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구덩이 얘기를 하자면
엠마 아드보게 지음, 이유진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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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체육관 뒤편 땅이 움푹 파인 곳, 바로 구덩이입니다.
선생님들에겐 위험하게 보이는 장소이지만 우리에게는 최상의 놀이터입니다.
그곳에서는 어떤 놀이도 가능합니다.
특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커다란 그루터기는 엄마 곰도 되고 오두막도 되고 가게도 되고 뭐든지 다 됩니다.

우리들은 쉬는 시간이면 무조건 구덩이로 달려가고 어른들은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구덩이를 싫어해요.
그런데 점심시간이 끝나고 식당을 나서던 친구가 자기 신발 끈에 걸려서 땅바닥에 코를 찧고 말았는데 선생님은 아무상관 없는 구덩이에서 노는 걸 금지합니다.
더 이상 구덩이에서 놀 수 없게된 친구들은 어떤 놀이를 하게 될까요?

어른들이 보기엔 별 것 아닌 것을 아이들은 때때로 열광하고 소중하게 여깁니다.
바로 구덩이가 아이들에게 그런 곳입니다.
아이들이 놀기에 최상인 장소이지만 어른들 눈에는 별 것 없는 위험한 장소로만 보입니다.
엉뚱하게도 전혀 연관성이 없는 일을 핑계로 구덩이에서 노는 걸 금지하기까지 합니다.

어른들 기준으로 아이들 놀이에 간섭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소중하게 모아둔 카드를 쓰레기 취급했던 일, 낡고 때 묻은 곰인형을 묻지도 않고 버렸던 일을 반성합니다.
아이들의 천진한 그림을 닮은 그림들과 어울리는 이야기가 아이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어른이야말로 진짜 어른이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문학동네 그림책 서포터즈 뭉끄1기로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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