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연습을 시작합니다 - 청소년 심리와 자기 돌봄 발견의 첫걸음 2
하지현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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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라면 누구나 10대를 겪었지만 10대들의 마음을 알기란 너무나 힘든 일이다. 청소년 자녀를 둔 어른이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우리집의 청소년만 생각해도 그렇다. 아이가 나타내는 행동을 도무지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몸은 성장했지만 아이 스스로도 본인이 겪는 감정의 정체를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줄곧 내뱉는 말이 '짜증나' 일관일지도 모르겠다. 부모도 속이 타지만 아이 스스로도 많이 힘든 시기, 그게 사춘기일 것이다.

이 책은 청소년의 심리를 다룬다. 거창하게 뇌과학이나 심리 분석을 얘기하지는 않는다.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복잡 미묘한 '내 안의 감정'을 어떻게 분류하고 이름 붙이는지 알려준다.

이를테면, 소심함과 신중함을 구별하거나 자존심과 자존감의 차이를 알려준다. 또 우울감은 반드시 나쁘지만은 않으며 사람마다 공감하는 정도가 다르다는 것도 알려준다.

표지 일러스트부터 마음에 든다. 각 감정을 소개하는 글 전에 상황에 대한 가벼운 만화로 시작하는 점이 좋다. 독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청소년이라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글도 다정하고 쉬워서 부담스럽지 않다. 교훈적이나 훈계하는 톤도 아니라 좋다.

이 책에서 전달하는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매우 값지다.

"이상하지만, 정상입니다."

청소년기는 불안하지만 결국 지나갈 것이다.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의 가치와 소중함을 돌아보게 하고 보듬어 주게 하는 책이다.

우리집 청소년 책상 위에 살짝 올려둘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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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 - 2022년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대상
김준녕 지음 / 허블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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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감이 최고입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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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클림트 어린이를 위한 아트 슈퍼스타
사라 바르테르 지음, 글렌 샤프롱 그림, 이세진 옮김 / 비룡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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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가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아무리 유명한 작품이라도 그것을 제작한 예술가, 창작 배경과 의미를 모른다면 제대로 된 감상이라고 하기 힘들다. 그래서 대부분의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도슨트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어린이를 위한 아트 슈퍼스타 시리즈는 어린이들을 위한 충실한 도슨트 가이드북이다. 글밥이 많지는 않지만 예술가의 생애와 주요 작품을 핵심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대표작들의 도판이 수록되어 있어 별도의 도감을 볼 필요가 없다. 또 어려운 용어나 작품에서 표현된 기법들을 친절히 설명해 주고 있다. 취학 전이나 저학년 아이들부터 고학년 아이들까지 흥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아이들이 미술관에서 작품을 대할 때 작가의 생애와 활동, 작품의 의미, 작품을 감상하는 법을 알 수 있게 하는 책이라 좋다. 무엇보다 삽화과 도판의 퀄리티가 뛰어나고 지루한 정보 전달이 위주인 책이 아니라 누구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우리집 초등학생에게 읽어 주었다. 클림트의 대표작인 키스를 보니 아는 그림이라고 했다. 하지만 작품을 그린 클림트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어서 호기심을 보였다. 작품에 실제 금을 입혔다는 책의 내용을 보고 놀라워 했고 베토벤 프리즈의 도록에 나온 작품 사이즈를 어림해 보더니 실제로 한 번 보고 싶다고 한다. 책 말미에는 클림트의 원화를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의 위치와 홈페이지 등 정보가 자세히 적혀 있어 언젠가 오스트리아에 한 번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코로나 시국 이후로 해외 여행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아이와 해외 유명 미술관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읽어보기에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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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 어린이를 위한 아트 슈퍼스타
베네딕트 르 로아러 지음, 클레망 드보 그림, 이세진 옮김 / 비룡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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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놀라운 점은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놀랍도록 빠르게 빨아들인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교양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양육자가 가장 손쉽고 효과적으로 아이들에게 교양을 전달하는 방법 중에 책 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대개의 어린이 교양 도서들이 정보와 지식을 많이 알려주려 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쉽게 질리고 재미없어 한다. 그러다 보면 흥미 위주의 교양 도서를 읽히게 되는데 어떤 책들은 흥미 요소에만 치중되어 있어서 아쉽다. 좋은 책을 골라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시리즈는 딱 알맞은 어린이 교양도서다.


교양의 여러 분야가 있겠지만 비룡소의 어린이를 위한 아트 슈퍼스타 시리즈는 세계적인 미술가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이 시리즈의 책 <파블로 피카소>부터 읽어 보게 되었다. 일단 책이 디자인적으로 아름다워서 손이 간다. 피카소의 출생부터 죽음까지 일대기를 연도 순으로 다루고 있다. 각 시기마다 피카소의 행적과 작품적 특징을 잘 요약했고 대표적인 작품의 이미지가 수록되어 있다.


글밥이 많지 않아 취학 전이나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좋다. 하지만 담겨 있는 내용은 고학년 아이들이 읽기에도 흥미롭다. 실제로 우리집 5학년 아이에게 차근차근 읽어주니 재미있어 했다. 왜 피카소가 미술사적으로 뛰어난 사람인지 알고 실제 도록들을 통해 입체파라는 단어의 이미를 이해했다. 하지만 이 책은 특히 양육자가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중간 중간에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하면 좋다. 또 어려운 용어는 별도로 뒷부분에 풀이되어 있어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쉽다.


거의 청소년기에 접어들려 하는 우리집 어린이는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피카소가 만난 다양한 여성들이라고 한다. 사실 피카소의 여성편력과 여성들을 뮤즈로 한 작품들이 워낙 유명하다. 하지만 어린이 책이라고 이런 부분은 건너 뛰기 보다 뮤즈의 개념을 설명하며 그로 인해 탄생한 작품들을 보여주는 부분이 쿨하고 좋았다. 피카소의 연인들을 설명하지 않고 그의 작품을 설명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책 뒷부분에는 피카소의 실제 작품을 볼 수 있는 미술관의 위치와 홈페이지 등 정보를 친절히 게재해 놓았다. 아이가 나중에 유럽이나 미국을 가게 되면 이 책을 기억하고 꼭 그 미술관들을 방문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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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감각 - 시대의 변화를 직시하는 법
바비 더피 지음, 이영래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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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 번역본의 부제인 시대의 변화를 직시하는 법보다 원서의 부제가 더 인상적이다

- ‘당신이 언제 태어났는지가 당신이 누구인지를 만드는가?’ 

  ‘Does when you’re born shape who you are?’ 


  호기심을 일으키는 문장이지 않은가?

  이 책은 일단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세대 구분의 표현을 사용하고는 있다. 베이비 부머(1945~ 65년 출생), X 세대(1966~79년 출생), 밀레니얼 세대(1980~95년 출생), Z세대(1996~2010년 출생 혹은 1997년 이후 출생 또는 2000년 이후 출생.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다.)이다. 하지만 단순히 출생 년도에 따라 구분되는 세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대의 영향(코로나 같은)이나 생애 주기의 영향 그리고 코호트cohort’라는 개념으로 세대적 사고가 결정된다고 한다. ‘코호트라는 개념이 새로웠다. ‘특정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체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난 단순히 트위터를 하는 30-40대 여성과 하지 않는 30-40대 여성정도로 그 개념이 즉각적으로 이해가 되었다. (트위터를 하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게으르다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더 정치적으로 보수적이 된다와 같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들이 있다. <세대 감각>은 이에 대해 심층적이고 정밀한 조사를 통해 과연 그렇는지를 여러 분야로 나누어 서술했다. ‘자산’, ‘주거’, ‘교육과 노동’, ‘행복’, ‘건강’, ‘사생활’, ‘문화’, ‘정치’, ‘환경등 현대 사회에서 가장 주요한 사항들에 대해 풀어 썼다. 저자가 영국인이라 영국와 미국을 위주로 자료조사가 이루어진 부분은 다소 아쉽다. 하지만 우리 나라 상황을 겹쳐서 생각해 보면 재미있게 다가오는 내용들도 많다.

  주거에 대한 부분만 봐도 밀레니얼 세대 중 독립하지 않고 여전히 부모와 거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흥미롭다. 젊은 세대들의 게으르고 의존적인 것이 아니라 그만큼 주택 가격이 오르고 경기가 나쁘기 때문이다. 또 젊은 세대일수록 정치적으로 진보적일 것이라는 고정관념도 실제 조사 자료를 통해 틀렸음을 알려준다. 정치 선호도는 코호트, 생애 주기, 시대 영향의 복잡한 혼합물이기 때문이다. 세대 분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들에 대한 내용은 우리 나라 정치인들이 봐도 좋을 듯 하다.

  요새 한국에서는 밀레니얼 세대와 Z 세대를 결합시켜 ‘MZ세대라는 용어가 정말 많이 사용되고 있다. 대기업마다 이들을 분석하고 여러 자료들을 발표하기도 한다. 워낙 트랜드에 민감하고 기성 세대와는 다른 특성들이 많아서 그럴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MZ 세대들이 좋아하는 것들, 사용하는 말 등 겉으로 보이는 것들을 일반화하기 보다는 <세대 감각>에서 제시한 것처럼 편견들을 되돌아보게 하는 연구도 필요하다. 어찌되었건 베이비 붐, X세대와 더불어 MZ세대도 향후 몇 십년 간은 같이 부대끼며 살아야 하니 말이다.

  <세대 감각>이 말하려는 것도 결국은 세대 간의 다름과 차이를 부각시키는 것이 아닌 세대 간의 이해와 공존이다. X세대로써 읽은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MZ세대들을 다른 시각으로 보라는 조언을 해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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