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하스 소년 마음산책 짧은 소설
이유리 지음 / 마음산책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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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이유리 작가님은 슬픈 이야기도 따듯하고 유쾌하게 쓰는 작가입니다.
열네 편의 짧은 소설이 실린 소설집 속 이야기도 팍팍하고 슬픈 이야기지만 그 내면엔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지구가 사실은 외계 생명체가 가꾸는 행성에 불가하다는 ‘가꾸는 이의 즐거움’을 읽으며 우리가 계속 지독한 미생물로 살다간 언제든지 인류 전용 약품이 뿌려질 지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집니다.
평범한 날의 행복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는 ’돌이키는 하루‘도 쓸쓸하지만 어린 시절 즐거운 한 때로 보내줘 읽는 순간 행복해집니다.

바이러스에 오염돼 하루에 단 5분, 사랑하는 이를 볼 수 있는 ’5분 동안‘도 슬픈 이야기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는 것으로 위안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이야기들도 작은 것에서 행복과 희망을 찾는 이야기들입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든 이야기는 ‘기쁨 목걸이’였습니다.
좋아하는 드라마인 ’나의 행방일지’에서 염미정이 구씨에게 한 ”하루에 5분만 숨통 틔여도 살만 하잖아“라는 대사가 생각나는 이야기였어요.
그렇게 별 것 아닌 일들이 쌓이고 싸여 하루를 살게 해 주는 게 인생이잖아요.

열 네편의 소설을 구구절절 이야기하고 싶은 걸 꾹 참아봅니다.
소설은 먼 미래에도 지금과 다르지않은 슬픈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읽다보면 표지만큼이나 사랑스러운 마음이 생기게 합니다.
어린 시절 캔 속의 존재가 예언했듯 ”이야기를 지어낸 사람“이 된 작가님의 사랑스러운 다음 글들을 고대하며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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