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갈의 아이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11
낸시 파머 지음, 백영미 옮김 / 비룡소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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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책이라고 깔보고 들었는데 심상치 않은 시작에 놀랐다.

겉 모양새나 활자체도 점쟎고 꽤나 두꺼운 것이 괜찮아 보이긴 했지만 기대이상으로 훌륭하다.

 집안에서 갇혀 사는 아이가 유리창을 깨고 밖의 세상을 마주하며 겪는 이야기들은 인간 복제를 소재로 했다든지 미래SF라든지 하는 구문으로 단순 정의하기 힘든 우물 밖으로 나온 개구리의 무력함과 고통 느껴진다. 더이상 아이가 아니지만 아직도 인생의  쓴 맛을 덜본게 아닌가 하는 고민과 그냥 한 사람으로 쓰여지다 죽는 것인 나의 끝인가 하는 것에 회의를 느끼면서도 100살까지 살게 될때의 노후를 걱정하는  성인 독자인 나에게 암소에게서 태어난 복제된 체세포라는 근원을 갖은 마트가 (그거 이름 좀 특이하다 본다.)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갖고 있는 그의 쓸모-위대한 지도자의 생명을 연장시켜줄 심장이 되어 국가에 봉사하는 -에 갇히지 않고 살겠다고 발버둥치는 것이 그리고 그 발버둥이 좀더 큰 반경을 갖은 변화로 이어지는 것이- 역시 아동문학이 갖어야 하는 긍정적인 에너지의 여파겠지만 -다른 성인 문학들이 갖고 있는 사디즘적인 비관적 세계관이 줄 수없는 마음의 위안을 준다.

긍정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지만 작가가 미래에 대해 갖는 시각은 그리 유토피아적이진 않아 유치함을 면한다. 마약으로 중남미에 생긴 미래의 무법천국이란 설정도 상당히 재미있다. 그리고 머리에 칩을 달아 인간이긴 하지만 한정된 명령어에 따라 프로그램된 미래의 소시민들은...갑자기 단어가 생각이 안나는데 부두교의 생강시같은...   현재의 도시의 삶이 강제하는 규칙을 배우는데 이십여년을 쏟아 붙고 나머지 일생을 그 것에 매여 몸과 마음을 유지보수하며 살아 가고 있는 나의 삶을 희화하는 듯 하여 쓰리다.

낸시 팔머의 책은 계속 주목해야 할 듯 싶다. 이책을읽고  작가의 다른책 THE EAR, THE EYE AND THE ARM을 읽었는데 이것도 아프리카의 짐바브웨를 배경으로 하는 미래에대한 이야기로 인상적이었다. 특히 아프리카의 전통과 정신이 갖는 힘에 대한 이야기이자 안전한 공간속에서 보호받으며 살던 남매가 납치되어 겪는 모험들 속에서 성장. 먹고 먹히는 정글과 도 같은 사회를 만난 연한 소년의 긍정적인 성장과 좋게 좋게 살아보려는 소년의 말랑함이 지킬 것은 목숨걸고도 지켜야 한다는 단단함으로 자라는 것은 좋다. 특히 늘 말에 토달고 불평하는 RITA의 행동이 어찌보면 말많은 버릇없는 아이의 행동이겠지만 납득되지 않는 상황에대해 쉽게 넘어가지 않으려는 정의의 힘과 용기일 수도 있다는 깨달음...이런건 굉장히 훌륭한 여성에대한 글이라고 생각된다. (엘리스 워커의 칼라 퍼플을 떠오르게 한다.) 허걱... 사족이 너무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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