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겪은 소년의 슬픔, 그리고 꿈과 희망

 

전쟁이 일어나면 늘 군인보다는 민간인들이 더 큰 피해를 입는다. 특히 아이들과 여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주인공 소년도 어른들의 전쟁으로 한쪽 다리를 잃었다. 그리고 엄마는 적군의 총탄에 그만 목숨을 잃고 말았다.

 

 

“야! 적군이다! 총으로 쏴서 널 해치울 테다.”

 

 

이제 소년에겐 전쟁이 삶의 한 부분이 되어버렸다. 놀이를 해도 전쟁놀이를 하며 논다. 장난감은 총과 군인 인형들밖에 없다. 전쟁놀이의 목적은 엄마의 목숨을 앗아간 적군에게 보복을 하는 것이다. 소년의 마음 속에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커갈수록 적군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 또한 커간다. 소년의 아빠는 같이 살고 있지만 곧 새장가를 가신다. 한쪽 다리를 잃고, 사랑하는 엄마도 잃고, 이제 아빠마저 새엄마에게 빼앗기게 된다는 현실에 소년의 복수심은 커져만 간다.

 

 

그러고는 침대에서 뛰어나와 얼른 총을 움켜잡았다.

“엄마, 꼭 복수할게요! 나는 소리쳤다.

 

 

가족들이 예비 새엄마를 만나러 간 날 저녁, 소년는 다시 전쟁놀이에 몰두한다. 삼촌과 고모, 아빠는 이해하지 못한다. 아빠가 새엄마를 맞이하기 전에 빨리 엄마에 대한 복수를 마치고 싶은 소년의 절박한 마음을. 엄마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라도 소년은 전쟁놀이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오늘은 다행스러운 날이다. 적군을 공격하여 적군 대장을 잡을 수 있었으니까.

 

 

“이봐, 나는 엄마의 복수를 하려고 왔다.” 내가 말했다.

그는 목발을 내리면서 총을 집어 들고 대답했다. “나도 그렇다.”

 

 

소년는 드디어 적군 대장에게 복수할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적군 대장 또한 자기처럼 엄마를 잃고 복수할 기회를 잡으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게다가 자기보다 더 어린 것처럼 보였다. 무엇보다도 자기처럼 한쪽 다리를 잃은 것을 보았다. 순간 복수에 불타는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소년은 적군 대장도 자기와 같은 피해자일 뿐임을 알게 되었다.

자기와 똑같은 사람, 자기와 똑같이 가족을 가진 사람에게 총부리를 겨누게 만드는 전쟁. 그 전쟁의 이유와 목적이 아무리 합리적이라 하더라도 전쟁에서 승리자가 있을까? 있다면 그 전쟁을 간절히 바라는 몇몇 소수의 사람뿐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피해자일 뿐이다. 그래서 소년은 차마 적군 대장을 쏘지 못하고, 먼저 총을 내려놓고 자신의 의족을 보여 주며 적군 대장과 화해를 하게 된다.

 

 

엄마를 위해 복수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때 엄마 목소리가 들려왔다.

“잘했어요, 대장. 엄마는 네가 자랑스럽구나.”

 

 

소년은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엄마를 위해 복수를 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적군 대장과 아무 일 없이 헤어졌으니 말이다. 새엄마를 맞이하려는 아빠가 원망스럽고, 먼저 세상을 떠난 엄마에게 미안하기만 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에게 실망스럽기만 하다. 그래도 소년은 알고 있다. 엄마는 모든 것을 이해할 것이라는 걸. 나쁜 건 전쟁이지 적군이 아니라는 걸. 자기가 겪은 일이 더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걸. 자기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소년은 엄마의 사진을 바라보며 잠자리에 든다. 평화와 희망과 사랑의 꿈을 꾸게 될 것이다.

 

평화는 어디에서 오는가?

 

전쟁이나 싸움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상대방을 알고 이해하게 되면 화해하게 되고, 용서하게 되는 법이다. 전쟁은 승자와 패자 모두에게 상처를 남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평화는 모두를 승자로 만든다. 평화는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의 연속이라는 것을 이 책은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책속으로

 

“꼼짝 마! 움직이면 쏜다, 이 겁쟁이야!”

하고 적군 대장 얼굴에 총을 겨누며 소리쳤다.

적군 대장은 허겁지겁 총을 내팽개치고 손을 들어 올렸다.

“말해 봐라, 어서! 왜 우리 엄마를 죽였나?”

나는 큰 소리로 윽박질렀다.

그는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난 네 엄마를 죽이지 않았어. 나는 그냥 군대에 들어왔을 뿐이야.”

내 입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적군 대장은 키가 작고 나보다 훨씬 어려 보였다.

어쩌면 너무 겁을 먹은 나머지 움츠러들어 작아 보였는지도 모른다.

적군 대장은 한쪽 팔로 목발을 짚고 있었다.

“이봐, 나는 엄마의 복수를 하려고 왔다.” 내가 말했다.

그는 목발을 내리면서 총을 집어 들고 대답했다. “나도 그렇다.” - pp.13∼14

 

저자 소개

 

글쓴이 _ 아마드 아크바푸르

 

소설가이자 어린이 책 작가이다. 이란 전국 도서상을 받았고, 《잘 자요, 대장》은 2006년에 국제어린이도서협의회에서 좋은 책으로 선정하였다. 이란의 시라즈에서 살고 있다.

 

그린이 _ 모테자 자헤디

 

20권이 넘는 책에 그림을 그렸고, 많은 상을 받았다. 2006년에는 노마 콩쿠르에서 장려상을 받았고, 2009년에는 볼로냐 국제그림책원화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이란의 테헤란에서 살고 있다.

 

옮긴이 _ 마음물꼬

 

아이들에세 생각의 물꼬, 마음의 물꼬를 트게 해주는 책을 기획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한다.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에 사람과 자연에 대한 따뜻함이 흐르게 되면, 세상은 좀더 살기 좋게 바뀔 거라 믿는 사람들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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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남녀 관계를 만들어낸 물고기들이 들려주는

 

남녀 성역할에 대한 편견 없는 이야기

 

이상해!남자 아이가 인형을 갖고 놀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축구를 좋아하는 여자 아이에게 인형만 선물하는 어른에게도 권합니다.

 

 

물고기들이 들려주는 남녀 성역할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

 

밥 하고 요리하는 아빠, 빨래하고 청소하는 아빠. 남녀 사이가 많이 평등해지긴 했지만 아직은 그리 흔한 모습이 아니다. 일하는 엄마, 살림하는 아빠는 더더욱 보기 드물다. 하지만 물고기 세계에서는 전혀 낯선 풍경이 아니다. 이상해!에 나오는 물고기들은 인간 세상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평등한 남녀 관계를 보여 준다. 암컷도 수컷도 아닌 몸으로 태어난 뒤 상황에 따라 성이 변하는 흰동가리, 알을 입 속에서 부화시키는 수컷 도화돔, 배의 주머니 속에서 알을 키워 부화시키는 수컷 해마, 암컷에게 달라붙어 사는 수컷 초롱아귀가 그 주인공이다.

 

이상해!는 남자와 여자라는 정체성을 확립해 가는 아이들, 그리고 남녀의 역할이 정해져 있다는 편견을 가진 아이들, 나아가 자기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잘못된 편견을 심어주고 있는 어른들이 꼭 봐야 할 책이다.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물고기들을 빗대어 우리 세상에도 다양한 삶의 모습과 문화가 공존할 수 있음을 재미있게 그려 놓았다.

 

양성평등 교육은 어린시절 집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여자도 자기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고,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그림책, 또 남녀의 신체상의 차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책들은 많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볼 만한, 남자와 여자의 성역할에 대해 다룬 책은 드물다. 초등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성교육도 주로 남녀의 신체상의 차이와 성폭력 예방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진다.

 

아이들은 어린시절부터 엄마 아빠를 보며 성역할에 대한 편견을 키워간다. 그렇기 때문에 성역할에 대한 교육은 어린 아이에겐 무척 중요하다. 남자와 여자에 대한 선입관이 아이의 일생을 뒤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남자와 여자라는 성별 차이가 아니라, 성격과 개성에 따라 교육받고 커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남녀평등도 실현되는 것이다. 이상해!는 남녀 성역할에 대해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여자가 할 일과 남자가 할 일이 따로 정해져 있을까요?

 

아주 옛날부터 한 사회에서 남자의 역할과 여자의 역할은 필요에 의해 구분되어 왔다.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역할을 나눠 온 것이다. 인간 사회도 저마다 살아가는 모습이 다른데, 바다에 사는 물고기들의 삶의 모습은 얼마나 다양하겠는가! 이상해!는 물고기들의 삶을 통해 남녀 성역할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모습에 맞게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을 재미있게 알려 준다. 또한 남자와 여자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한국 양성평등 순위는 세계에서 115

 

얼마 전 세계경제포럼은 ‘2009년 세계 성 격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조사 대상 134개국 가운데 115. 한 신문에 따르면 종교와 문화 때문에 전통적으로 여성의 권리가 제약된 중동과 아프리카 몇몇 나라를 제외하면 산업화한 국가 가운데 실질적으로는 꼴찌에 가깝다고 한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양성평등 순위가 매년 더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줄거리

 

기억에 없는 이모를 처음 만난 주인공 남자 아이. 화장도 하지 않고 남자처럼 머리도 짧은 이모가 마냥 이상해 보인다. 귀찮게 이모에게 이것저것 물으니 이모는 아예 조카를 안고 바다에 뛰어든다. 스킨스쿠버를 하는 이모는 바다 속에서 만나는 물고기들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암컷도 수컷도 아닌 몸으로 태어난 뒤 상황에 따라 성이 변하는 흰동가리, 알을 입 속에서 부화시키는 수컷 도화돔, 배의 주머니 속에서 알을 키워 부화시키는 수컷 해마, 암컷에게 달라붙어 사는 수컷 초롱아귀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는 직접 물고기들과 이야기도 나눈다. 아이와 물고기들은 서로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대답하며 서로 놀란다. 서로의 기준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다시 땅 위로 올라와 이모는 아이를 자기 집으로 데려 간다. 집에서는 수염까지 기른 이모부가 아기를 업고 맛있는 돈가스를 만들어 준다. 하지만 이미 남녀 역할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를 들은 뒤라 아이는 더 이상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저자 및 옮긴이 소개

 

글쓴이 : 나카야마 치나쓰 - 1948년 일본 구마모토에서 태어났다. 작가이자 탤런트,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글은 1970년부터 쓰기 시작했으며, 인권 운동과 시민 운동도 열심히 했고, 한때 정치를 하기도 했다. 그러다 1992년 스쿠버 다이빙을 시작했고, 그 뒤로 해마다 오십 번 정도는 바다에서 잠수를 즐긴다. 저서로는 아역이었을 때》 《스쿠버 다이빙 입문, 바다에 잠수했다!》 《몸이라는 공책》 《팔락팔락들이 있다.

 

그린이 : 야마시타 유조 - 1936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태어났다. 다마 미술대학을 졸업했고, 일러스트레이터와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마이니치 디자인 광고상, 아사히 광고상, 고단샤 출판문화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아저씨도 생각한다》 《오토바이는 움직이나?들이 있다.

 

옮긴이 : 고향옥 - 동덕여자대학과 동대학원에서 일본 문학을 공부하고, 일본 나고야 대학에서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공부하였다. 지금은 한일아동문학연구회에서 한국과 일본의 아동문학을 공부하면서 좋은 일본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혼나지 않게 해 주세요, 노란 풍선, 나는 입으로 걷는다, 용과 함께, 하모니 브러더스, 친구는 바다 냄새, 나의 형, 빈세트, 친구가 생긴 날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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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부르는 달콤한 묘약, 웃음의 소중함과 가치를 알려주는 책!

 

아이들이 마음에 지니고 있는 보물 가운데 가장 빛나는 것은 무엇일까요? 자기도 모르는 새 주위를 환하게 만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바로 이 웃음이야말로 아이들이 가진 최고의 보물이 아닐까요? 《웃으면 행복이 와요》의 주인공인 버디는 날마다 아침부터 웃음꽃을 피워 봅니다. 환하게 웃으며 자기가 만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지요. 웃음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것인지, 웃음이 모두를 얼마나 행복하게 만드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 독자들뿐 아니라 함께 책을 보는 어른들도 미소와 웃음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행복한 그림책입니다.

 

사람들마다 성격과 외모가 모두 제각각이듯 사람들이 짓는 미소도 다양한 빛깔을 띠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미소, 넉넉한 마음을 품은 미소, 미안함을 전하는 미소, 마음의 아픔을 녹여버리는 미소……. 《웃으면 행복이 와요》는 미소와 웃음의 긍정성을 맛깔나게 전해줍니다. 미소가 어떻게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고 우리 주변을 얼마나 환하게 밝혀주는지, 또 그 미소가 널리 퍼져 나갈 때 세상이 얼마나 환하게 빛날 수 있는지를 어린 아이의 목소리로 전해주는 책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시시때때로 웃는 표정을 연습할 수 있도록 책 뒤에 거울을 붙였습니다.

 

웃음은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최고의 감정 표현

 

웃음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고 사회성과 자신감까지 높여 주는 웃음의 효과와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이 여러 모로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웃으면 행복이 와요》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익살스러운 그림을 통해 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여겨 왔던 ‘웃음’의 의미와 가치를 다룬 책입니다. 아이들에게 긍정적이고 좋은 감정을 적극 표현해야 함을 자연스럽게 알려줍니다.

 

또한 웃음은 두려움이나 슬픔, 화만큼이나 자연스러우면서도 중요한 감정 표현임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책입니다. 어린 시기부터 경쟁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탓에 마음속 웃음의 샘물이 메마르기 쉬운 요즘 아이들에게 자기 안에 고여 있는 긍정의 힘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웃음은 본능! 행복을 퍼뜨리는 긍정의 힘을 살려주세요!

 

예부터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라고 합니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이미 입증이 되었죠. 실제로 크게 웃을 때에는 몸의 근육 231개, 얼굴 근육 15개 이상이 동시에 움직인다고 합니다. 10초 동안 웃으면 4분 동안 조깅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면역력이 떨어지는데, 웃으면 엔돌핀이 나와서 면역체계가 강화되므로 암 등의 병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웃음은 자신감을 높여주고, 긍정적이고 행복한 생각이 들게 하며,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주는 힘이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는 데 웃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지요.

 

어른들의 경우 하루 웃는 횟수가 평균 7번 정도인데, 아이들은 평균 400번 정도 웃는다고 합니다. 어른들은 ‘웃을 일’이 필요하고 애써 웃으려 노력해야 하지만, 아이들은 애쓰지 않아도 자기 안에 웃음이 솟아나는 샘물 하나를 갖고 있는 셈입니다. 이 책은 이렇게 훌륭한 보물을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 자기 안의 좋은 감정을 어떻게 가꾸고 살려낼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아이 입장에서 재미있게 이야기해줍니다.

 

“난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방긋 웃어 본단다.

매일 첫 번째로 만나는 사람이 나를 보고 행복해지면 좋겠으니까.”

 

주인공인 버디는 긍정적인 마음과 더불어 주위의 모든 것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방긋 웃으며 이 세상과 인사를 나누면 내 마음도 엄청 따뜻해진다”고 하지요. 그리고 그 미소가 널리 퍼지면 이 세상 모두가 행복해지리라는 믿음을 갖고,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미소를 지으려고 노력합니다.

 

“미소를 짓는 건 어렵지 않아.”

 

사람들의 미소는 다 제각각이지요. 이가 다 드러나도록 환하게 미소를 짓기도 하고 수줍게 웃기도 하고……. 이렇게 웃는 모습이 다양한 만큼 언제 어디서든 웃을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를 닦을 때나 쓰레기를 버릴 때, 눈사람을 만들 때……. 웃는 습관을 들인다면 누구나 쉽게 미소를 지을 수 있으며 “누구나 미소를 지으면 훨씬 더 멋져” 보인다는 사실을 알려주지요.

 

“미소는 기분 나쁜 일도 별것 아닌 일처럼 만들 수 있어"

 

실수를 해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버디는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웃는 표정을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 대처한다면 얼굴 찌푸릴 상황도 기분 좋게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작은 습관과 행동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걸 웃음을 통해 경험해볼 수 있지요.

 

“기쁨의 눈물이 네 얼굴에서 춤추며 내려올 땐 틀림없이 간지러울 거야.”

 

웃음은 때로는 마음의 상처나 슬픔과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기분이 나쁘거나 화가 나거나 슬플 땐 미소를 짓기가 쉽지 않지요. 그러한 마음이 치유되는 순간 웃음과 눈물이 함께 찾아올 수도 있음을 이야기하며 추상적으로만 느껴지는 자기 안의 감정을 들여다보게 해줍니다.

 

“미소는 전염이 된단다. 수두처럼 빨리 퍼진다는 말이지 그렇지만 가렵진 않아.”

 

미소가 우리한테 왜 좋은지 알고 있나요? 미소를 짓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속에 엔돌핀이라는 물질이 만들어져 행복한 마음이 들게 해준답니다. 또 마음이 느긋해지며 더 건강해진다고 합니다. 흔히 웃음은 감정의 산물이라고 하듯 마음이 즐거우면 웃음이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스스로 웃으려고 노력하면 거꾸로 마음이 움직여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한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전염이 된다니……. 미소를 받은 사람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주며 멀리멀리 퍼져나간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겠지요. 행복이 전염되는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난 이제 미소 짓는 연습을 아주아주 열심히 할 테야.”

 

버디는 마지막에 웃음에 대한 중요한 비밀 하나를 알려줍니다. 바로 웃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죠. 웃음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들도 이 점을 강조합니다. 꾸준히 미소 짓는 연습을 하면서 자신에게 자연스러운 표정을 찾고, 거울 앞에서 활짝 웃으며 자신만의 미소를 만들어보라고 합니다. 미소는 자신감에서 나온다고 하니 이를 꾸준히 하다 보면 자신감도 높아지겠지요. 버디 또한 이제부터 미소 짓는 연습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마음먹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친구들에게 거울을 하나 선물합니다. 이 책의 맨 뒷장에 그 거울이 붙어 있지요. 우리도 책 속 거울을 보며 버디와 함께 행복을 퍼뜨리는 연습을 시작해볼까요?

 

책 속으로

 

난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방긋 웃어 본단다.

매일 첫 번째로 만나는 사람이 나를 보고 행복해지면 좋겠으니까.

그리고 말야…… 방긋 웃으며 이 세상과 인사를 나누면 내 마음도 엄청 따뜻해진단다.

(8~9p)

 

할아버지는 내 미소가 방 안을 환하게 비출 수 있다고 말씀하셔.

그런데 말야, 미소로 방도 깨끗하게 치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17p)

 

미소는 기분 나쁜 일도

별것 아닌 일처럼 만들 수 있어 (22~23p)

 

얼굴 표정 연구소에서는 미소를 지으면 건강에 좋다고 발표했습니다.

단지 미소를 짓는 것만으로 우리 몸속에 엔돌핀이라는 천연 화학물질이 만들어져

행복한 마음이 들게 해준다고 합니다.

또한 마음이 느긋해지며, 더욱 건강해진다고 합니다. 저는 미소를 지으면

머리카락이 자란다는 걸 학자들이 밝혀내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만,

그런 연구 보고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미소가 우리한테 좋다니 정말 기뻐.

게다가 엔돌핀까지 나온다니 정말 행복해! (30~31p)

 

난 이제 미소 짓는 연습을 아주아주 열심히 할 테야. 안녕! (38~39p)

 

저자 소개

 

지은이 : 로리 켈러

 

로리 켈러 선생님은 《입을 크게 벌려라- 즐거운 치과 학교》 《수달에게 배우자 - 예절에 관한 책》 《아니라는 이름의 도넛》을 비롯해 모두 여섯 권의 책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어요. 첫 번째 그림책 《뒤죽박죽이 된 미국 주들》이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최고의 책, IRA-CBS 선정 좋은 어린이책, 뱅크스트릿 교육대학 선정 좋은 어린이 책등에 뽑히면서 찬사를 한몸에 받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고양이가 다리를 발톱으로 긁을 때 가장 오래 웃기 세계 기록을 세우기도 했대요.(12초 동안 웃었다나요? 비공식이긴 하지만 말이에요.) 선생님은 독자 여러분도 자신만의 웃기 기록에 도전해 보라고 하시네요. 지금은 미시건 주의 한 호숫가 집에서 늘 웃으면서 즐겁게 일하며 살고 있답니다.

 

옮긴이 : 마음물꼬

 

아이들에게 생각의 물꼬, 마음의 물꼬를 트게 해주는 책을 기획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합니다 .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에 사람과 자연에 대한 따뜻함이 흐르게 되면, 세상은 좀더 살기 좋게 바뀔 거라 믿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잘 자요, 대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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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대자연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입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해줍니다.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집과 음식과 옷들이 모두 자연에서 나오는 것이지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물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억 년에 걸쳐 지구환경이 만들어낸 것들을 원재료로 삼아 우리는 지금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이러한 사실을 잊어버리고 삽니다. 그래서 이 책의 작가인, 데이비드 스즈키는 어린이들에게 다시금 가장 기본적인 환경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이 책을 썼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사물과 자연의 관계, 자연과 생명의 순환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자연과 인간이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언제나 인간이 자연 속에 있어왔고 자연의 혜택을 누리며 살아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 앞으로도 그럴 수밖에 없기에 자연이 더욱 소중한 것임을 알려줍니다.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다음 세대가 살아가야 하는 환경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머리와 가슴으로 느끼게 해주는 것이죠. 이 책에서처럼 머리와 가슴으로 자연을 느끼게 해주어야 자연의 소중함을 진정으로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플라스틱이 열리는 나무도 있을까?

 

요즘 아이들은 집 안의 가구가 원래 다람쥐가 뛰어 놀던 나무로 만든 것이고, 냉장고 속 음식들이 동식물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쉽게 상상하지 못합니다. 플라스틱은 단순히 공장에서 뚝딱 만들어지는 줄 알겠지요. 만약 플라스틱이 자연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하면 플라스틱이 열리는 나무가 있느냐고 되묻지 않을까요? 우리가 쓰는 볼펜의 플라스틱은 수억 년 동안 나무와 풀들이 땅 속에서 썩어 생긴 석유를 사용하여 만든 것입니다.

 

흔히들 잊어버리는 사실이 있습니다. 도시는 사람이 만들지만, 대자연이 없으면 도시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중요한 사실을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 주위의 사물이 각각 자연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탐색하게 될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원리와 과정을 궁리해보는 가운데 과학적 상상력과 세상에 대한 이해력이 높아질 것임은 당연하겠죠?

 

시간과 공간을 거슬러 떠나는 상상 속 자연 탐험

 

아빠와 함께 자연 탐험을 떠나기로 한 날, 비가 오는 바람에 메건과 제이미는 실망합니다. 이때 아빠가 흥미로운 제안을 하지요. 집 안에서도 자연 탐험을 떠날 수 있다고요. 이렇게 해서 메건과 제이미는 세 차례 흥미진진한 자연 탐험을 떠납니다. 이 책은 메건과 제이미가 떠나는 탐험 장소에 따라 ‘집 안에서 떠나는 자연 탐험’, ‘공기 따라 떠나는 지구 탐험’, ‘뜰에서 떠나는 시간 여행’ 이렇게 세 장으로 이루어집니다.

 

처음 탐험을 시작한 곳은 집이에요. 집 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목욕탕 안에서 바다를, 거실에서는 숲을 발견합니다. 또 부엌과 방에 있는 여러 가지 물건들을 살펴보며 쉽게 연상하기 힘든,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일상생활 용품과 자연의 연관성을 하나하나 밝혀내지요.

 

두 번째 탐험을 한 곳은 집 근처의 호수예요. 그곳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속에 냄새와 소리, 그리고 아마존에서 불어오는 따듯한 바람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그리고 공기에 관해 탐색하면서 지구온난화 등 지구환경의 위기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메건네 가족은 집 뒤뜰에서 시간 여행을 떠납니다. 뒤뜰에서 수백만 년 전에 생긴 바위를 구경하고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다음 세대에 어떤 환경을 물려주어야 할지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지금 우리의 행동이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시공간을 넘나들며 탐험을 하는 메건과 제이미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의 일상 생활공간에서도 사람과 자연의 관계, 지구환경의 순환 같은 문제에 대해 충분히 탐구해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코 멀리 갈 필요는 없지요.

 

추천사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환경운동가 데이비드 스즈키가 쓴 이 책은 지구환경의 순환이라는 중요한 문제를 일상생활과 연결시켜 상상력 넘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침대보와 플라스틱 같은 생활용품의 재료가 모두 자연에서 온다는 것을 알려 주고, 사람 또한 자연세계의 일부라는 중요한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모험동화를 보는 듯한 구성과 대화글, 재치 있는 그림은 어린이들이 부담 없이 흥미진진하게 지구환경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이끌어 줍니다. 유용한 환경정보가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생활공간을 다시 돌아보게 해주는 책으로, 어린이를 위한 환경 지침서로 삼을 만한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의 생활 속 환경 지혜가 한층 높아지기를 기대합니다. - 오창길 (사)환경교육센터 소장

 

저자 소개

 

글쓴이 _ 데이비드 스즈키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과학자이자 환경보호운동가이며 방송인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쓴 책을 포함해서 40권이 넘는 책을 쓴 작가이기도 합니다. 작품 중에는 《우리가 바로 지구입니다》 《연어가 사는 숲》 《재미있는 환경보호》 같은 어린이들을 위한 책도 많습니다. 그 동안 지구환경에 대한 문제를 모든 사람들이 휩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유네스코(UNESCO) 과학상과 유엔 환경보호상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캐나다의 밴쿠버에 살고 있습니다.

 

그린이 _ 유진 페르난데스

 

90권이 넘는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린 유명한 화가이며 작가입니다. 《지구의 마술》로 2007년에 ‘아멜리아 프랜시스 하워드 기번 일러스트레이터 상’을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나 지금은 캐나다에 살고 있습니다.

 

옮긴이 _ 노경실

 

신춘문예에 동화와 소설이 당선되며 작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여러 권의 장편소설과 《상계동 아이들》 《우리 아빠는 내 친구》 《복실이네 가족사진》 《엄마 친구 아들》 《아빠는 1등만 했대요》 등 많은 동화를 썼습니다. 또 《봄여름가을겨울》 《애니의 노래》 《선생님, 도와주세요!》 《너의 생일이면 언제나》 등 외국 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선생님은 동화 쓰는 일이 너무 좋아서 가끔씩 밤을 새우지만 그래도 건강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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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와 좀 다르긴 하지만, 나도 너희 같은 아이야.
나도 즐겁게 지내고 싶고,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

 

 

 

 

 

 

 

 

자폐 어린이에게 관심 갖기

 

아이들은 처음 장애인을 보면 흔히 ‘저 사람은 이상해’ 하고 생각한다. 어쩌면 당연한 반응일 수 있다. 자기 주변에 장애인이 없는 경우라면 말이다.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이상한 방식으로 말을 하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사람을 볼 때 아이는 그렇게 느낀다.

그러다 초등학교에서 장애를 가진 친구를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통합학급이든 특수학급이든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도 지역의 일반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비장애인 어린이들은 장애 어린이를 이상한 친구로 생각하여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학교 선생님과 특수교사의 반편견 교육, 장애 이해 교육 등이 따라주는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장애 인식 개선에 적극적인 학교는 아직도 많이 드물다.

 

《우리도 친구가 될 수 있어》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장애 중에서도 자폐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해 준다. 자폐가 있는 친구의 특성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이해를 구하는 책이다. 그 까닭은 자폐를 지닌 아이에게도 친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관심을 가지면 알게 되고, 알면 이해하게 되고, 이해하면 사랑하게 된다고 하니까.

 

자폐 어린이를 이해하기

 

자폐를 앓는 사람은 전세계에 약 1억 명 정도이며, 우리나라에서도 대략 18만 명 정도가 자폐를 포함한 발달장애를 앓고 있다고 한다. 자폐증을 지닌 아이는 의학적 통계로는 1천 명 중 한 명꼴로 태어난다. 결코 적지 않은 인구가 자폐증을 앓고 있고, 최근에는 그 발생 빈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여 UN은 2007년부터 매년 4월 2일을 ‘자폐증 인식의 날’로 정하였다.

무슨 무슨 날이 자꾸 만들어지는 이유는 사람들이 그 사안에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구에 살면서 1억 명의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보고도 못 본 척하며 살아가는 것보다는, 조금의 관심을 가진 뒤 1억 명의 사람을 알고 이해하며 살아가는 게 우리 아이들이 세계인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자폐 어린이를 사랑하기

 

자폐아의 이상 행동을 보고 아이들은 자폐아를 피하거나 상대적인 강자의 입장에서 괴롭혀도 되는 약자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실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무시당하는 자폐아들이 많이 있는 현실이다. 자기보다 약한 친구는 괴롭혀도 되고, 이상 행동을 보이는 아이는 그 아이가 이상하기 때문에 따돌려도 된다고 자신을 합리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선천적인 또는 후천적인 이유로 신체 일부분에 이상이 생기는 건 그 아이의 선택이 아니고 그렇게 키워진 것도 아니다. 약자는 보호하고 배려해야 할 상대지 무시하고 숨겨야 할 대상이 아님을 아이들에게 알려 주어야 한다. 자폐아를 포함한 장애인들도 똑같이 감정을 느끼고 생각할 줄 아는,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는 존재일 뿐이다. 자폐아들은 비장애인보다 예민하기 때문에 친구들이 따돌리거나 괴롭히면 오히려 더 괴로워하고 힘들어한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 삶을 살아가는 친구에게 도움은 주지 못할망정 더 힘들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알려주어야 한다.

 

저자의 말

 

안녕, 나는 다니엘 스테판스키라고 해. 나는 열네 살이고, 자폐증이 있어. 그게 뭐냐고? 자폐증은 뇌가 일을 하는 데 영향을 끼치는 장애의 하나야.(그래, 뇌는 항상 쉬지 않고 일을 하지.) 우리 아빠는 전기 기술자라서 전기 배선과 회로에 대해 잘 알고 계셔. 아빠 말로는 자폐증은 내 뇌가 다른 아이들 뇌와는 배선이 좀 다르게 되어 있어서 생기는 거래. 자폐증이 있는 사람들이 모두 다 똑같은 건 아니야. 아이들이 모두 똑같지 않은 것처럼 말이야. 하지만 자폐증이 있는 사람들은 공통점이 많아.

 

첫째, 우리는 많든 적든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어.

 

둘째, 우리는 두 사람 이상 모였을 때 일어나는 사회적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해.

 

셋째, 우리는 한 가지 관심사에 깊게 빠지는 경향이 있어서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생각하는 것이 힘들어.

나는 너희가 자폐증과 자폐증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서 이 책을 썼어.

나는 아홉 살 때 나한테 자폐증이 있다는 걸 알았어.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난 내가 아주 예술적이라는 줄 알았어. 자폐증이 있다는 뜻의 ‘오티스틱(autistic)’이 예술적이라는 뜻의 ‘아티스틱(artistic)’과 발음이 비슷해서 그랬던 거지만 사실 내가 예술성이 풍부하기도 하거든. 그 말이 정말로 무엇을 뜻하는지는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중략)

 

이 책은 자폐가 있는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 이상을 담고 있어. 나는 사람들이 자폐 아이들과 더 잘 지내도록 하기 위해 이 책을 썼어. 너희는 자폐 아이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친구가 되는 방법을 알게 될 거야. 나는 자폐증이 없는 아이들이 자폐 아이들에게 편하게 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 그래서 자폐증이 있는 아이들이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되길 바래.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하면 좋겠어. 그러면 모두 좋은 친구가 되어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야.

 

책 속으로

 

 

나는 말을 하려고 할 때 말들이 입 안에서 엉켜 버려.

그리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를 때면 바보 같은 소리를

늘어놓거나 때로는 같은 말을 반복하기도 해.

나도 내 의사소통 방식이 다르다는 걸 알아. 하지만 다른 사람이

내 말을 들어 주면, 나도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아.

그러니 자폐증이 있는 아이와도 참을성을 가지고 이야기하면 좋겠어.(p.10∼11)

 

자폐증이 있는 아이들 중에는 정말 똑똑한 애들이 많아.

언어 장애가 있긴 하지만 우리도 너희처럼 듣고 말할 수 있어.

우리와 말할 때 천천히 말하거나 이미 한 말을 다시 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게 큰일은 아니잖아.

그냥 “다니엘, 내 말 알아들었니?” 하고 물어봐 주면,

내가 뭔가 놓쳤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어.

다른 자폐 아이들과 말할 때도 그렇게 하면 좋을 거야.(p.12)

 

자폐증이 있는 아이들은 대개 다른 사람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기 어려워해.

그러니까 내가 이야기를 나누면서 상대방 얼굴을 보지 않는 것도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야.

왜 그러는지 나도 몰라.

그냥 아래를 보는 것이 더 편해.

내가 그렇게 하더라도 기분 나빠하지 말고

목소리를 높이거나

큰 소리로 말해 줘.(p.16∼17)

 

나는 가끔 생각 속에 갇혀 버리는 때가 있어. 오스트레일리아처럼 내가

흥미를 느끼는 주제 한 가지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거야.

일부러 너희를 무시하거나 지루하게 하려는 건 아니야.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말할 때면 신이 나서 이야기하는데, 때로는 내 뇌가 지나치게

그것에만 매달려 있어서 그 상황에서 단호히 빠져나와야 할 때가 있어.

또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너무 집착하기도 해. 비디오 게임을 할 때

다른 아이들이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도 그만두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야.(p.18)

 

너희가 앞장서서 자폐 아이의 친구가 되어 준다면 좋겠어. 그리고

담임선생님이나 상담선생님, 아니면 교장선생님과 상의해서 자폐 아이들과

친구되기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해.

친구되기 프로그램을 하면 여러 가지 장애에 대해 알게 되고 특별한

배려가 필요한 아이들과 함께 지내 볼 수 있어. 같이 수업을 듣기도 하고,

점심을 먹기도 하고, 동아리 활동을 할 수도 있고, 그저 같이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도 있어. 그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요령을

깨치도록 도와주면서 함께 어울리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줄 수 있지.(p.41)

 

저자 소개

 

글쓴이 ․ 다니엘 스테판스키

 

이 책을 쓴 다니엘 스테판스키는 열네 살 중학생이에요.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에 빠져 있고, “나는 자폐아이고 예술에 소질이 있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답니다. 다니엘은 재능 있는 골프 선수이기도 해서 장애인 올림픽을 비롯해 여러 골프 경기에 출전했어요. 네 살 때 불가리아의 고아원에서 입양되어 새엄마와 비행기로 14시간을 날아와 미국 인디애나 주 발파라이소에 살게 되었대요. 동물을 사랑하는 다니엘은 동물 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요. 다니엘은 엄마, 아빠, 형, 그리고 개 다섯 마리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지내고 있답니다.

 

옮긴이 ․ 전광철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나와 줄곧 출판업에 몸담았습니다. 현재는 출판 기획, 번역 프리랜서와 기획번역 모임 마음물꼬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맘껏 우는 아이가 활짝 웃을 수 있다》 《잘 자요, 대장》 《웃으면 행복이 와요》 《끝나지 않은 노예의 역사》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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