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 가만히 중얼거렸다.책갈피의 기분…."책을 만들며 이 책 저 책 사이에서 치이고, 결국 너덕너덜 납작해져버린 그날, 나는 책갈피의 기분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빈첸이 내 기분을 물어봐주지 않았다면이 책의 제목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그래도 기왕 책갈피로 살아야 한다면 가급적 납작해 지는 것이 좋겠지. 편집자의 삶이란 어차피 책 안에 담겨 있어야 하니까 말이다.