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걸어가요
이선주 글.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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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철저한 계획을 세워 준비한 여행도 있고 즉흥적으로 떠나는 여행도 있고 누군가와 함께 갈 수도 혼자서 떠날 수도 있다.
또 많은 비용을 들여 떠날 수도 있고 무전여행을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많고 많은 여행 중 가장 쉽고 언제든지 혼자서도 할 수 있고 어떤 위험도 따르지 않는 여행이 있으니 바로 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그림책 ‘누군가 걸어가요’ 이렇게 책을 펼쳐든 순간 시공간을 따지지 않고 할 수 있는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작년에 모임에서 경주를 여행한 적이 있다.
아이들 학교의 독서 모임이다 보니 아이들 구성도 천차만별이었고 성격도 다 다른 아이들과 함께 떠난 여행이었다.
경주의 수많은 유적지를 돌면서 느낀 점은 경주가 어떤 곳인지 알고 있었던 고학년 아이들과 그 곳을 모르는 아이들의 태도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었다.

‘누군가 걸어요’를 보면서 경주여행에서 받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분명 유아를 위한 그림책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의 경우 내용보다는 단순히 고운 그림이 그려진 그림책으로만 볼 것이고 세계에 관심을 갖고 문화유산을 알고 위인을 안다면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올 책이다.
“누군가”에 자신의 이름을 넣어 책을 읽다보면 눈에 보이는 그 이상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작가는 구름으로 “뭘까?”라는 글자를 남겨 더 열심히 그림을 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생을 소풍이라 이야기했던 어떤 시인처럼 우리 인생은 얼마나 멀리까지 갈 지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는 여행 같다.
인생은 폭풍을 만나기도 하고 절로 휘파람이 불어지는 즐거움도 누리게도 된다.
‘누군가 걸어요’는 읽는 대상에 따라 그저 글자가 얼마 안 돼는 휘릭 넘기고 마는 그림책이 되기도 하고 그 어떤 책보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책이 되기도 한다.
그러기에 더 매력적인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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