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이야기 - 2020년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미래주니어노블 5
크리스천 맥케이 하이디커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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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이야기>는 매년 뛰어난 아동 문학 작품에 수여하는 ”뉴베리 상“을 2020년에 수상한 작품입니다.
일곱 마리 새끼 여우들이 엄마 몰래 어둠 속을 달려, 통나무를 넘어, 바위를 돌아,개울을 건너, 숲을 지나……사슴뿔 숲 깊은 곳 습지 동굴에 사는 늙은 이야기꾼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찾아갑니다.

"모든 무서운 이야기는 두 가지 면을 갖고 있다.“ 이야기꾼이 말했다. "달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처럼 말이지. 너희가 끝까지 들을 만큼 용감하고 슬기롭다면, 그 이야기는 세상의 좋은 모습을 밝혀줄 거야. 너희를 바른 길로 인도해 주고, 너희가 살아남을 수 있게 도와주겠지."(p12)

소설은 늙은 이야기꾼이 들여주는 여덟 개의 에피소드와 각 이야기 끝에 이야기를 듣는 새끼 여우들의 반응이 나옵니다.
늙은 여우의 이야기가 너무 무서워 새끼여우들은 엉뚱한 질문을 하기도 하고 슬그머니 엄마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과연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 새끼 여우가 있을 지 궁금해하며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봅니다.

암여우 빅스 스승에서 수업을 듣는 어린 미아 남매는 스승에게 많은 것을 배워 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승 빅스가 노란 악취가 나는 병에 걸리고 제자들을 물어 병을 옮기고 맙니다.
다른 가족은 모두 잃고 미아와 엄마만 간신히 죽음의 병을 피해 도망칩니다.

왼쪽 앞다리가 불편한 율리는 여섯 누나들의 구박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율리를 해치려는 아버지 ‘밥톱마왕’이 나타나 엄마에게 가족과 율리 중 한 쪽을 택하라고 을러대자 율리는 아버지를 피해 도망칩니다.

도망친 미아의 엄마는 덫에 걸리고 미아는 동물을 모델로 그림 동화를 그리는 포터 부인에게 잡히게 됩니다.
전혀 접점이 없을 것 같은 미아와 율리는 미아가 율리의 도움으로 포터 부인에게서 도망치면서 진짜 둘의 모험이 펼쳐집니다.

야생에서 살아가는데 절대적으로 불리한 신체조건을 가진 율리와 한 쪽 다리를 다친 미아는 다가오는 겨울 추위와 시시각각 율리의 뒤를 쫒는 아버지에 대한 공포로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미아는 장애를 가진 율리를 편견없이 대하고 죽음 앞에서도 자신보다 더 약한 아기 여우들을 돌봅니다.

가족에게 조차 환영받지 못한 장애를 가진 여우는 자신의 약점을 딛고 성장해가고 자신을 죽이려는 아버지 앞에 우뜩 섭니다.
이야기 속 여우들은 인간들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특히나 코로나 팬더믹 시대를 지나온 탓인지 광견병으로 짐작되는 노란 악취의 질병이 더 공포스럽게 다가옵니다.

여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꼬리가 아홉 개 달린 여우였는데 앞으로는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숲 속을 지키는 미아와 율리가 될 것 같습니다.
표지의 그림 속 두 마리의 여우와 그들을 노려보는 검은 여우의 정체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세요.

(동화 속 포터 부인은 피터 레빗으로 유명한 베아트릭스 포터인 듯 합니다.
실제로 그녀는 아동 문학 작가와 환경 운동가로 존경 받고 있지만 어릴 적 작은 동물들을 몰래 반입해 키웠다는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다고 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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