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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책 - 왜 지구의 절반은 쓰레기로 뒤덮이는가
이동학 지음 / 오도스(odos) / 2020년 2월
평점 :
더 늦기 전에 환경에 대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그중에 하나는 쓰레기 문제이다.저자는 쓰레기 문제의 현실을 직접 목격하기 위해2년이나 전 세계를 누비었다.일단 그의 헌신에 박수를 보낸다.한마디로 더럽고 지저분한 곳을 찾아다녔다는 거다.그곳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먼저 필리핀의 바세코 마을 이야기다.‘아이들은 쓰레기 더미 옆에서 자전거를 타고 농구를 합니다.쓰레기가 반쯤 섞인 곳에서 헤엄치는 것이 아이들의 일상입니다.구역질이 납니다.’(45)아무리 빈민가라지만 이렇게 살아도 되나?문제 중 하나는 이 쓰레기들이 필리핀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데 있다.필리핀 외의 쓰레기가 흐르고 흘러 여기까지 온 것들도 있단다.가나 아크라 해변에도 해양 쓰레기 사진이 있다.(72)또 태평양에 엄청난 인공 섬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69)저자는 이렇게 질문하고 있다.‘누가 치워야 할까요?누구의 책임일까요?’(71)답은 정해져 있다.쓰레기 문제를 한 국가의 문제로만 끝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세계적인 연대가 필요하다.인류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쓰레기를 수출하고,수입하는지 몰랐다. 2년 전 중국이 쓰레기를 수입하지 않는다고 해서 의아했다.사실 중국은 저자의 표현대로‘세계의 휴지통이었던 나라’(62)였다.그러다가2018년 돌연 쓰레기를 수입하지 않기로 한다.이로 인해 세계는 큰 혼란에 빠졌다.당연한 조치다.각국은 자국의 쓰레기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63쪽 그래프에는2016년 미국 쓰레기를 수입하는 나라 중 우리나라도 있다.그것도5%나 된다.뭘 수입하는 건지?
동시에 우리나라는 쓰레기를 수출하고 있다. 2019년에 필리핀에서 한국산 쓰레기를 가져가라고 해서 평택항으로 되가져온 일이 있다.(113)아직 필리핀 민다나오 섬엔 한국 쓰레기가5,100톤이나 쌓여있다고 한다. ‘쓰레기는 우리가 만들었는데,피해는 필리핀 사람들이 보고 있는 현실’(115)이다.
쓰레기의 대부분은 썩지 않는‘플라스틱’이다.‘누군가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 플라스틱이라고 말했는데,지금 당장 해결에 나서지 못하면 최악의 발명품으로 기록될 것이고,머지않아 인류가 살기 어려워지면 그 기록조차 의미 없어질 테지요.’(11)플라스틱은 결국 인류를 파멸로 몰 수 있다. ‘플라스틱의 마지막 종착지는 사람의 몸속이 됩니다.’(81)
플라스틱 없는 세상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우리는 완전히 플라스틱에 둘러싸여 있다.그런데 이 플라스틱은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 500년이면 분해될 거라고 하는데 아직500년을 보내지 않았기에 그도 장담할 수가 없다.(79)지금 당장 플라스틱을 안 쓴다고 하고, 500년의 분해를 기다린다고 해도 그동안의 피해는 어쩌란 말인가!당장 못쓰게 할 수는 없다.그러나 점차 줄여나가야 한다.그것도 강력한 규제정책으로 말이다.
몇 가지 제안이 있다.재활용도 해야겠지만‘재사용’도 해야 한다.(64)미국에서 아마존에서 배달되는 종이박스를 재사용하자는 주장을 했다고 하는데,우리나라에서는‘한살림’에서 이렇게 하고 있다.전표가 덕지덕지 붙어있는데 열 번도 더 사용하는 듯했다.
케냐는2017년부터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했단다. 4,000만 원의벌금 또는4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단다.(91)너무 과한 측면이 있지만 인류를 위해서 이 정도는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조금의 불편함만 감수하면 된다.
유럽의 어떤 이는 유럽연합 차원의 플라스틱 세금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단다.(103)생산자에는 처리 비용까지 물려야 한다.아니면 스스로 처리하게 해야 한다.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많다.자기 기업 외의 변화도 이끌 수 있다.‘구글,페이스북,애플, BMW,이케아 등 글로벌 기업들은RE100이라는프로젝트를 통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과는 거래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146)다고 한다.
마트에 플라스틱과 빈 병 수거 기계(165)를 설치한다든가 프라이부르크 컵처럼 공용 컵을 개발하여 일정 지역의 상점에서 공통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테이크아웃 커피숍에서 고급 컵을 보증금 포함하여 판매한다면 좋은 효과를 보이지 않을까?
음식물 쓰레기를 먹어 치우는 바퀴벌레 호텔(189)는 지저분하지만 너무 획기적이어서 우리나라에서도 적용해봤으면 좋겠다.이 외 좋은 방법들이 많이 있다.책의 마지막에는 저자의 희망적인 방법도 소개되어 있다.하나하나 해나가야 한다.우리를 위해 미래를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