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왕 수바: 수박의 전설 웅진 모두의 그림책 50
이지은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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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팥 할머니가 장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해가 꼴딱 넘어가 산 속에서 길을 잃고 말았어요.
그런 할머니 앞에 자신은 태양을 비추어 하늘 나라의 생명을 보살피는 용이라고 말하는 ”태양 왕 수바”가 도움을 청합니다.

태양 왕 수바의 날개는 몸을 키우기도 줄이기도 하는 능력이 있어 큰 생명부터 작은 생명들까지 고루 잘 보살필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평화롭던 어느 날 처음 보는 이들에게 날개를 빼앗겨 하늘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지요.
수바는 할머니에게 큰 제사상을 부탁하고 하늘로 돌아가게 되면 용의 보물을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과연 태양 왕 수바는 무사히 하늘로 돌아갈 수 있게 되고 할머니는 용의 보물을 받을 수 있을까요?

“태양 왕 수바”는 팥할머니가 등장하는 “팥빙수의 전설”그리고 민들레와 호랑이의 우정을 그린 “친구의 전설”에 이은 이지은 작가의 전설 시리즈 세번째 이야기입니다.
모양은 수박을 닮았는데 넘어지면 혼자 일어나지 못하는 게 돼지를 닮은 듯한 모습이 친근하면서도 유쾌합니다.

대단한 정의감에 수바를 도운 게 아니라 보물이라는 말에 상다리가 휘어지게 제사상을 차리는 팥할머니의 모습이 인간적이라 더 친근합니다.
그래도 수바를 걱정하고 또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지혜를 빌려주기도 합니다.

저는 그림책은 기본적으로 어른이 아이에게 읽어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글씨를 일찍 깨우쳐 혼자 읽는 아이도 많겠지만 아이는 그림을 보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 혼자.읽는 건 글밥이 많은 동화책부터여도 충분합니다.

“태양 왕 수바”는 어른이 읽어주기에 좋은 그림책이라 읽다보면 흥이 나 읽어주는 어른도 즐거워질 것입니다.
어쩜 볼거리가 많아 글 읽는 속도를 느리게 해야 할 수도 있지만 아이는 어른이 읽어주는 글을 따라 할머니의 표정 변화와 수바의 모습을 보며 그림책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하마터면 수바가 될 뻔 한 수박의 전설, 올 여름 집집마다 하나씩 들여놓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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