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감각 - 시대의 변화를 직시하는 법
바비 더피 지음, 이영래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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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 번역본의 부제인 시대의 변화를 직시하는 법보다 원서의 부제가 더 인상적이다

- ‘당신이 언제 태어났는지가 당신이 누구인지를 만드는가?’ 

  ‘Does when you’re born shape who you are?’ 


  호기심을 일으키는 문장이지 않은가?

  이 책은 일단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세대 구분의 표현을 사용하고는 있다. 베이비 부머(1945~ 65년 출생), X 세대(1966~79년 출생), 밀레니얼 세대(1980~95년 출생), Z세대(1996~2010년 출생 혹은 1997년 이후 출생 또는 2000년 이후 출생.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다.)이다. 하지만 단순히 출생 년도에 따라 구분되는 세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대의 영향(코로나 같은)이나 생애 주기의 영향 그리고 코호트cohort’라는 개념으로 세대적 사고가 결정된다고 한다. ‘코호트라는 개념이 새로웠다. ‘특정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체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난 단순히 트위터를 하는 30-40대 여성과 하지 않는 30-40대 여성정도로 그 개념이 즉각적으로 이해가 되었다. (트위터를 하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게으르다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더 정치적으로 보수적이 된다와 같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들이 있다. <세대 감각>은 이에 대해 심층적이고 정밀한 조사를 통해 과연 그렇는지를 여러 분야로 나누어 서술했다. ‘자산’, ‘주거’, ‘교육과 노동’, ‘행복’, ‘건강’, ‘사생활’, ‘문화’, ‘정치’, ‘환경등 현대 사회에서 가장 주요한 사항들에 대해 풀어 썼다. 저자가 영국인이라 영국와 미국을 위주로 자료조사가 이루어진 부분은 다소 아쉽다. 하지만 우리 나라 상황을 겹쳐서 생각해 보면 재미있게 다가오는 내용들도 많다.

  주거에 대한 부분만 봐도 밀레니얼 세대 중 독립하지 않고 여전히 부모와 거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흥미롭다. 젊은 세대들의 게으르고 의존적인 것이 아니라 그만큼 주택 가격이 오르고 경기가 나쁘기 때문이다. 또 젊은 세대일수록 정치적으로 진보적일 것이라는 고정관념도 실제 조사 자료를 통해 틀렸음을 알려준다. 정치 선호도는 코호트, 생애 주기, 시대 영향의 복잡한 혼합물이기 때문이다. 세대 분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들에 대한 내용은 우리 나라 정치인들이 봐도 좋을 듯 하다.

  요새 한국에서는 밀레니얼 세대와 Z 세대를 결합시켜 ‘MZ세대라는 용어가 정말 많이 사용되고 있다. 대기업마다 이들을 분석하고 여러 자료들을 발표하기도 한다. 워낙 트랜드에 민감하고 기성 세대와는 다른 특성들이 많아서 그럴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MZ 세대들이 좋아하는 것들, 사용하는 말 등 겉으로 보이는 것들을 일반화하기 보다는 <세대 감각>에서 제시한 것처럼 편견들을 되돌아보게 하는 연구도 필요하다. 어찌되었건 베이비 붐, X세대와 더불어 MZ세대도 향후 몇 십년 간은 같이 부대끼며 살아야 하니 말이다.

  <세대 감각>이 말하려는 것도 결국은 세대 간의 다름과 차이를 부각시키는 것이 아닌 세대 간의 이해와 공존이다. X세대로써 읽은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MZ세대들을 다른 시각으로 보라는 조언을 해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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