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간 공주님 그림책 도서관 44
잔느 윌리스 지음, 유경희 옮김, 로지 리브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도서관에 간 공주님]을 먼저 봤던 터라 [학교에 간 공주님]의 라라의 모습이 짐작이 되어 표지의 그림부터 즐거워진다.
어떤 일을 벌여서 선생님을 당황스럽게 할지 라라 공주님의 활약을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여전히 자신을 내 맘대로 꼬맹이 나라에서 왔다고 믿는 라라 공주님은 공주라면 다 키우는 코뽈소 갖기를 원한다.
코뿔소도 아닌 코뽈소라니, 거기다 눈 오는 날 아침이라 내 맘대로 꼬맹이 나라에서처럼 꼭 뾰족구두를 신겠다고 하고 왕관도 쓴다고 한다.
물론 엄마 때문에 신문지 왕관을 몰래 도시락에 넣어가는 걸로 만족해야 하지만 말이다.

라라는 도서관에서 만큼 엉뚱하고 기발한 생각으로 엄마와 선생님을 놀라게 한다.
어른의 눈으로 본다면 라라는 제 멋대로 인 데다 어른들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아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입장이 되어 본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도 있는 일들이다.
엄마처럼 높은 뾰족 구두를 신어보고 싶고 가끔씩은 옷도 옷걸이가 아닌 마룻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져 놓고도 싶다.
거기다 딱딱한 마룻바닥에 한 시간씩이나 앉아 있는 다는 게 얼마나 고역인 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어른들이 정한 규칙에 따라 아이들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정해져 있다.

어른들은 자신들도 아이였을 때 충분히 저질렀을 일들을 어른이 될 후에는 어마어마한 일이라도 된 듯 호들갑을 떨기도 한다.
케이크 하나에 케이크를 더 먹으면 배탈이 나는 건 당연하고 1더하기1이 2가 되기도 하지만 나란히 두면 11이 되기도 한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라라는 특별한 아이가 아니라 우리가 잊고 있던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커다란 소리를 내는 생쥐, 그리고 엄마 햄스터 한 마리와 아빠 햄스터 한 마리면 11마리의 가족이 탄생하는 것이 불가능 한 일이 아니다.
손바닥에 올려 둘 수 있는 햄스터를 코뽈소로 만들 수 있는 아이들이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어른이야 말로 진짜 어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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