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우리 엄마가 우주선을 유괴했어요 위픽
심너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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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우리 엄마가 우주선에 유괴됐어요가 아니라 우리 엄마가 우주선을 유괴했다니 과연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하다.
나의 어머니 김영미 교수는 캐나다에서 잘나가던 우주선 공학자였다.
15년 전 새로 당선된 대통령이 좀 미래지향적인 지도자로 보이기 위해 우주 탐사선을 쏘아 올릴 계획을 세우고 엄마를 고국으로 불러들인다.

엄마의 주도하에 미르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나는 외국인 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까만 피부색과 어눌한 한국어때문에 지옥 같은 학교 생활을 하게 된다.
나에게 위안이 되는 건 반려견 코멧과 책뿐이었다.
엄마는 우주선 미르를 우주로 보내는 데 성공하고 국가적 영웅이 되지만 나와 엄마의 사이는 걷잡을 수 없게 되고 엄마에 대한 반발로 미대에 들어간 나와 엄마의 사이는 점점 멀어진다.

미르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우주로 향하던 계획은 흐지무지되고 마침내 우주선 미르의 원격 통신 기능을 정지하고 연구소를 폐쇄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어느날 엄마가 구속됐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머지않은 미래에 아버지 없이 검은 피부로 태어난 나의 이야기는 지금의 우리의 모습과 변반 다르지 않다.
사람들은 낯선 것에 대해 편견없이 받아들이기보다는 잔인하게 밀어내는 걸 택하고 부모는 자식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기보다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노력하고 자식은 그런 부모를 원망하고 엇나간다.

온 국민의 추앙을 받으며 우주로 날아간 미르는 사실 꿈같은 존재로 당장 우리 삶에 하등에 상관이 없는 존재다.
엄마는 그런 존재에게 모든 걸 쏟은 탓에 아들의 지옥같은 삶을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는 실체없는 무엇가를 위해 눈 앞에 존재하는 가족을 챙기지 못해 가족이 해체되는 불행을 겪게되기도 한다.
길지않은 이야기는 놓치면 안되는 소중한 것들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위즈덤하우스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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