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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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직원들의 생일에 책과 얼마간의 도서문화상품권을 선물한다. 엇그제 생일에 받은 책이 바로 이 책.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이다. 아마 책을 선정하는 인사팀 직원이 베스트셀러 위주로 고른 것 같다. 바로 그 책에서 이런 구절을 읽는다.

"물론 나도 알고 있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그렇게 쉽사리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하지만 그렇다고 두 손 놓고 있는 것은 스스로가 초라해서 견딜 수 없다. 도시 전체가 암흑으로 뒤덮여 있는데, 나 혼자 촛불 하나를 들고 있다고 해서 그 어둠이 걷힐리 만무하다. 하지만 어둡다, 어둡다 하고 만 있을 수는 없다.

우선 내가 가지고 있는 초에 불을 붙이고, 그 불을 옆 사람에게, 또 그 옆 사람에게, 초가 타고 있는 한 옮겨 주고 싶다. 그래서 내 주변부터 밝고 따뜻하게 하고 싶다. 모든 일을 해결할 순 없지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정말 그렇게 하고 싶다."

마지막 남은 한 자루의 초에 불을 붙이고, 그 불을 나누어 다른 사람의 초에도 밝음과 따뜻함을 전하는 것이야 말로 지금 바로 나와 같은 소시민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성공하는 사람들의 8번째 습관"이라는 책에서 스티븐 코비는 마음의 소리를 찾고, 그 마음의 소리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라고 한다. 성공하기 위해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소리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것과 자기가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그 일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은 모두 너무나 아름답고 소중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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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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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양반의 글을 읽어본 적이 있던가? 이 책이 어떻게 내 손에 와 있지?

다른 사람의 글을 읽는 것에 특별한 거부감이 없음에도 유독 잘 읽지 않는 글이 있다면 essay다. 웬지 잘 모르는 사람의 잘 모르는 인생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아서 내키지도 않고, 감동도 크게 다가오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이런 류의 책을 잘 사지 않음에도 이 책이 어떻게 내 손에 왔는지 하필 최근 들어 정말 힘들고 마음 고생 심할 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냥 마음을 달래고 잡념을 덜어내려고 편하게 읽어 내려가던 이 책에서 뒷머리를 망치로 얻어 맞았다.

이 책 62쪽......

부처가 나타나면 부처를 쳐죽이고

조사가 나타나면 조사를 쳐죽이다가

아   뿔   싸

아직 나를 쳐죽이지 못했음을 알게 되었네.

 

이 네 줄을 읽고 또 읽었다. 목소리를 돋구고 남 앞에 서서 세상을 살려고 발버둥쳤는데, 실제로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를 향해 가는지 잘 모르고 살았던 것 같다. 읽고 또 읽으면서 '나를 쳐죽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지금의 나를 쳐 죽여야 또 다른 내가 살아날 것임을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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