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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영혼에게 물어라 - 행복을 위한 아포리즘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2월
평점 :
강준만 지음, 인물과 사상사, 2020.
역시 강준만 교수의 책이다. 묵직하고 여운이 깊은 책이다. 모두 50개의 화두를 던지고 있다. 하나하나 밑줄을 긋지 않은 주제가 없다. 부제는 ‘행복을 위한 아포리즘’이다. 그렇다면 행복을 위한 화두일까? 행복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인생의 큰 틀에서 어느 것인들 행복과 연결되지 않는 것이 있겠는가! 행복을 위한 해답을 기대한다면 찾기 어려울 듯싶고, 행복을 위한 사색을 해본다고 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뒤표지에도 나오는 말이지만 ‘인간의 삶’은 복잡하다. 이 인간의 삶에 대한 질문과 그 해답을 찾기 위한 과정은 (너무나 괴롭고 복잡하지만) 행복한 여행일 수 있다. 열심히 밑줄을 그은 까닭이 있다. 작자의 글도 좋았지만 실은 ‘아포리즘’ 때문이다. 훌륭하신 선현들의 말씀들에 어찌 밑줄 긋기에 게으를 수 있단 말인가!
50개의 화두라고 했지만 여러 개가 연결되어 있어 가짓수는 줄일 수 있다. 대부분은 차례대로 읽는 게 편하긴 했다. 하지만 하나하나 별도로 읽는다고 해도 괜찮을 듯하다. 한 편 한 편이 대략 4쪽이다. 하고픈 말도 많았을 건데 이렇게 일률적으로 재단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것도 능력이지 않을까?
우선 마지막 주제 ‘당신의 영혼에게 물어라’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이는 책 제목이기도 하다. 이 말은 헤르만 헤세의 말이란다. 이 말은 이 책을 관통하는 그 무엇이다. 인간의 수많은 질문에 대한 해답은 내 영혼에게서 나온다. ‘우리의 영혼은 작은 일엔 자주 눈을 감아주는 아량을 베풀지만, 큰일에선 결코 눈을 감는 법이 없으니까요.(중략)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을 땐, 우리 모두 꼭 우리의 영혼에게 물어봅시다.’(220~221) 우리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선현의 지혜를 빌리지만 사실은 우리에게 그 답이 있다는 의미이다. 선현들의 명언 명구는 나의 영혼을 돌보는 물과 햇빛 같은 것이고 진짜 중요한 것은 나의 영혼이다. 그러니 나의 영혼을 소홀히 하면 안 되겠지.
나의 영혼을 살찌울 몇 개의 ‘아포리즘’
@ 아첨은 쉽지만 칭찬은 어렵다(16, 독일 작가 장 폴 프리드리히 리히터) - 나에게는 아첨이 더 어렵다. 아첨도, 칭찬도 때에 따라서는 필요하다.
@ 자존심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안전하다. 그 어떤 것도 뚫을 수 없는 갑옷을 입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26, 미국 시인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 사람은 자존심이 있다면 다른 사람의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 무례는 솔직히 아니다. 그건 싸가지가 없는 것이다.(32)
@ ‘예’는 천천히, ‘아니오’는 빠르게 말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38, 미국 기업가 톰 프리엘)
@ 잊지 말자. 우리는 부탁을 거절하는 것이지 존재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39, 정여울)
@ 이따금 행복을 좇는 걸 멈추고 그냥 행복해하는 것도 좋지 않은가.(43, 프랑스 작가 기욤 아폴리네르)
@ 자신의 삶을 정말 불행하게 만들고 싶다면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라.(45, 미국 작가 댄 그린버그)
@ 현명한 사람은 고통이 없기를 바랄 뿐이지 쾌락을 원하지 않는다.(65, 아리스토텔레스)
@ 행복은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 즉 자신을 평가하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이다.(70, 미국 심리학자 로버트 홀덴)
@ 이 세상에서 내가 순응하는 유일한 폭군은 양심의 속삼임이다.(110, 마하트마 간디)
@ 나는 내가 얼마나 잘 웃는가로, 인생을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 스스로 평가한다.(134, 스티브 워즈니악)
@ 성공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말고 오히려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고 애써라.(158, 알베르트 아인슈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