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피스토
루리 지음 / 비룡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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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피스토는 괴테가 평생을 걸쳐 쓴 장편 운문 희곡 파우스트에 나오는 악마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악마 메피스토와 인간이 온갖 못된 짓을 하고 다닌 끝, 마지막 신이 나타나 못된 짓을 한 인간도, 상처받은 인간도,모두 구원받지만 악마 메피스토만 남겨집니다.
남겨진 메피스토는 버림받은 떠돌이 개의 모습으로 현생합니다.

그리고 누구에게도 환영 받지 못하는 아이를 만납니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이는 메피스토와 함께 하는 사소한 일도 말썽을 부리는 일도 모두 신나기만 합니다.
그러나 시간은 순식간이 흘러 언젠가부터는 못된 짓을 한 새도 없이 어른이 된 아이는 사는 게 힘듭니다.

메피스토에게 아이는 처음으로 내 편이었고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그러나 아이는 자라 어른이 되고 어른은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됩니다.
노인이 된 아이의 기억은 점점 사라지고 메피스토가 되돌린 기억 속에 둘은 함께여서 눈이 부시게 행복하기만 합니다.

작가의 말을 읽으며 메피스토에 자식을 아이에게 엄마를 대비시켜봅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부모는 자식과 함께 했던 시간이 더 없이 행복합니다.
때로는 죽고 싶을 만큼 힘들기도하지만 그 존재만으로 세상을 견딜 수 있게 하는 것이 자식입니다.
서로에게 모든 것을 주고도 행복한 존재입니다.

그림책과 그래픽 노블의 중간쯤인 그림책은 여러 번 읽을 수록 새롭습니다.
꼭 부모 자식간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이를 떠오려봅니다.
친구가 되기도 하고 자식이 되기도 하고 남편이 되기도 합니다.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는 순간 서로에게 힘이 되는 이를 생각하게 되는 따듯한 이야기였습니다.

📚“네가 뒤를 돌아봐 준 그날, 처음으로 내 편이 생겼어”


🎁비룡소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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