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스콰이어스
헤더 스미스 지음, 이미정 옮김 / 베르단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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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소설의 주인공 배리 스콰이어스를 만난다면 어떤 아이로 비춰질까?
얼굴에는 눈에 띄는 몽고반점이 있고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늘상 수업시간에는 교장실에 있는 지정 책상에 앉아있다.
고해실 가림막을 구멍 내고 노숙자와 어울리고 학교가 끝나면 6개월 된 동생을 유아차에 태우고 인도에서 온 친구와 온마을을 휘젓고 다닌다.
엄마는 산후우울증으로 힘들어하고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누나는 혼전임신을 한 상태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리를 불행한 구제불능 문제아로 치부할것이다.
하지만 배리는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고 편견없이 사람들을 대한다.
거리의 노숙자를 위해 빵을 남기고 다른 이들이 “똥남아”라 부르며 선입견을 가지고 대하는 사이볼과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자신의 재능을 살려 양로원의 노인들을 위해 공연을 하고 그들과 어울려 춤을 즐기기도한다.
배리의 문제 행동은 자신의 반점을 가지고 놀리는 아이들을 상대로 일으키는 것이다.
이런 배리의 실체를 안다면 문제아라고 규정지을 수 있겠는가?

어쩌면 배리보다 더 큰 편견을 마주해야 했을 사이볼과 우정을 나누며 천천히 주위 사람들에게 마음을 여는 모습은 가슴 뭉클하다.
언제 어디서나 믿고 응원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인간은 그걸 의지해 살아갈 수 있다.
매리 인생에서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가장 큰 불행이 덮쳤을 때 가족들이 힘이 되었고 마을 사람들이 큰 위로가 된다.
특히 사이볼과의 우정은 그 어떤 것보다 큰 힘이 되어 슬픔과 시련을 이겨나갈 수 있게 한다.
진정한 어른은 나이만 먹은 이가 아닌 편견없이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고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청소년을 위한 소설을 읽으며 과연 나는 편견없는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 가 반성하게 되고 나는 아이들 눈에 어떤 어른으로 보일까 생각해 본다.

📚내게는 아주 작은 일부에 불과한 반점인데 왜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것밖에 보이지 않는 걸까?(p107)

📚나는 미소 짓고는 내 얼굴의 몽고반점을 가리켰다.
“그건 그렇고 이건 포트와인 얼룩이라고 해.”
사이볼이 고드의 턱에 흘러내린 침을 닦아 주었다.
“그게 뭐?”
“그냥 네가 궁금해 할까 봐 말해주는 거야.”
“그게 왜 궁금해?” (P113)

📚”남한테 듣는 것보다 내가 먼저 그런 농담을 하는 게 나아. 그럼 별로 속상하지 않거든.” (P125)

📚“토마스 하디는 이렇게 말했지. ‘보지 못하는 것보다 없는 것을 보는 게 더 끔찍하다.”
“무슨 뜻이에요?”사이볼이 물었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뜻이야. 자기와 다른 것만 보듯이 말이야.”
“왜 자기와 다른 것만 보는 거죠?” 내가 물었다.
어른 고드는 두 번째 그네까지 풀어 내렸다.
“그래야 자기가 더 뛰어난 사람처럼 느껴지거든.”(p152)

📚“난 가끔 알람시계의 시곗바늘을 지켜봐.초침은 운이 좋아.재깍재깍 계속 움직이니까. 하지만 분침은 가만히 앉아서 시간이 흘러가기를 기다려야 해” (p214)


🎁출판사에서 제공 받아 읽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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