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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끈 - CSI: 과학수사대, 라스베이거스 #6
맥스 알란 콜린스 지음, 김종각 옮김, 한길로 감수 / 찬우물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사실 난 'CSI 과학수사대'의 모든 시즌과 에피소드를 꼼꼼히 챙겨보는 시청자는 아니지만 범죄의 구성이나 실감나는 특수효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 자체가 용납되지 않을정로도 완벽하다고 생각 해왔다. 그래서 책으로는 처음 접하게 되었지만, 영상으로 보여지는 것 만큼의 완성도를 과연, 활자로도 느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책을 집어든 동기가 되어주기도 했고 읽는 내내 그것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우리가 TV로 익숙하게 그릴 수 있는 인물들의 외모나 취향들을 아주 친절하게 묘사를 덧붙여 설명해주는 대목에서는 간질간질한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예를들어, "검은 머리를 짧게 깎은 근육질의 전직 대학 미식축구 선수였던 닉의 매력적이고 싱그러운 미소는..."와 같은!) 그렇지만 범죄를 그려내는데 있어서 영상보다 결코 뒤지지 않는 긴장감은 여전했다.
11년전 환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괴물, 캐스트. <capture(납치), Afflict(고문), Strangle(교살)>이라는 코드로 5건의 연쇄살인을 저지르고 홀연히 자취를 감춘 범인이 10년만에 언론사에 편지와 자신이 전유물로 간직했던 지난 날 사건의 피해자의 손가락을 보내 그 부활을 알리고 10년전 5번째의 사건을 끝으로 발생하지 않던 캐스트 코드의 살인이 다시 발생한다. 당시 사건을 조사했던 몇몇의 수사관이나 지극히 한정된 언론인들만 알고 있었던 비밀 두 가지(잘려진 집게 손가락, 피해자의 등에 뿌려진 정액)가 정확히 일치하는데. 과연, 캐스트의 부활인가 아니면 카피캣의 새로운 등장인가! 라스베이거스 경찰국 초년시절 유력한 용의자를 확보하고도 결국 미제 사건이 되어 속 앓이를 했던 짐 브래스 경감의 악몽이 다시 시작된다.
문자만으로도 참혹한 현장과 함께, 범죄를 대하는 수사관들의 모습까지 마치 영상으로 보는 것 처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시각적인 효과로 자칫 지나칠 수 있는 부분들까지 천천히 되짚어보며 마의 의지로 흐름을 찾을 수 있는 게 역시, 책의 매력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