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루프 창비교육 성장소설 11
박서련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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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루프”는 박서련 작가의 첫 청소년소설집이다.
모두 3부로 나눈 이야기의 끝에는 작가의 말이 실려 있어 소설을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다.

📚1부에 실린 세 소설의 공통점을 꼽자면 내가 잊었던 그 마음, 지금이 어서 지나가고 지금 닥친 위기나 곤란쯤은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어른이 되기를 마음을 담았다는 점일 것이다.(p103, 작가의 말)

<솔직한 마음>은 아이돌로 데뷔했지만 팀 내 왕따 사건으로 더 이상 활동을 할 수 없게 된 ‘나’는 학교로 돌아오게 되지만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게 된다.
의도적으로 학급의 원타(원래 왕따)에게 접근하지만 그것 역시 쉽지않다.

<안녕, 장수극장>은 이미 타출판사에서 출간한 앤솔로지를 통해 읽은 소설이다.
작가가 자랄 동안 극장이 없던 고향을 기억하며 쓴 소설이라 그런지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엄마만큼 좋아해>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주비의 비밀은 물론 친구를 질투하는 마음까지 너무나 아이다워 더 사랑스러운 이야기다.

📚2부는 전적으로 상상력에 기대 썼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작가인 내 정체성이 조금 더 분명하게 나타나는 작품들이다. (p153, 작가의 말)

모두 두 편의 소설이 실린 2부는 sf소설들로 <보름지구>는 달로 이주한 이주민 학생이 추석을 설명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로 명절이나 전통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표제작 <고-백-루-프>는 풋풋한 첫사랑의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이야기로 영화의 소재로 많이 쓰이는 타임루프에 빠진 주인공이 등장한다.

📚3부는 <가시>와 <발톱>은 각각 내가 고등학교 3학년, 2학년이던 때에 쓴 작품이다.(p200)

두 작품 모두 대산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작가의 시작을 엿볼 수 있다.
<가시>는 엄마의 죽음 뒤 언니와 살기 된 주인공이 엄마와 살던 곳을 다시 찾아가보는 이야기다.
<밥톱>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젊은 새엄마와 살게 된 ‘나’는 그녀에게 좀체 다가가지 못한다.
두 편 모두 고등학생이 쓴 소설이라고 하기엔 어둡고 가슴이 아픈 이야기다.

일곱 편의 이야기는 때로는 가슴 아프기도 하지만 모두 한가닥 희망을 남기고 끝을 맺는다.
왕따인 소녀는 자신이 사람을 어떻게 대해 왔는가 깨닫게 되고 아이는 친구의 머리에 껌을 붙였지만 사과하며 친구를 대하는 방법을 익혀간다.
그리고 부모를 잃은 소녀들은 언니와 함께 또 새엄마와 함께 성장해 간다.
오랜만에 읽은 청소년소설은 몸에 좋은 음식을 먹은 듯 정신을 맑게 해 줘 기분좋게 책장을 덮게 된다.


<도서는 창비교육에서 선물받아 읽고 자유롭게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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