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도 좋고 싫음이 분명하기는 했지만 요즘들어 나와 나의 일상을 제대로 알고, 나만의 취향을 쌓아나가는 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양말이라니. 사실 나는 저자가 양말축에도 끼워주지 않은(?) 페이크 삭스와 검은색 스타킹만을 신는 사람이라 양말의 세계가 이토록 넓을줄 몰랐다. 이 책을 읽다가 양말 쇼핑몰에 들어갔는데 나도 모르게 이것저것 클릭해보고 있었고 급기야는 ‘예쁘니까 하나쯤 사도..?’라는 식으로 자기합리화를 하고있었다. (그래서 샀는지 아닌지는 비밀.)프리랜서로 전향한 저자의 상황과 줄어든 수입에 굴하지 않고 양말 애호가로서 전진하는 저자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나같아서. 왜 항상 돈은 없고 사고싶은 건 많은가요! 게다가 좋아하는 것 한두개쯤은 사도 되는거잖아? 이런 마음 말이다.예쁜 양말을 모으고 그것을 신으며 일상을 알록달록하게 꾸려가는 저자. 이 에세이를 읽는 내내 즐거웠다. 저자가 부디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삶을 살게 되어 양말 전용 수납장을 더 갖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