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리커버 에디션)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arte(아르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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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21세기북스, 2020

 

30대의 작가가 20대를 회상하면서 쓴 글이다. 풋풋한 20대의 시절을 떠 올리면서 읽어 나갔다. 누구에게나 20대는 폭풍 같은 시기이다. 모든 게 새롭고 두려운 시기이다. 작가가 고민했던 많은 것들을 나도 고민했고,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에 나도 후회를 했다. 하지만 이제 막 50줄에 들어선 나이에 '그때 알았더라면'하는 것들은 30대의 40대의 시간들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아쉬운 시간들의 연속이다. 20대를 돌아보는 책을 읽었지만, 어느 연령대의 사람들도 읽어 보기를 권한다. 지나간 시간을 후회할지라도 다시 시간이 지나간 후 오늘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내가 작가라면 50대의 나를 위해 60대의 내가 자근자근 '충고'해주는 글을 미리 써주었다면 좋겠다. 그리고 그 글을 금과옥조로 여기며 50대를 알차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사실 그러지 않아도 된다. 이 책의 것들은 60, 70대에서라도 해당되니깐!

 

정여울의 책은 두 번 째지만 그의 글은 여러 매체에서 가끔 읽었다. 그에 대해 잘 모를 때 이따금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나지막한 목소리는 그가 전달하려고 하는 내용에 더 빠져들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었고, 정여울 자체에 관심을 가지게 했다. 그가 고흐에 가졌던 열정을 쏟아낸 '빈센트 나의 빈센트'에서 그의 글에 완전해 매료되었다. 편한 그의 문체에 누가 읽어도 막힘이 없을 것이다.

 

그는 20개의 키워드로 20대를 이야기했다. 에필로그에서는 이 20개의 키워드를 정리하여 세 개로만 요약한다면 '사랑, 혁명, 우정'으로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사랑과 우정은 20개의 키워드에 있지만 혁명은 없다. 그럼 왜 혁명은 키워드에 있지 않을까? 책을 읽다 보면 그 혁명이란 게 많이 녹여있음을 알 수 있다. '우정은 나를 바꾸고, 사랑은 너와 나를 바꾸고, 혁명은 세상을 바꾼다.'(367) 어찌 보면 그의 삶도 우리의 삶도 혁명으로 가득하지 않을까!

 

우정은 나를 바꾼다고 했지만 우정도 너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우정은 나 혼자만의 그 무엇이 아닌 가 있어야 성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들 수록 사람 만나는 일이 쉽지 않다. 지위에, 나이에, 경제적 여건 등에 따라 우리는 가면을 써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정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것도 치열하게. 왜냐하면 우정은 멈춰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랑처럼, 여행처럼, 문학처럼, 우정은 얌전히 고여 있는 '명사'가 아니라 영원히 움직이는 '동사'니까.'(30)

 

여행 편에서 아쉬움에 읽은 구절이 있다. '여행은 혼자서도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기 때문이다.'(36) 나는 아직도 혼자서 여행을 떠난 적이 없다. 20대엔 돈이 없었고, 가족이 생긴 후에는 여행을 가족에 맞춰야 했다. 아직 혼자 여행을 하기에는 여건이 맞지 않다. 20대엔 혹은 결혼하기 전이라면 마음만 먹는다면 돈이 없더라도 갈 수 있었을 것이다. 언제 기회를 잡아 혼자 여행을 떠나고 싶다.

 

지은이가 인생에서 가장 후회 없이 쓴 돈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들기 위해 쓴 돈, 아끼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산 돈, 여행을 위한 돈 그리고 문화생활비(161)라고 했다. 우리가 돈을 왜 버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단지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돈을 통해 무엇을 하기 위해 돈을 번다. 이런 일에 너무 인색했던 나를 되돌아보며, 앞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여행을 하며, 문화적으로 풍족한 삶을 살도록 더 신경 쓰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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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책 - 왜 지구의 절반은 쓰레기로 뒤덮이는가
이동학 지음 / 오도스(odos)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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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환경에 대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그중에 하나는 쓰레기 문제이다.저자는 쓰레기 문제의 현실을 직접 목격하기 위해2년이나 전 세계를 누비었다.일단 그의 헌신에 박수를 보낸다.한마디로 더럽고 지저분한 곳을 찾아다녔다는 거다.그곳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먼저 필리핀의 바세코 마을 이야기다.아이들은 쓰레기 더미 옆에서 자전거를 타고 농구를 합니다.쓰레기가 반쯤 섞인 곳에서 헤엄치는 것이 아이들의 일상입니다.구역질이 납니다.’(45)아무리 빈민가라지만 이렇게 살아도 되나?문제 중 하나는 이 쓰레기들이 필리핀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데 있다.필리핀 외의 쓰레기가 흐르고 흘러 여기까지 온 것들도 있단다.가나 아크라 해변에도 해양 쓰레기 사진이 있다.(72)또 태평양에 엄청난 인공 섬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69)저자는 이렇게 질문하고 있다.누가 치워야 할까요?누구의 책임일까요?’(71)답은 정해져 있다.쓰레기 문제를 한 국가의 문제로만 끝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세계적인 연대가 필요하다.인류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쓰레기를 수출하고,수입하는지 몰랐다. 2년 전 중국이 쓰레기를 수입하지 않는다고 해서 의아했다.사실 중국은 저자의 표현대로세계의 휴지통이었던 나라’(62)였다.그러다가2018년 돌연 쓰레기를 수입하지 않기로 한다.이로 인해 세계는 큰 혼란에 빠졌다.당연한 조치다.각국은 자국의 쓰레기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63쪽 그래프에는2016년 미국 쓰레기를 수입하는 나라 중 우리나라도 있다.그것도5%나 된다.뭘 수입하는 건지?

 

동시에 우리나라는 쓰레기를 수출하고 있다. 2019년에 필리핀에서 한국산 쓰레기를 가져가라고 해서 평택항으로 되가져온 일이 있다.(113)아직 필리핀 민다나오 섬엔 한국 쓰레기가5,100톤이나 쌓여있다고 한다. ‘쓰레기는 우리가 만들었는데,피해는 필리핀 사람들이 보고 있는 현실’(115)이다.

 

쓰레기의 대부분은 썩지 않는플라스틱이다.누군가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 플라스틱이라고 말했는데,지금 당장 해결에 나서지 못하면 최악의 발명품으로 기록될 것이고,머지않아 인류가 살기 어려워지면 그 기록조차 의미 없어질 테지요.’(11)플라스틱은 결국 인류를 파멸로 몰 수 있다. ‘플라스틱의 마지막 종착지는 사람의 몸속이 됩니다.’(81)

 

플라스틱 없는 세상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우리는 완전히 플라스틱에 둘러싸여 있다.그런데 이 플라스틱은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 500년이면 분해될 거라고 하는데 아직500년을 보내지 않았기에 그도 장담할 수가 없다.(79)지금 당장 플라스틱을 안 쓴다고 하고, 500년의 분해를 기다린다고 해도 그동안의 피해는 어쩌란 말인가!당장 못쓰게 할 수는 없다.그러나 점차 줄여나가야 한다.그것도 강력한 규제정책으로 말이다.

 

몇 가지 제안이 있다.재활용도 해야겠지만재사용도 해야 한다.(64)미국에서 아마존에서 배달되는 종이박스를 재사용하자는 주장을 했다고 하는데,우리나라에서는한살림에서 이렇게 하고 있다.전표가 덕지덕지 붙어있는데 열 번도 더 사용하는 듯했다.

 

케냐는2017년부터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했단다. 4,000만 원의벌금 또는4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단다.(91)너무 과한 측면이 있지만 인류를 위해서 이 정도는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조금의 불편함만 감수하면 된다.

 

유럽의 어떤 이는 유럽연합 차원의 플라스틱 세금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단다.(103)생산자에는 처리 비용까지 물려야 한다.아니면 스스로 처리하게 해야 한다.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많다.자기 기업 외의 변화도 이끌 수 있다.구글,페이스북,애플, BMW,이케아 등 글로벌 기업들은RE100이라는프로젝트를 통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과는 거래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146)다고 한다.

 

마트에 플라스틱과 빈 병 수거 기계(165)를 설치한다든가 프라이부르크 컵처럼 공용 컵을 개발하여 일정 지역의 상점에서 공통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테이크아웃 커피숍에서 고급 컵을 보증금 포함하여 판매한다면 좋은 효과를 보이지 않을까?

 

음식물 쓰레기를 먹어 치우는 바퀴벌레 호텔(189)는 지저분하지만 너무 획기적이어서 우리나라에서도 적용해봤으면 좋겠다.이 외 좋은 방법들이 많이 있다.책의 마지막에는 저자의 희망적인 방법도 소개되어 있다.하나하나 해나가야 한다.우리를 위해 미래를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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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영혼에게 물어라 - 행복을 위한 아포리즘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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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지음, 인물과 사상사, 2020.

 

역시 강준만 교수의 책이다. 묵직하고 여운이 깊은 책이다. 모두 50개의 화두를 던지고 있다. 하나하나 밑줄을 긋지 않은 주제가 없다. 부제는 행복을 위한 아포리즘이다. 그렇다면 행복을 위한 화두일까? 행복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인생의 큰 틀에서 어느 것인들 행복과 연결되지 않는 것이 있겠는가! 행복을 위한 해답을 기대한다면 찾기 어려울 듯싶고, 행복을 위한 사색을 해본다고 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뒤표지에도 나오는 말이지만 인간의 삶은 복잡하다. 이 인간의 삶에 대한 질문과 그 해답을 찾기 위한 과정은 (너무나 괴롭고 복잡하지만) 행복한 여행일 수 있다. 열심히 밑줄을 그은 까닭이 있다. 작자의 글도 좋았지만 실은 아포리즘때문이다. 훌륭하신 선현들의 말씀들에 어찌 밑줄 긋기에 게으를 수 있단 말인가!

 

50개의 화두라고 했지만 여러 개가 연결되어 있어 가짓수는 줄일 수 있다. 대부분은 차례대로 읽는 게 편하긴 했다. 하지만 하나하나 별도로 읽는다고 해도 괜찮을 듯하다. 한 편 한 편이 대략 4쪽이다. 하고픈 말도 많았을 건데 이렇게 일률적으로 재단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것도 능력이지 않을까?

 

우선 마지막 주제 당신의 영혼에게 물어라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이는 책 제목이기도 하다. 이 말은 헤르만 헤세의 말이란다. 이 말은 이 책을 관통하는 그 무엇이다. 인간의 수많은 질문에 대한 해답은 내 영혼에게서 나온다. 우리의 영혼은 작은 일엔 자주 눈을 감아주는 아량을 베풀지만, 큰일에선 결코 눈을 감는 법이 없으니까요.(중략)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을 땐, 우리 모두 꼭 우리의 영혼에게 물어봅시다.’(220~221) 우리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선현의 지혜를 빌리지만 사실은 우리에게 그 답이 있다는 의미이다. 선현들의 명언 명구는 나의 영혼을 돌보는 물과 햇빛 같은 것이고 진짜 중요한 것은 나의 영혼이다. 그러니 나의 영혼을 소홀히 하면 안 되겠지.

 

나의 영혼을 살찌울 몇 개의 아포리즘

@ 아첨은 쉽지만 칭찬은 어렵다(16, 독일 작가 장 폴 프리드리히 리히터) - 나에게는 아첨이 더 어렵다. 아첨도, 칭찬도 때에 따라서는 필요하다.

@ 자존심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안전하다. 그 어떤 것도 뚫을 수 없는 갑옷을 입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26, 미국 시인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 사람은 자존심이 있다면 다른 사람의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 무례는 솔직히 아니다. 그건 싸가지가 없는 것이다.(32)

@ ‘는 천천히, ‘아니오는 빠르게 말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38, 미국 기업가 톰 프리엘)

@ 잊지 말자. 우리는 부탁을 거절하는 것이지 존재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39, 정여울)

@ 이따금 행복을 좇는 걸 멈추고 그냥 행복해하는 것도 좋지 않은가.(43, 프랑스 작가 기욤 아폴리네르)

@ 자신의 삶을 정말 불행하게 만들고 싶다면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라.(45, 미국 작가 댄 그린버그)

@ 현명한 사람은 고통이 없기를 바랄 뿐이지 쾌락을 원하지 않는다.(65, 아리스토텔레스)

@ 행복은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 즉 자신을 평가하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이다.(70, 미국 심리학자 로버트 홀덴)

@ 이 세상에서 내가 순응하는 유일한 폭군은 양심의 속삼임이다.(110, 마하트마 간디)

@ 나는 내가 얼마나 잘 웃는가로, 인생을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 스스로 평가한다.(134, 스티브 워즈니악)

@ 성공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말고 오히려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고 애써라.(158,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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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리츠가 온다 - 부동산으로 꾸준히 고수익을 내는 새로운 방법
이광수.윤정한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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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윤정한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2020.

 

저금리 시대이기 때문에 부동산에 투자해야 하지만, 반대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 부동산에 투자하면서 유동성도 확보할 수 있는, 즉 언제든지 사고팔고 적은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부동산은 없을까?’(167)

 

누구나 돈을 어떻게 불려야 하는지 늘 고민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동산에 대부분의 돈이 몰려있었다. 사실 빚까지 있어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이 과연 현명한 방법인지는 의문이다. 요즘 너무 많이 올랐고, 정부 정책으로 봐서도 쉽게 접근하기가 주저된다. 또 같은 바구니에 너무 많은 달걀을 담고 있으면 위험하다. 그래서 다른 투자 종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중에 하나가 주식이다. 하지만 주식은 위험하다고 한다. 물론 장기 투자를 하면 이익이라고 하지만 완벽하게 보장된 것도 아니다.

 

이런 애매한 두 조합(부동산과 주식)을 한 번에 해결해 주는 게 있다. 바로 리츠다. 리츠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은 리츠의 개념뿐 아니라 투자 분석까지 친절하게 제시해주고 있다. 나도 리츠를 나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넣을 생각이다.

 

선진국에서 리츠는 우리와 다르게 활성화되어 있었다. 미국에서는 5명 중 한 명이 리츠에 투자하고 있(15)다고 한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매우 활성화될 것 같다. 지은이는 그 시발이 올해라고 본 것이다. 부동산을 나 대신 관리해주고, 그 이득을 투자자에게 나누어 준다는 개념 자체가 좋다. 부동산 부자가 꼭 자기 이름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세금 계산할 필요도 없고, 쉽게 사고팔 수도 있다.

 

<리츠의 장점>(28)

1. 전문가들이 대신 운용해준다.

2. 쉽고 편하다.

3. 최적의 가격으로 매매할 수 있다.

4.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5. 매몰비용이 적다.

6. 국내외 다양한 부동산 투자가 가능하다.

 

더구나 리츠의 장점은 안정적인 배당에 있다.(22) 우리나라의 리츠들은 3~5%대의 배당을 꾸준히 해주고 있단다. 외국 리츠를 보아도 꽤 좋은 배당을 하고 있었다. 순간 든 생각은 이 정도로 높은 배당을 꾸준히 하고 있다면 투자하지 않는 사람이 바보라는 것이다. 은행 이자 1%대에 비하면 환상적인 숫자이다.

 

리츠 펀드를 가입하지 않고 직접 리츠에 투자하려면 물론 공부를 해야 한다. 아직 우리나라에 상장리츠는 7개에 불과하지만 외국의 리츠도 투자할 수 있기에 범위는 매우 넓다. 리츠가 가지고 있는 부동산의 성격만 제대로 알아도 얼마나 안정적인지, 배당금은 어떨지 예상할 수 있다. 불확실한 주식보다는 더 확실하게 보인다. 국내 리츠에 대해서는 54쪽에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시가총액, 순자산, 예상 배당 수익률, 투자부동산 현황까지 알 수 있다. 또 뒤에는 리츠가 활성화되어있는 나라의 현황까지 알 수 있다. 이 책만 있으면 리츠 투자의 길잡이로 충분할 듯싶다. 국내 리츠 외에 개인적으로는 싱가포르 리츠와 미국 삼림 리츠가 구미에 당겼다. 외국 리츠라 더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언젠 간 도전해보고 싶다.

 

미국의 리츠 중 Weyerhaeuser CO는 삼림 리츠인데 보유 삼리지가 미국 전체 국토 면적의 3%가 넘는(130)다고 한다. 미국 같은 큰 땅에 3% 라면 어마어마한 넓이다. 우리나라에도 삼림 리츠가 있어 체계적으로 삼림을 관리했으면 좋겠다.

 

탐스러운 과실을 얻기 위해서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160)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투자 없이는 불가능하다. 자본주의 윤리와 소비지상주의 윤리는 동전의 양면이다. 이 동전에는 두 가지 계율이 새겨져 있다. 부자의 지상 계율은 투자하라!이고 나머지 사람들 모두의 계율은 구매하라!.(184, 유발 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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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교토 - 디지털 노마드 번역가의 교토 한 달 살기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2
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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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가기 어렵지만 일본은 여전히 가고 싶은 나라 중 하나이다. 특히 일본 역사의 중심 교토는 더욱 가보고 싶은 곳이다. 일본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한다. 중국에 대해서는 왕조 순서까지 외우지만 일본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게 없다. 이 책이 나의 무식을 조금이나마 채워주었다. 나중에 교토를 가게 된다면 가방 속에 넣어 가고 싶다. 지은이의 여행 코스를 길잡이 삼아 보려고 한다.

 

천년 역사 도시 교토와 커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교토도 사람이 살고 있고, 그 현대인들은 만 마시고 살지는 않을 것이다. 지은이가 커피숍을 몇 군데나 다녔는지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거의 매일 간 듯싶다. 부제로 한 달간의 교토 커피숍 여행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물론 커피만이 목적은 아니었지만 커피를 음미하면서 눈앞의 역사를 음미한다는 것은 색다른 느낌이었으리라.

 

프리랜서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여 여행도 하고, 글도 쓰고. 하여간 부러웠다. 한 달 살기가 유행이라고 하지만, 보통 사람은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교토의 4월을 노리고 가기란 방학이 있는 학생이나 교사도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한 달이 어렵다면 어쩔 수 없다. 일주일, 아니 34일이라도 갔다 오는 수밖에. 대신 우리는 이런 책을 통해 대리 만족이라도 하게 된다. 언젠가 나도 한 달 살기에 도전하리라는 목표를 정하면서 말이다.

 

인천에서 간사이공항까지는 무려 ‘2시간이나 걸린다고 한다. 사실 너무 가깝다! 당장이라도 표를 구해 가고 싶다. 그러나 이 책에게는 불행한 일이 요즘 일어나고 있다. 경색된 한일 관계에 코로나 19까지 아무리 비행기 표를 그냥 준다고 해도 쉬 발길이 가지 않는다. 교토는 거의 안전지대이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부정적인 이미지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글을 쓰다 보니 오히려 더 호재일 수도 있겠다. 이렇게 일본을 가기 어려운데 책으로나마 위로를 받는다면 판매에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겠다는.

 

여행 책의 장점은 사진에 있다.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여행지가 간 것 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아쉬움이 있다. 바로 사진의 크기다. 너무 사진이 작다. 사실 작은 것까지는 좋은데 좌우 아래에 여백이 있는 데도 비워 놓고 작으니 답답했다. 크기를 거의 두 배로 늘릴 수도 있었다. 사진에 대한 두 번째 불만은 편집이 너무 단순하다는 거다. 가로로 나란히, 세로로 나란히. 그것도 크기도 똑같은 크기로...

 

재미있는 여행기를 읽었다. 낯선 일본어를 읽어야 할 부분을 잠시 뜸을 드려야 했지만 나머지는 술술 읽히는 편한 글이다.

 

지은이도 좋아한다는 글을 적어본다. 바로 와비사비. 와비는 세속적 삶에서 벗어나 단순하고 덜 완벽하며 본질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사비는 낡았지만 한적한 삶에서 정취를 느끼는 미의식을 의미한다.(25) 교토는 이 와비사비 정신이 탄생한 곳이라고 한다. 일본어의 거부감을 뒤로하고, 어디 한구석에 적어 놓고 자주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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