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영화속의 영화가 섞이면서 울림이 커지는 듯 한 영화다.

강원도의 힘에서 처럼 쨍그랑 하고 깨어질듯한 아슬아슬함 대신에 익숙한 서울 속을 걸어다니는 사람들과 웃음이 빼질빼질 삐져나오게 하는 인간의 눈에 보이는 궁상? 혹은 수작이 웃기는 코메디이다. 그런 주제에 거기서 멀리 떨어져 있지 못한 나에대한 비웃음도 약간.

두번의 여관 씬이 인상적이다. 여자의 대사.

그리고 남자가 죽어가는 그리고 살고 싶다는 말 밖에는 모르는 죽어가는 선배를 잡고 짓껄이는 말들, 그 순간 조차도 감동이나 마음의 움직임을 갖을 수 없이 혼자 안에서 독백하는 놈. 나를 보는 듯 하다.

생각보다 짧았고, 재미있고 가뿐했다.

너무 장식이 많은 무언가를 먹을 때 보다 가볍고 일상에 가까운 느낌.

2001년과 2004년 그리고 87학번과 그들의 후배일 30대 사람들이 겹치는 시간성.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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