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꽃밭 보림어린이문고
이상권 지음, 황성혜 그림 / 보림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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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1층에 사는 단후는 아빠와 1년동안 모은 꽃씨를
베란다 앞 화단에 뿌린다.
잘 자란 씨앗들은 멋진 꽃을 피우지만 다른 사람들은
잡초라면서 모두 뽑아 버린다.
그 자리에 경비 아저씨가 심은 꽃들이 가득하게 된다.
아빠는 잡초도 꽃이라는 걸 보여주기위해 베란다 밖에다
야생화 화분을 줄줄이 늘어 놓는다.
단후는 잡초라는 말이 생각나 물도 주지 않지만
얼마뒤 달맞이 꽃,구절초,무릇,엉겅퀴가 무더기로 피고
사람들도 단후네 아파트 꽃밭을 부러워 하게 된다.

책을 덮으며 무심하게 지나치던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화단을 본다.
철쭉,초록잎이 무성한 목련 몇그루,동백나무,조금 큰 느티나무가
전부인 줄 알았는 데 노란 단추 같은 민들레도 있고
귀화 식물이긴 하지만 꽃반지도 만들고 꽃팔찌도 만들던 토끼풀도 있다.
씨앗이 하트 모양인 냉이도 있고
잘근잘근 씹어보면 새콤한 맛이 나는 노란 괭이밥도 군데군데 보인다.
흰색과 보라색의 하늘 하늘한 제비꽃도 있었다.
대부분의 꽃들은 로얄티를 지불한다고 한다.
획일하된 꽃의 정의로 들에 산에 핀 우리 꽃을 이렇게 잊고 살았다.
다른 사람에게는 풀이지만 꽃으로 보는 예쁜 눈을 가진 단후를 보며
우리 아이들도 그런 눈을 가졌으면 한다.
꽃을 설명하는 부분도 쉽고 재미있다.
아!그래.아기 똥풀은 잎을 뜯어보면 노란 물이 나왔고
씀바귀는 같은 노란 꽃이 피지만 하얀 우유빛 물이 나온다.
장미처럼 큰 가시는 아니지만 잔가시가 많아 예뻐도 보기만 했던
엉겅퀴도 반갑다.
지금은 꽃이 아니라 잡초로 불리는 우리 들꽃들을
베란다 화분걸이에 걸어 그 향을 만끽하고 싶어진다.
뒷부분에 "우리 산과 들에서볼수 있는 들꽃들"도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이 꽃이 이 이름이 였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아이들과 가까운 곳에 나갈 때 무거운 도감 대신 가져가도 충분할 것 같다.
잊고 지내던 들꽃들을 보니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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