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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만큼 성공한다 - 김정운교수가 제안하는 주5일시대 일과 놀이의 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그냥 서점에서 서서 몇 분 읽을 거리라고 생각하고 조금 읽다가 놓고는 며칠 후 사서 읽은 책이다. 회사일에 빠져 지내며 집에가면 심심해서 야근하지라는 놀림 받는 것이 지겨워 여가시간을 잘 쓰는 법을 생각하던 터라 끌렸다. 또 책의 본질에서는 먼 장점일 지는 모르나 종이가 특이해서 좀더 마음에 들었다. 어딘 지 두꺼우면서도 가볍고 약간 회색의 종이. 들고 다니며 읽을 때 손이 즐거웠다. 텍스트 비중이 큰 책 치고는 시각적으로 꽤 안정감 있고 재미있기도 했다.
여가학을 연구한 다는 저자의 서문에서 자신이 여가학을 연구한 다는 이유로 종종 기업체에 가볍고 재미있는 강의를 해 줄것을 요청받으며 강의중 특히 뭘 하면 재미있냐는 질문을 받는다고 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스개소리로 한국에서 영화산업이 이리도 번창하는 것은 한국사람들이 놀 줄을 모르기 때문이란다. 주말에 논다고 하면 집에서 TV 보거나 좀 더 하면 영화보러 가는 것 정도니까. (나도 그래서 좀 찔렸다. 좀더 놀고 재미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강박적으로 주말엔 영화관에 가곤 했으니까) 좀더 잘 노는 사람들은 노래방에서 무지 잘 하는 노래가 몇 되고 술도 잘마시고 드라마 내용과 연예인 가쉽고 꽤 꾀고 있고 인터넷 뉴스의 하일라이트는 다 클릭해야 하고...아님... 좀더 거한 아저씨 스러운 놀이를...
그러나 논다는 것은 혹은 일 외의 남는 시간을 쓰는, 메인인 일의 사이드에 곁들여진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의 절반이며 내면의 단단함과 생기를 채우기 위한 자신을 위한 시간이며 창의력과 새로운 생각이 떠오를 수 있는 새 공간을 자신에게 만드는 행위이기에 중요하는 내용이었다고 본다. 일주일에 칠십 팔십시간 일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강박적으로 어떤 주어진 의무와 일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시간을 모두 일에 쏟아 붓다보면 좀더 넓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다른 시각이 필요할 때 이를 갖지 못하게 되고 자신을 소비하며 살다 일이 끝이 오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는 비극에 마주하게 된다.
어찌되었던 우리 사회의 병폐에 단점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핏대를 세우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어디 연재했던글이라 그런지 전반적으로 앞에 청자를 두고 짧은 대화를 하는 어투로 말을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