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양말 - 양말이 88켤레인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아무튼 시리즈 18
구달 지음 / 제철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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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좋고 싫음이 분명하기는 했지만 요즘들어 나와 나의 일상을 제대로 알고, 나만의 취향을 쌓아나가는 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양말이라니. 사실 나는 저자가 양말축에도 끼워주지 않은(?) 페이크 삭스와 검은색 스타킹만을 신는 사람이라 양말의 세계가 이토록 넓을줄 몰랐다. 이 책을 읽다가 양말 쇼핑몰에 들어갔는데 나도 모르게 이것저것 클릭해보고 있었고 급기야는 ‘예쁘니까 하나쯤 사도..?’라는 식으로 자기합리화를 하고있었다. (그래서 샀는지 아닌지는 비밀.)



프리랜서로 전향한 저자의 상황과 줄어든 수입에 굴하지 않고 양말 애호가로서 전진하는 저자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나같아서. 왜 항상 돈은 없고 사고싶은 건 많은가요! 게다가 좋아하는 것 한두개쯤은 사도 되는거잖아? 이런 마음 말이다.



예쁜 양말을 모으고 그것을 신으며 일상을 알록달록하게 꾸려가는 저자. 이 에세이를 읽는 내내 즐거웠다. 저자가 부디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삶을 살게 되어 양말 전용 수납장을 더 갖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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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양말 - 양말이 88켤레인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아무튼 시리즈 18
구달 지음 / 제철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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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양말은 이런 의미다. 예쁜 양말을는 것만으로 평범한 일상이 단숨에 특별해질 수 인는 것이다. 게다가 내 양말 서랍장에는 빨주노초파남보 펄 레이스 벨벳 시스루 꽃 별 구름 땡땡이 가로줄무늬 세로줄무늬 지그재그까지 다양한 색상과 독 특한 소재, 아름다운 패턴으로 평범한 하루를 특별하게 물들여줄 양말이 88켤레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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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의 기분 - 책 만들고 글 쓰는 일의 피 땀 눈물에 관하여
김먼지 지음, 이사림 그림 / 제철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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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 가만히 중얼거렸다.
책갈피의 기분…."
책을 만들며 이 책 저 책 사이에서 치이고, 결국 너덕너덜 납작해져버린 그날, 나는 책갈피의 기분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빈첸이 내 기분을 물어봐주지 않았다면이 책의 제목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기왕 책갈피로 살아야 한다면 가급적 납작해 지는 것이 좋겠지. 편집자의 삶이란 어차피 책 안에 담겨 있어야 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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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
임성순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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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서 처음 저자의 작품을 접했다. 이후 새 단행본 출간 소식을 들었는데, 단정한 양장 커버와 표지가 인상적이어서 읽어봐야지 벼르고 있던 참이었다. (표지의 그림은 김무무 작가의 ‘PINK MAN 26‘) 손에 쥐고 보니 250페이지 남짓의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이라 선뜻 읽기 시작했다.



부조리한 현 사회의 문제들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작가가 ‘네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닥치는대로 준비(작가의 말)‘한 여섯 작품. 글의 전개나 문장이 개성있음에도 쉽게 읽히는 편이다. 작품들 대부분이 삼풍백화점 붕괴, 디스토피아, 미술과 자본 등 상당히 큰 주제들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무겁거나 부담스럽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내가 이 소설집을 읽으며 느꼈던 감정은 ‘오 신선한데‘와 ‘씁쓸하군‘ 이 두가지다. 나의 깊은 감정을 동요케하지는 않았지만 ‘만약 나도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 퍼포먼스에 참여한다면?‘, 이나 ‘만약 나도 도시의 지하에서 쥐를 잡아먹으며 살게 된다면?‘ 등의 상황을 가정케한 이야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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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라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9
김성중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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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핀시리즈 소설선 아홉 번째 작품. 김성중 작가의 <이슬라>. 핀시리즈 소설선은 부담없는 판형에 비해 담긴 내용은 무거운 경우가 많아 띄엄띄엄 읽고 있다. 이 소설도 읽기 전에는 조마조마했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 담백하게 읽혔다.



백 년간 시간이 멈춘다. 주인공은 열 다섯인 채로 백 년을 산다. 그는 죽음을 낳는 존재(이나 기억을 잃은) 이슬라를 만나 사랑을 키워간다. <이슬라>는 임종을 앞둔 주인공이 그 인생에 가장 강렬했던 백 년을 회고하는 이야기다.



불로장생. 죽지 않는다면 어떨까. 그보다 끔찍한 지옥은 없을 것 같다. 내게는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만이 궁극적인 위안이다. 대개의 경우에는 삶이 유한하기에 꿈을 꾸고 목표를 세우고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아간다. 역설적이게도 인간은 언젠가 죽는 존재이기에 매일을 살 수 있다. 작가도 비슷한 생각을 한 것 같다.



번잡한 마음을 가라앉히려 집어든 소설이기에 내용과 거리를 유지하려 애썼다. 그럼에도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엄마에 대한 애착만을 기억하는 어린 아이들이 나오는 장면이다. 그들로서는 죽음이라는 개념을 아직 알지 못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반면 소설 속 어른들 중 일부는 고문 게임을 벌이는 등 죽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잔혹 유희를 즐긴다. 이 두 집단 모두 삶의 유한성을 필요로한다.



이슬라. 사람이 사람을 구원하는가? 그것이 삶의 형태이든 죽음의 형태이든. 낯선 이름을 계속 혀 위에서 굴려본다. 이슬라. 이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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