것 같고, 일생에 딱 한번이나 두번이라도.) 

진실로 간절히 원하고, 그에 상응하는 노력이 뒤 따른다면, 
꿈★은 이루어진다. 

                                                                                          <1,21,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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