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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궤도의 다시 만난 과학
궤도.송영조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페이지2(page2) / 2024년 11월
평점 :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개인의 주관적인 느낌을 기록하였습니다 *
나에게 과학이란 가깝고 싶지만, 멀리 있는 그대로 둘 때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것이었다.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어려웠고 많은 노력을 필요로 했다. 아이들에게 흥미로운 수업 활동을 통해 과학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도록 설명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내가 영재학급 업무와 강사, 담임을 담당하며 수 년간 영재학급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했을 때 과학과 수학 중 과학을 선택했었다. 경인교육대학교 여상인 교수님의 원격 강의 60시간을 수강하면서 타벨의 마술교실을 응용한 과학마술 학습 활동에 관심을 가졌다. 여상인 교수님께서는 표면장력, 베르누이의 원리를 응용한 재미있는 수업 활동을 소개해주셨다.
영재학급 프로그램을 심도 있게 설계하기 위해 대학원 전공을 물리교육과로 정하는 것을 고민했는데 고민하는 동안 대부분의 영재학급이 폐지되었다. 소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선별적인 교육을 하는 것의 실효성이 제기되었고 영재학급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참여도가 떨어지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결국 대학원은 가지 않게 되었지만 유명한 과학교양서를 읽고 다양한 과학 관련 연수를 찾아 들으며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놓지 않던 중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님에 대해 알게 되었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님은 유튜브 채널 <안될과학>의 진행자이고 과학 관련 컨텐츠를 생산하며 과학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는 궤도님의 과학 유튜브 컨텐츠와 출간하신 과학책을 찾아 읽은 적 있다. 복잡한 과학 원리를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사례 중심으로 쉽게 설명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궤도님은 EBS 제작팀에서 출간하는 시리즈물 '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에서 과학 분야를 맡아 ' 궤도의 다시 만난 과학 '을 출간하였다. ' 궤도의 다시 만난 과학 '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과목에 관한 12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1. 모든 과학의 기초 : 물리
01 뉴턴의 운동법칙
02 열역학
03 전자기학
04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
2. 세상을 이루는 숨은 퍼즐 : 화학
05 원자
06 화학결합
07 화학 반응
3. 이유 없는 생명은 없다 : 생명과학
08 진화
09 유전
4. 우주에서 찾아보는 우리들의 미래 : 지구과학
10 지구
11 기후 위기
12 우주
[궤도의 다시 만난 과학 , 궤도·송영조 , 페이지2북스 , 목차 단순화]
각 목차에는 중심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간단한 부제가 있다. 08 진화의 원래 제목은 ' 진화, 원숭이는 사람이 될 수 없다 '로 잘못 알고 있는 지식을 바로잡고 진화론에 대해 알아야 할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또 관련 이미지를 함께 첨부하고 있어서 글만 읽었을 때는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 내용을 살펴보기 좋았다.
특히 시대별 원자 모형의 변천사가 흥미로웠다. 124쪽에 그림이 있는데 고대 그리스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원자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지속되었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전자가 어디 있는지 특정할 수 없기에 전자가 있을 법한 확률을 점으로 찍어 현대에는 구름 모형으로 원자를 설명하고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원자 모형 변천사를 설명하면서 " 과학은 단지 학교에서 억지로 공부해야 하는 한 과목이 아니라 인류의 뜻깊은 여정이자 세상의 본질을 찾는 과정이라는 것을 여러분도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p.133) "고 덧붙인 내용은 감동을 주었다.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 과학지식을 바로 잡을 수 있었던 독서였다. 몰랐던 내용을 새롭게 알게 되기도 했다. 흔히 알려지기로 ' 바퀴벌레는 새우와 친척이다( 해설 p.209 ) ', ' 인류는 원숭이에서 진화했다( 해설 p.219 ) '는 내용은 잘못 알려진 오해라고 한다. 두 생물 간의 가까운 정도를 분석하기 위해 종, 속, 과, 목, 강, 문, 계, 역을 보여주는 피라미드 그림을 통해 해당 내용을 보다 자세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나를 둘러싼 주변 환경을 보다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서 과학을 아는 것은 꼭 필요하다. 그렇지만 과학을 자세히 알기 위해 본격적인 설명을 듣다 보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머리가 멍해지며 사고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쉽게 접근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어려운 설명이 아닌 ' 궤도의 다시 만난 과학 '을 통해 과학 과목 4가지 분야에서 핵심적인 내용을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영재학급 프로그램을 설계하지는 않겠지만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과학의 날 행사로 간단한 과학 수업 활동을 계획할 일은 매년 있다. 과학 원리를 설명할 때 이 책의 내용을 참고해서 전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과학 원리를 설명할 때 용어의 정의와 주로 사용하는 단위로 설명하는 것보다 기존에 알고 있는 지식과 비슷한 현상을 사례로 들어 설명하는 것이 보다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나는 양자역학과 상대성 이론에 대해 자세히 더 알고 싶다. 관련 책을 찾아 읽고 영상을 보기도 했는데 여전히 무엇이다라고 정의내리기 어렵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 나서 슈뢰딩거 고양이가 제기된 배경과 양자역학의 활용 분야를 알게 되었고 양자역학이 더 중요해질 것이니 지속적으로 흥미를 잃지 않고 관련된 내용을 탐색해야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었다. 책을 읽고 알게 된 내용에 관해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유튜브 채널에 양자역학을 알기 쉽게 설명한 영상이 많다고 한다. 시간이 될 때 참고해보아야겠다.
여전히 과학은 어렵고 자신이 없지만 비전공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사례 중심으로 쉽게 설명한 책이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나와 같이 과학에 흥미는 있지만 어렵게 느껴져서 접근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 혹은 과학에 관한 오개념을 바로잡고 일반적인 상식을 쌓고 싶은 분들께 참고할 만한 도서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