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괴담하우스
사와무라 이치 지음, 남소현 옮김 / 북플라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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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기담이 들어있다는 이유로 빌려온 책이다.
읽으려고 보니 작가가 “사와무라 이치”다.
작가의 다른 이야기 <보기왕이 온다>,<즈우노메 인형>을 재미있게 읽은 터라 살짝 기대감도 올라왔다.

소설은 모두 7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졌다.
소설에서는 여러 이름으로 불리지만 억울한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고 가해자에게 빠져나갈 수 없는 공포를 배달하는 “공포술사’가 등장한다.
특히 일곱 번째 이야기 공포술사는 취재기에 해당돼 이야기의 신빙성과 완성도를 높여 준다.

📚누군가를 무섭게 만들어 주세요.
두려움에 덜덜 덜게 해 주세요.
공포와 전율로 숨통을 끊어 놓아 주세요.(p185)

형의 복수를 위해 나선 동생, 딸과 단 둘이 살며 사이비 종교에 빠진 엄마, 그리고 친구들의 따돌림으로 죽은 아들,괴담 하우스의 무시무시한 괴담 자리, 꿈을 이루지 못한 남자의 파멸,그리고 자신이 어떤 잘못을 저지른지조차 모르고 자신을 잃어버린 남자까지 잘못을 저지를 사람들은 모두 공포에 떨다 파멸하고 만다.

소설을 읽다보면 “인간이 제일 무섭다”는 말이 새삼 진리처럼 느껴진다.
그래도 공포술사의 공포가 먹히는 인간은 양심이라는 게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우리 인생에서 만나는 인간 중에는 양심자체가 없는 악인이 실재하니 그들이 그 어떤 공포술사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아닌가 싶다.

그냥 벼룩시장에서 막 집어온 물건이 알고 보니 값비싼 보물이어서 깜짝 놀랐다는 이야기처럼 작가도 내용도 모르고 집어온 책이 단순한 공포물이 아니었다.
인간의 내면 깊숙이 숨겨진 일말의 양심을 건드리는 트리거가 작동해 스스로 몰락하는 인간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혹시 지었을지도 모른 나의 죄를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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