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세상 보이지 않는 세상 진경문고 2
이강옥 지음, 이부록 그림 / 보림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어느 날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이 <빨간 마스크>라는 보도 듣도 못한
이야기를 했다.
아이가 조잘거리는 이야기를 이해할수 없어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몇년전에 일본에서 유행했던 귀신이야기라고 했다.
아이는 그것이 참말인지 거짓말인지 궁금해 했고 또 겁을 냈다.
꾸며낸 이야기라고 했지만 못믿는 눈치였다.
얼마 뒤 서점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진 아이들이 읽고 있는것은
어른이 보기에도 섬뜩한 그림의 표지의 책들이였다.
그 많은 아이들이 그 오랜 시간을 불편한 자세로



어른들이 돈 벌이를 위해
만든 책을 보고 있는게 속상했다.
잔인하고 이유없이 다른 사람을 해치는 다른 나라 귀신과 달리
우리나라 귀신을 부득이 하게 사람에 눈앞에 나타나도 한을 풀면
그대로 사라지는 안타깝고 불쌍한 존재인것 같다.
책을 처음 받아보고는 두께에 비해 너무 가벼운 무게에 놀랐다.
그리고 오렌지빛이 많이 들어간 실타래(?)느낌의 그림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 편안하게
읽어 나갈수 있었다.
남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지 말라는 것이 우리 선인들이 귀신이야기를
통해 알리려 했다는 내용을 읽으며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귀신이야기를 좋아한다.
특히 색깔이 알록달록한 불량식품처럼 자극적이고 핏빛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우리 아이에게 몇편의 이야기를 골라 읽어주었더니 아주 재미있어한다.
어른들이 정말 내 자식이 읽는 다는 생각으로 제발 불량식품같은
불량서적을 안 만들었으면한다.
아이가 아직 그맛을 모르는 맛난 것을 먹을 때면 아이가 어서 자라
엄마,아빠가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먹었으면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가 어서 자라 무서운 외국귀신이 아니라 슬프고도
우리에게 무언가를 느끼게하는 이 책을 읽을 날이 어서 오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