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궤도의 다시 만난 과학
궤도.송영조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페이지2(page2)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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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개인의 주관적인 느낌을 기록하였습니다 *



나에게 과학이란 가깝고 싶지만, 멀리 있는 그대로 둘 때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것이었다.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어려웠고 많은 노력을 필요로 했다. 아이들에게 흥미로운 수업 활동을 통해 과학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도록 설명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내가 영재학급 업무와 강사, 담임을 담당하며 수 년간 영재학급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했을 때 과학과 수학 중 과학을 선택했었다. 경인교육대학교 여상인 교수님의 원격 강의 60시간을 수강하면서 타벨의 마술교실을 응용한 과학마술 학습 활동에 관심을 가졌다. 여상인 교수님께서는 표면장력, 베르누이의 원리를 응용한 재미있는 수업 활동을 소개해주셨다.




영재학급 프로그램을 심도 있게 설계하기 위해 대학원 전공을 물리교육과로 정하는 것을 고민했는데 고민하는 동안 대부분의 영재학급이 폐지되었다. 소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선별적인 교육을 하는 것의 실효성이 제기되었고 영재학급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참여도가 떨어지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결국 대학원은 가지 않게 되었지만 유명한 과학교양서를 읽고 다양한 과학 관련 연수를 찾아 들으며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놓지 않던 중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님에 대해 알게 되었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님은 유튜브 채널 <안될과학>의 진행자이고 과학 관련 컨텐츠를 생산하며 과학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는 궤도님의 과학 유튜브 컨텐츠와 출간하신 과학책을 찾아 읽은 적 있다. 복잡한 과학 원리를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사례 중심으로 쉽게 설명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궤도님은 EBS 제작팀에서 출간하는 시리즈물 '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에서 과학 분야를 맡아 ' 궤도의 다시 만난 과학 '을 출간하였다. ' 궤도의 다시 만난 과학 '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과목에 관한 12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1. 모든 과학의 기초 : 물리

01 뉴턴의 운동법칙

02 열역학

03 전자기학

04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


2. 세상을 이루는 숨은 퍼즐 : 화학

05 원자

06 화학결합

07 화학 반응


3. 이유 없는 생명은 없다 : 생명과학

08 진화

09 유전


4. 우주에서 찾아보는 우리들의 미래 : 지구과학

10 지구

11 기후 위기

12 우주


[궤도의 다시 만난 과학 , 궤도·송영조 , 페이지2북스 , 목차 단순화]





각 목차에는 중심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간단한 부제가 있다. 08 진화의 원래 제목은 ' 진화, 원숭이는 사람이 될 수 없다 '로 잘못 알고 있는 지식을 바로잡고 진화론에 대해 알아야 할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또 관련 이미지를 함께 첨부하고 있어서 글만 읽었을 때는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 내용을 살펴보기 좋았다.




특히 시대별 원자 모형의 변천사가 흥미로웠다. 124쪽에 그림이 있는데 고대 그리스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원자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지속되었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전자가 어디 있는지 특정할 수 없기에 전자가 있을 법한 확률을 점으로 찍어 현대에는 구름 모형으로 원자를 설명하고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원자 모형 변천사를 설명하면서 " 과학은 단지 학교에서 억지로 공부해야 하는 한 과목이 아니라 인류의 뜻깊은 여정이자 세상의 본질을 찾는 과정이라는 것을 여러분도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p.133) "고 덧붙인 내용은 감동을 주었다.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 과학지식을 바로 잡을 수 있었던 독서였다. 몰랐던 내용을 새롭게 알게 되기도 했다. 흔히 알려지기로 ' 바퀴벌레는 새우와 친척이다( 해설 p.209 ) ', ' 인류는 원숭이에서 진화했다( 해설 p.219 ) '는 내용은 잘못 알려진 오해라고 한다. 두 생물 간의 가까운 정도를 분석하기 위해 종, 속, 과, 목, 강, 문, 계, 역을 보여주는 피라미드 그림을 통해 해당 내용을 보다 자세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나를 둘러싼 주변 환경을 보다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서 과학을 아는 것은 꼭 필요하다. 그렇지만 과학을 자세히 알기 위해 본격적인 설명을 듣다 보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머리가 멍해지며 사고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쉽게 접근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어려운 설명이 아닌 ' 궤도의 다시 만난 과학 '을 통해 과학 과목 4가지 분야에서 핵심적인 내용을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영재학급 프로그램을 설계하지는 않겠지만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과학의 날 행사로 간단한 과학 수업 활동을 계획할 일은 매년 있다. 과학 원리를 설명할 때 이 책의 내용을 참고해서 전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과학 원리를 설명할 때 용어의 정의와 주로 사용하는 단위로 설명하는 것보다 기존에 알고 있는 지식과 비슷한 현상을 사례로 들어 설명하는 것이 보다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나는 양자역학과 상대성 이론에 대해 자세히 더 알고 싶다. 관련 책을 찾아 읽고 영상을 보기도 했는데 여전히 무엇이다라고 정의내리기 어렵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 나서 슈뢰딩거 고양이가 제기된 배경과 양자역학의 활용 분야를 알게 되었고 양자역학이 더 중요해질 것이니 지속적으로 흥미를 잃지 않고 관련된 내용을 탐색해야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었다. 책을 읽고 알게 된 내용에 관해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유튜브 채널에 양자역학을 알기 쉽게 설명한 영상이 많다고 한다. 시간이 될 때 참고해보아야겠다.




여전히 과학은 어렵고 자신이 없지만 비전공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사례 중심으로 쉽게 설명한 책이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나와 같이 과학에 흥미는 있지만 어렵게 느껴져서 접근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 혹은 과학에 관한 오개념을 바로잡고 일반적인 상식을 쌓고 싶은 분들께 참고할 만한 도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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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창비교육 성장소설 13
보린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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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린 작가의 곧 출간될 소설 ‘ 큐브 ‘에서 언제나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는 젤리곰은 영구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었다. 지금 당장의 불안은 없애주지만 성장과 탄생을 막는 걸림돌이기도 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성장하기 위해서는 불안을 감수하고 지금의 상태에서 한 발짝 더 내디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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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창비교육 성장소설 13
보린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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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가제본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 창비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느낌을 기록하였습니다 *




 고3 수험생활을 하는 십대 청소년의 불안을 판타지로 풀어가는 보린의 장편소설 ‘ 큐브 ’가 출간될 예정이다. 창비 청소년문학 소설은 출간되기 전 홍보용 가제본을 인스타그램 등으로 배부하는 이벤트를 한다. 젤리곰과 부유하는 소년이 그려진 표지가 재미있어 보여서 신청하게 되었다.




 독감에 걸려 몽롱한 정신으로 책상 위에 엎드려있던 연우는 눈을 떴을 때 이상한 상황을 맞닥뜨린다. 교실의 풍경은 달라진 게 없는데 일정 범위 이상으로는 나갈 수 없고 주변의 친구들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보면 다시 처음과도 같은 상태로 돌아간다. 다 먹은 유부초밥 도시락과 어질러진 교실이 처음과 같은 상태로 바뀌는 것이다.




 연우는 누가 자신을 이 공간에 데려다 놓은 것인지 알지 못한다. 모두와 격리된 상태로 줄곧 함께 시간을 보냈던 이성친구 해곤을 떠올리다가 그녀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자각하지만 큐브 안에 갇힌 연우는 해곤을만날 수 없다. 감정이 요동치고 견디기 힘들만큼 강한 복통을 느꼈을 때 연우는 큐브에서 풀려나게 된다. 해곤과 연우의 아버지는 1년 만에 갑자기 나타난 연우가 무척 반갑고 기쁘지만 연우의 상태를 걱정하며 안타까운 감정을 내비친다.




 자신을 제외하고 모두의 1년이 흘러가버린 상황에서 연우는 애써 침착하려고 노력하지만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수능을 보기 위해 준비해왔는데 더는 고3이 아니게 된 상황에서 연우는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설계해야 할 지 고민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진로를 설계했던 당시의 나를 떠올려보게 되었다. 구체적인 것이 정해지지 않아 막막함을 느꼈다. 아직 나 자신과 세상에 대해 알지 못하는데 지금의 판단으로 앞으로의 미래 전반에 영향을 주는 결정을 내려야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고3 때 담임선생님께서 지도해주신 내용과 사회 수업 수행평가를 하면서 느꼈던 점,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영향력이 되고 싶다는 바람으로 지금의 직업인 초등교사가 되기로 결정했다. 지금에서야 돌이켜보면 교육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 얼마나 이상적이고 나이브한 생각이었는지 알 수 있지만 그럼에도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조금씩 해나간다고 생각하면 나름대로 의미있는 결정이었다고 느낀다.




 연우도 담임 선생님이 조언해주신 H대 기계공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다시 공부를 시작한다. 대학을 안가기로 한 해곤은 해변의 서퍼 가게에서 일하고 있다. 해곤과 사귀고 싶지만 해곤은 연우가 대학에 진학하면 떠날 것이라고 말한다. 연우는 해곤과 헤어지지 않기 위해 아버지의 생업인 문어낚싯배 운영과 지역 공무원이 되는 삶을 생각한다.




 불안정해보이는 연우를 주변 사람들은 걱정한다. 해곤은 자신을 위해 남기로 한 연우가 탐탁지않다. 중요한 진로를 결정하는 이유가 자신이라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큐브에 갇혀 있었던 1년 동안 불안장애 증상이 생긴 연우는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돕는 젤리곰 없이는 10분도 버틸 수 없게 되었다. 해곤의 마음을 얻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언제나 쾌적한 상태로 유지해주는 젤리곰 없이 살아갈 방법을 고민한다.





 나에게도 약간의 불안과 강박이 있다. 약물로 치료해야 할 수준은 아니지만 평범함 보다는 조금 과한 상태인 것을 인지하고 있다. 항상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짐이 많다. 젤리곰을 떨어뜨릴 수 없는 연우의 마음에 공감이 되었다. 더울 땐 덥지 않도록 손풍기, 손수건, 얼굴의 유분기를 제거해주는 파우더 등을 챙기고 추운 날씨인 요즘에는 장갑, 목도리 등을 항상 준비하며 춥지 않도록 여러 겹의 옷을 단단히 껴입는다. 또 혹시나 아플 때를 대비해 약간의 상비약을 가지고 다닌다.




 불편하지 않도록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일상의 작은 불편함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마음때문이라고 상담사 선생님이 말씀해준 적 있다.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해도 된다는 마음으로 버텨보라고 조언해주셨는데 때때로 공황처럼 심장이 빠르게 뛰고 이 상황을 통제할 수 없을 것 같아 잔뜩 겁이 난다. 휘몰아치는 감정을 들여다보며 감정의 폭풍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면 잦아들 때도 있지만 불안을 야기하는 환경 요인을 소거하기 전까지는 패닉에 빠진다.




 보린 작가의 곧 출간될 소설 ‘ 큐브 ‘에서 언제나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는 젤리곰은 영구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었다. 지금 당장의 불안은 없애주지만 성장과 탄생을 막는 걸림돌이기도 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성장하기 위해서는 불안을 감수하고 지금의 상태에서 한 발짝 더 내디뎌야 했다. 창비교육 성장소설 시리즈로 곧 출간될 ‘ 큐브 ’ 가제본 서평단으로 책을 읽으면서 지난 날을 돌아보게 되었다. 청소년 문학을 읽을 때는 직관적인 내용으로 이해하기 쉽고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혼란스러운 시기를 버텨내고 나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언젠가는 나를 힘들게하는 문제와 어려움을 극복한 미래의 자신을 만날 수 있다. 힘들지만 내 상태와 감정을 알아주면서 가기로 한 방향을 향해 해야 할 일을 차근차근히 준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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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십 대를 위한 사회정서학습 -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집중력을 강화하는 마음챙김 배우기
퍼트리샤 C. 브로더릭 지음, 김윤경 옮김 / 다봄교육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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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개인의 주관적인 느낌을 기록하였습니다 *



 OECD에서 사회정서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대한민국 교육부에서도 학생의 정신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사회정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나는 매년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데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다봄교육에서 출간한 책 ' 불안한 십대를 위한 사회정서학습 '에서 퍼트리샤 C.브로더릭은 마음챙김을 통해 아이들은 주의를 지속할 수 있는 집중력을 향상할 수 있고 부정적인 감정을 다룰 수 있게 되어 정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비이성적인 생각에 집착하고, 불평투성이며, 자기 비하와 자기중심성을 나타내는 것은 우리 인간에게 내재된 경향이다. 우리는 이런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임으로써 자기 비난을 멈출 수 있다. 만약 스스로가 지닌 사고와 감정의 함정을 알아차리고 여기에 더 이상 사로잡히지 않는다면, 우리는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마음챙김을 익혀야 하는 이유이다.

불안한 십대를 위한 사회정서학습 , 퍼트리샤 C.브로더릭 , 김윤경 옮김 , 1부 , p.27




 학생이 마음챙김을 통해 감정을 알아차리고 사회정서적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교육과정 L2B에 대한 소개와 구체적인 활동지를 제시하고 있다. 다봄교육 출판사 네이버 블로그에서 활동지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다. 2학기 초에 도덕교과에서 감정을 다스리는 내용의 수업을 했었는데 그때 마음챙김 활동지와 L2B 교육과정을 활용했으면 무척 좋았을 것이다. 학기 말에 남는 시간이나 학교생활 중 학생들 간 갈등이 발생하여 공동체가 함께 규칙을 정할 때 활용하려고 한다.




 L2B 프로그램은 BREATHE 여섯 가지 주제를 순서대로 하나씩 실시해야 한다. 일부 내용을 발췌하거나 순서를 섞어서는 안된다. 교육을 받는 대상에 따라 수업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초등학생의 경우 15분 수업을 일주일에 1~3회 실시하면서 짧은 수업을 자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BREATHE 포스터는 교실에 게시하여 지난 주제에서 배웠던 내용에서 중요한 점을 계속 떠올리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수업 이외의 시간에도 스스로 마음챙김을 연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갈등이 발생했을 때 자신의 감정에 압도되어 상대 친구의 처지나 기분을 고려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공감을 가르치는 것이 무척 어려웠다. 기분이 좋을 때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말하는 것이 쉽지만 나와 갈등 관계에 있는, 나에게 불편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상대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L2B 프로그램은 주제가 끝날 때마다 나와 같은 사람이자 동료에게 따스한 말을 건넨다. " 그 사람은 자신의 마음이 평온하기를 바랄 거예요. 나처럼 말이죠. (중략) 그 사람이 평화롭고 근심이 없기를. 그 사람이 안전하고 편안하기를 바라봅시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나와 연결된 한 존재이니까요. 나처럼 말이죠. (p.123) " 이러한 심상 작업은 연대 의식을 쌓고 공감 능력을 기르고 훈련하기에 무척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나만 이렇게 느끼는 것은 아니야.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감정을 느껴.

나는 한 발 뒤로 물러서서 내 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차릴 수 있어요.

나는 나의 생각의 본질을 알아차릴 수 있어요.

나는 당장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지만, 피하고 싶거나 복수하고 싶은 감정의 파도를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내 자신에게 말해요. 나 혼자가 아니야. 모든 사람이 나처럼 느껴.

지금 내가 조금 더 차분해지길.

지금 내가 조금 더 내 자신에게 친절해지길.

불안한 십대를 위한 사회정서학습 , 퍼트리샤 C.브로더릭 , 김윤경 , 다봄교육 , 2부 , p. 255





 감정에 사로잡힐 때 불안이나 스트레스가 증폭될 수 있다. 감정을 알아차리고 차분하게 진정할 수 있도록 연습하기에 정말 좋아보였다. 최근 들어 분노 조절에 어려움을 겪거나 주의집중을 못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데 이 학생들은 학교생활이나 교우관계 영역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움을 느끼고 교사로서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탐색하고 관련 연수를 찾아 들었다. 그렇지만 교육현장에서 교사로서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 한계가 있고 어려움이 많다고 느꼈다. 그러던 중 아이들의 인식 능력을 키우고 학습과 삶을 안정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L2B 교육 프로그램에 관심이 생겼다.



 마음챙김을 통한 감정 조절 교육에서는 주의력을 연습을 많이 하면 개선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ADHD를 겪고 있는 학생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교육현장에서 수업 시간 내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사회정서교육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앞으로 사회정서학습이 더 중요하게 다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사회정서학습과 관련된 다른 책들을 더 살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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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불신 - 기부금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
이보인 지음 / 마음연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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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마음 연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의 주관적인 느낌을 기록하였습니다 *




연말이 되면 연말정산을 준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기부처를 찾는다. 연말정산 토해내기를 겪는 것보다 의미 있는 기부 활동을 통해 세제 혜택을 받는 것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만 기부단체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여러 기부단체들이 투명성 논란을 겪으며 사람들은 기부단체를 불신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이 책 ' 기부불신 '은 기부단체 투명성 논란 문제를 살펴보고 해결 방법과 대안을 탐색한다.




저자 김보인은 ' 기부단체의 자료를 밤새 찾아본 어떤 기부자 '의 관점에서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이 책을 통해 기부단체의 구조와 운영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기부단체의 일을 알리고 기부불신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저자는 1:1 결연 기부를 하고 있던 네팔 아이를 직접 만나보았다. 그 경험으로부터 자신이 낸 기부금이 전부 그 아이에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그 중에 반은 지역을 위해 쓰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부금 전액이 기부가 필요한 사람에게 전액 전달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임에도 대부분 기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이 사실을 모른 상태에서 기부를 하고 있다.




저자가 지적하는 문제는 기부자의 의도에 맞게 기부금이 쓰이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기부단체를 불신하는 문화가 개선되려면 기부 모집 시 지금처럼 대략적인 정보를 제시하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지원 내역을 명시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기부단체의 사업비 명칭을 간략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나도 기부를 하면서 공익목적사업비, 사업수행비, 일반관리비, 모금비에 대해 알지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낸 기부금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전부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일부는 운영비 등으로 쓰이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가장 많이 공감되었던 부분은 모금비이다. 번화가 골목에서 스티커를 붙여 달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정말 피곤했다. 아이들을 생각하며 스티커 하나만 붙여주세요 외치는 사람들에게 기부하는 단체가 있다고 설명하기도 그렇고 번거로워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고 지나가는데 마음이 불편했다. 기부단체를 알리고 기부금을 늘리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지만 보행에 불편을 주거나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또 홍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지출되어야 하므로 도리어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드는 문제도 있을 수 있다.




기부 영업 활동을 위한 구인 등 홍보에 지나친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기부로 이어질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기부 문화를 개선해보면 어떨까? 기부 활동이나 목적, 단체 등을 알리는 영상을 제작하는 공모전이나 홍보 방법 아이디어를 제출하게 한다면 기부 활동을 알릴 수도 있고 직접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산출물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기부의 필요성을 느껴 실질적인 기부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 제시된 여러 가지 기부 형태 중에 나는 곧장기부 방식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곧장기부는 기부금을 물건 구입에만 사용하고 그 외의 비용은 SK그룹에서 운영하는 재단이 부담한다.(p.203) 2023년 총 11.5억 원을 모금했다고 한다.



기부를 하고는 싶었는데 기부금이 아이들에게 곧장 가지 않을까봐 항상 걱정되어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진정으로 받아야 될 사람들이 받는 곳이 생겨서 좋네요.

기부불신 , 이보인 , 4장 , 곧장기부 후기



기부단체를 찾는 것에도 많은 수고로움이 필요하다. 내가 기부하고 싶은 기부처를 찾더라도 내 기부금 전액이 전달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필요한 생필품을 구입하는 일에 100% 기부금을 사용할 수 있는 곧장기부는 무척 매력적인 기부방식이다.




네이버 해피빈도 기부자들이 원하는 사업에 기부할 수 있도록 모금함을 나누고 있다. 특정 기부단체에 기부할 경우 기부단체에서 운영하는 여러 가지 사업에 사용되는 것과 달리 네이버 해피빈에서는 내가 기부하고 싶은 사업의 모금함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카카오 같이가치도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물가 상승과 경제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제도가 지원할 수 없는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민간 단체의 기부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려는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돕고 싶은 마음이 기부로 이어질 수 있으려면 기부단체를 신뢰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




이 책을 읽고 곧장기부와 네이버 해피빈에서 기부 활동을 더 늘려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추워지는 날씨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돕는 일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기부 활동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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